라이어 게임(한국 드라마)/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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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라이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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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라이어 게임(한국 드라마)의 평가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드와 비교하지 않고 작품 자체만 보자면 웰메이드 작품이라 볼 수 있으며 일드를 안 본 사람은 호평하지만 일드를 본 사람들의 기대까지 만족시키진 못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우선 라이어 게임 한국 드라마는 일드판의 리메이크가 아닌 원작 만화의 리메이크 이지만 일드판을 참고, 차용[1]한 점이 여러군데 보인다는 점에서 일드와의 비교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1 일드와 비교하지 않은 평가

일드와 비교하지 않고 원작 만화와만 비교하자면 제법 평작 이상은 되는 작품.

호평하는 측의 입장은 만화에 없는 독자적인 오리지널 스토리를 원작 스토리에 매끄럽게 엮어냈다는 평이다. 영상미나 연출등도 (비록 일드 라이어 게임 보다는 부족하다곤 하지만) 타 한국 드라마에 비하면 제법 뛰어난 편이다.

방송 초반 빚쟁이 남다정 등 한국판에 추가된 설정들이 원작 스토리라인과 잘 맞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었으나, 독자적 스토리 진행을 통해 이유가 있는 설정임이 드러났다. 이 외에 오리지널 스토리의 전개성도 제법 훌륭한 편이다.

그리고 출연진들의 연기력도 상당히 호평받았다. 강도영 역의 신성록을 비롯한 조연들은 팬들의 반응들이 좋았으며, 특히 신성록은 시즌 2에서 다른 인물들은 안나오더라도 꼭 재등장 시켜야 된다는 반응들도 있다.

1.2 일드보다 못하다는 의견

"라이어 게임은 1.2%라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아무래도 원작의 저주가 큰 것 같다. 일본 만화이자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라이어 게임은 리메이크 드라마로 원작에 비해 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일드를 보고 난 후 라이어게임을 보게 되면 억지로 만든 부분들이 눈에 띈다. 내일도 칸타빌레가 원작인 일드 노다메 칸타빌레의 저주에 걸린 것처럼 라이어 게임 또한 원작의 저주에 걸린 드라마이다." - 숨겨진 꿀잼 드라마, ‘나쁜 녀석들’ 그리고 ‘라이어 게임’ 미디어스 이종범 기자
"라이어게임은 1% 이하의 시청률로 난감한 상황이다. 드라마를 보면 크게 이상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웰메이드 드라마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일드와 비교하기 전에는 말이다. (중략) 막상 본방이 시작되자 일드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을 보고는 시청층이 떨어져나가게 된다. 일드를 보지 않았던 시청층은 한드를 보고 재미있다고 느끼지만, 일드가 원작임을 알게 된 후 일드를 보면 한드가 재미없어지게 된다. 끝까지 일드를 안 본 사람만이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구조가 되어버리는 셈이다." - 라이어게임과 내일도 칸타빌레, 일드의 저주? 미디어스 이종범 기자

반대로 비판하는 쪽의 의견은, '만화에 대한 리메이크를 표방했지만 실제로 일본판 드라마의 상당 부분을 차용한 것을 생각하면 일본판 드라마보다 낮은 퀄리티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라는 것. 특히 일본판 드라마가 방영된 시기는 원작 만화가 6권밖에 나오지 않아서 중후반부분을 오리지널 스토리로 매꿧음에도 원작 초월에 가까운 몰입도 높은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는데, 한국판의 경우는 17권까지 발매된 시점에다 일본판 드라마까지 참고하여 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판 드라마보다 퀄리티가 떨어져 일본판 드라마를 먼저 보고 기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결말에 대해 시즌 2를 암시하는 결말과는 별개로, 답정너 수준의 시나리오, 고전소설 수준의 우연성 등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또한 일드를 리메이크 하는 한드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받는 평가로, OST가 많이 부실하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일본 드라마는 2개의 TV시리즈, 2개의 극장판 외 여러가지 스핀오프/번외편 작품등으로 시리즈를 연개했고 그중 TV 시리즈는 최고 시청률 13%기록하고 극장판으로는 흥행수익을 몇백억을 번 것에 비해, 한드 라이어 게임은 최고 시청률 1%라는 매우 부질한 실적을 기록하였다. 물론 케이블 방송사기 때문에 후지TV의 시청률과 비교하기엔 뭣히지만, 일드 라이어 게임은 대체로 동시간대의 타 프로에 비해서 높은 시청률을 거둔것에 비해 한드 배우들이 시청률 공략으로 건 5%보다 못미치는 성적을 내웠다.

영상미, 연출효과, 세트장 퀄리티, OST면에서도 2007년에 나온 일드판을 2014년의 한드판이 못이긴다는 평가가 많은데 특히나 OST의 경우 일드판은 Capsule나카타 야스타카가 담당하여 일렉트로닉 스러운 OST를 무려 한 앨범당 몇십개가 넘는 트랙들이 수록되어 있어 많은 일렉빠들과 음덕들에게 호평을 받았는데, 라이어 게임 한드판은 여러 아티스트들이 OST에 작업했음에도 불구하고 (Inst를 제외하면) 트랙 수가 3개 밖에 안되는데다(…). 그마저도 라이어 게임 일드판의 OST의 아성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한드판 에서는 라이어 게임을 정체불명의 조직이 주최하는 것이 아닌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정을 바뀌었는데, 원작 라이어 게임은 정체불명의 조직이 운영하는 일종의 불법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출연자들에게 불법적 수단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빚을 회수한다는 점이 어색하진 않지만, 라이어 게임 한드판은 '방송사'임에도 불구하고 출연자들에게 빚을 물리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빚을 회수한다는 설정[2]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이 있다. 이에 대해서 같은 tvN의 더 지니어스를 너무 지나치게 의식해서 만들어낸 다소 어색한 설정이라는 평이 있다.# 이와 별개로 한드판 라이어 게임에선 주최측이 대놓고 조작얘기를 하는 모습은 일드에서 추구하던 공정성을 무너뜨려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평이 있다.[3] 그외에 게임 하는 걸 낮부터 밤까지 10시간 넘게 찍어놓고 최소 1주일은 되어야할 기본적인 편집시간도 없이 24시간도 안 되어 다음날 편집본이 방송에 나간 점만 봐도 납득이 안 된다. 편집의 신도 못할 일을

일드판도 한드판도 서로 원작 만화에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 오리지널 게임, 오리지널 캐릭터가 있는데 이점에 대해서도 일드판 시리즈의 오리지널리티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일드판은 제작될 당시에 원작 만화가 그다지 많이 연재되지 않아 중후반부 부분을 오리지널 스토리로 매꿨는데 오히려 현재 완결난 원작 만화보다 매끄러운 스토리이며 특히나 결말 부분은 당시 원작 만화가 완결이 나지 않아 극장판인 더 파이널 스테이지 에서 라이어 게임 흑막과 정체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완결내어 버렸다. 억지스럽지 않은 반전으로 라이어 게임의 정체에 대해서 다소 매끄럽게 잘 정리한 것에대해 호평받았는데, 참고로 이후 정작 원작 만화가 결말을 말아먹는 바람에(...) 일드 시리즈의 결말이 원작 초월이라고 다시 호평받았다. 반면 라이어 게임 한드판에선 라이어 게임의 주최자가 정체불명의 조직이 아닌 방송사 라는 억지스러운 설정부터 시작하여 스토리 전개성과 몰입도 역시 일드판 시리즈에비해 떨어진다. 물론 아직 한드판 시리즈가 시즌2의 가능성이 있기에 완결이 나진 않았지만, 일단 시즌1 엔딩으로만 비교해도 일드판 시즌1의 엔딩보다도 떨어지는 편

오리지널 게임의 경우 라이어 게임 일드판은 '에덴의 동산 게임', '터부 게임'이 있으며[4] 한드판은 '대통령 게임', '라스트맨 스탠딩'이 있는데 이 역시도 일드판의 에덴의 동산 게임, 터부 게임의 참신성이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나 딴건 몰라도 라이어 게임 역대 시리즈 레전드라 평가되는 에덴의 동산 게임은 진짜 못이긴다.

오리지널 캐릭터의 경우 일드판은 에리, 하세가와등이 있고 한드판에서는 강도영, 장철수, 이윤주 등이 있다. 그런데 한드판에서 오리지널 캐릭터 라고 표방한 '이윤주'는 라이어 게임 일드판의 오리지널 캐릭터 '에리'를 모티브한듯한 뉘양스가 보이고, 한드판 오리지널 캐릭터 강도영은 배우 신성록의 전작 별에서 온 그대이재경을 재탕한 듯한 뉘양스가 있는 등 여러모로 한드판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오리지널리티를 높게 평가하긴 어려워 보이지만, 후쿠나가 유지를 제이미 라는 여성으로 바꾼것에 대해서는 제법 적절하다고 평가받는다.

물론 퀄리티 면에서의 차이도 비교해보자면 일드판은 여러 세트장, 소품 하나하나의 디테일과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가령 파이널 스테이지 에서는 실제 해외의 외딴 섬을 하나 사들이고 거기다 세트장을 지어서 촬영하였고, -재생-의 경우 폐허가 된 도시 전체를 영화 세트장으로 개조하는 어마어마한 위엄을 보여주었다. 반면 한드판의 경우 기존의 건물들을 세트장으로 재탕하는 식으로 만들어서 일드판에서 보여준 세트장의 일렉트로닉 스러운 화려한 비주얼과 영상미를 담아내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2014년에 만들어진데다 원작 만화와 일드 시리즈를 전부 참고하여 만들어진 한드판이 몇년이나 먼저 나온 2007년의 일드판보다 부실하다는 평가는 피해가기 어렵다. 하지만 이건 한드판 라이어 게임은 케이블 방송사인 tvN이 방송사 인데다가 애초에 소규모로 프로젝트를 잡은것에 비해 일드판 라이어 게임은 후지TV가 극장판 이라는 대규모를 프로젝트로 잡은 것이라 제작비 면에서 차이나는 것이 당연하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1.3 일드보다 낫다는 의견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은만큼 우려도 컸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라는 점에서 소위 '베끼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라이어 게임>은 일드 못지 않은 재미로 국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중략) 비록 이야기의 흐름은 비슷하지만, 일본 드라마가 LGT사무국이라는 설정을 둔 반면 국내 드라마에서는 방송사가 '라이어 게임' 쇼를 진행한다는 점, 캐릭터의 스타일이 일드의 캐릭터와 다른 색깔을 지닌다는 점, 일드 특유의 오버스러운 액션을 뺐다는 점에서 적절한 리메이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미생'·'라이어'·'나쁜 녀석들'..케이블드라마가 더 재밌다 뉴스토마토 함상범 기자

일드 시리즈보다 낫다는 의견도 '일부' 존재하긴 한다. 일드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일드에서는 시청자들의 발암(…)을 유도할 정도로 너무나도 비현실적일 정도로 순진한 성격을 가진 칸자키 나오의 성격을, 남다정이라는 캐릭터로 어느정도 돈에 욕심을 부릴줄 아는 마음이 조금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로 바꾸었다는 점이나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오버스러운 정서나 연기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일드보다 높게 평가한다.

1.3.1 반론

하지만 역시 이런 평가에는 여러가지 이견이 존재한다. 우선 '남다정이 칸자키 나오보다 현실적인 캐릭터로 묘사되었다'라는 점에 대해서는 칸자키 나오의 경우도 시즌2의 4:4 단체전 게임에서 아키야마 신이치의 도움 없이 자기 혼자 생각해낸 전략으로 상대방을 털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에덴의 동산 게임에서 마찬가지로 아키야마가 중도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스스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등 '다른 사람을 의심하고 속일줄 아는것을 배워가는 모습'을 남다정 못지 않게 충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칸자키 나오의 순진한 성격을 무작정 '시청자 발암 시키는 일드의 단점'이라는 평가는 라이어 게임이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메세지와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평가에 가깝다. 도박묵시록 카이지같은 다른 타 도박만화가 오로지 주인공이 상대방을 털고 역전을 하는 모습이 중점이라면 라이어 게임은 바보같이 순진한 여주인공과 사람을 의심하고 보는 남주인공 이라는 서로 대립된 캐릭터가 상대에게서 각각 '사람을 의심하는 방법', '사람을 신뢰하는 방법'을 배워감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는 너무 착해서도 너무 나빠서도 안된다는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일드에서는 하세가와가 '칸자키 나오를 바보라고 평가하는 사람이야 말로 바보'라는 대사가 있을 정도이다.

일드에서는 이 메세지가 훌륭하게 잘 표현되었는데 시즌1 초반에 칸자키 나오가 아키야마 신이치에게 '바보같이 정직하면 안되나요?'라고 묻자 아키야마 신이치는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안좋은 표정을 짓고 제대로 대답하지 않지만, 시즌1 파이널 에피소드 이후에 칸자키 나오가 같은 질문을 하였을때 아키야마 신이치는 '바보같이 정직한것도 괜찮지'라고 답하며 시즌1 초반과는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이는 아키야마 신이치게 칸자키 나오로 부터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방법을 배웠음'을 의마한다. 또한 이 대사는 라이어 게임: 더 파이널 스테이지 엔딩과도 오버랩 되는데 여기선 반대로 아키야마 신이치가 '거짓말 쟁이이면 안되나?'라고 묻자 칸자키 나오가 '괜찮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드는 착한 거짓말 이라면' 이라는 대사로 받아친다. 이는 무작정 거짓말이 '악'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칸자키 나오가 아키야마 신이치에게서 배움으로써 변화되었음을 나타낸다. (실제로 원작 만화에서도 아키야마 신이치가 '의심'이라는 것은 그 사람을 안좋게 보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을 알고싶어 하는 관심의 하나라고 칸자키 나오를 가르치는 부분이 있다.) 라이어 게임 일드 시리즈 에서는 이렇게 소소한 대사의 오버랩을 통해서도 라이어 게임의 메세지를 잘 전달하고 있으나, 오히려 라이어 게임 한드판에서 남다정의 성격을 바꾼데다가 이렇게 작품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대사조차 작중에 없기 때문에 오히려 라이어 게임의 메세지를 말아먹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또한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오버스러운 정서나 연기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 역시 객관적인 평가라기 보단 일본 드라마 특유의 코드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취향 코드의 차이를 통한 주관적인 평가에 가깝다. 오히려 일본 드라마 코드에 익숙한 사람은 반대로 한국 드라마 특유의 로맨스, 사랑 타령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라이어 게임 일드에서는 극장판 에서나 가서야 겨우 칸자키 나오와 아키야마가 썸을 타는 묘사가 보였지만 한드판 에서는 무려 시즌1 1화부터 썸을 타는 묘사가 싫었다고 평가한 일드팬들도 적지않다. 참고로 라이어 게임 -재생-의 경우 이런 특유의 오버스러운 연기나 연출은 크게 줄어들은 편이다.

'일드 시리즈 보다 낫다'라는 평가는 라이어 게임 시즌1만 가지고 비교한 평일 가능성이 높다. 극장판인 라이어 게임: 더 파이널 스테이지는 2010년 개봉(촬영은 2009년)한 것으로 한드 라이어 게임보다 4~5년 앞선 작품인데도 한드 라이어 게임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작품성, 스토리,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특히나 라이어 게임 파이널 스테이지의 에덴의 동산 게임은 원작 만화에 없는 드라마 시리즈 제작진들이 고안해 낸 것이며 에덴의 동산 게임은 라이어 게임 역대 시리즈중에서 가장 팬들에게 호평받은 역대릅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있으며 '일드 시리즈가 원작 만화를 초월했다'는 평가가 부당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반면 한드 시리즈의 오리지널 게임인 대통령 게임이나 라스트맨 스탠딩의 경우 에덴의 동산 게임 만큼의 퀄리티나 몰입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1.3.2 그외의 장점

일드의 경우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노선이다보니, 드라마보다는 만화에 가까운 전개를 보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메인 플롯이 게임 자체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는 문제를 벗어날 수 없었다.

반면, tvn라이어게임은 기존-원작과 만화의 게임과 룰을 그대로 가져오긴 했지만, 메인 플롯을 비교하면 전혀 다른 드라마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원작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자신만의 스토리를 구축할 수 있는 훌륭한 각본가와 감독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일드판 라이어게임이 게임 자체의 재미에 집중했다면, 한국판 라이어게임은 게임 밖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사고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이는 어찌보면 더 세련된 접근방법이기도 하다. 게임을 옴니버스식으로 처리하고 그 사이에 메인플롯을 조금씩 진전시키는 방법은
미국 드라마나 영국 드라마의 방식에 훨씬 가깝다. 이를 일본 드라마를 평가하는 기준과 동일선상에 두니 악평이 많아지는 것.

한국판 라이어게임이 일드판/만화판 라이어게임을 그대로 따라갔더라면, 게임의 소재나 캐릭터가 재활용된다는 점에 있어서 기존 드라마를 시청한 사람들에게는 지루하게 다가왔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염두에 둔 제작진이 기존 게임의 소재나 캐릭터는 큰 변경 없이 가는 대신, 기존 드라마의 팬들도 즐길 수 있도록 독자적인 플롯을 전개한것이다.

그리고 우연성에 기댄다는 문제점은 있지만, 이렇게 만들어낸 메인 플롯이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남다정이라는 캐릭터가 게임에 참여할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일본 드라마에는 없던 조달구 캐릭터가 생겨났으며, 조달구와 남다정이 등장하는 게임 외 씬들은, 남다정이 게임에 참여할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부여한다. 한편, 의도를 알 수 없는 강도영의 의심스런 행동들은 드라마를 보는 내내 시청자들을 끊임없이 추리하게 만든다. 게임 내용을 즐기면서도, 강도영의 의도와 그에 따른 주인공들의 게임 외적인 행동들까지 즐길 수 있게 만들어져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민에게 보여지는 방송이라는 점도 한국판 라이어게임의 큰 묘미이다. 3자의 시선이 없는 기존의 라이어게임보다, 방송으로 진행되는 게임에서 추악한 면을 드러내는 캐릭터들은 게임을 보다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게다가, 단순히 게임을 진행하는 입장이었던 LGT사무국이 jvn이라는 방송국으로 대체되고, 그에 따라 우승자를 조작하려는 국장이나, 그것을 막으려는 PD, 한편 자신의 꿍꿍이를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는 진행자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하여, 라이어게임이라는 극 자체가 일드/만화판에 비해 입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이는 일반적인 드라마의 기준으로 봤을때는 더 완성도가 높을 수 있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게임 파트의 연출이나 OST같은 세부적인 퀄리티가 원작에 못 미치는것은 사실이지만, 구성 면에서는 훨씬 알차고 즐길거리가 많은 드라마라는 의미이다.

더군다나 한국판 라이어게임의 경우 결말부에 클리프행어가 포함되어있는데, 깔끔하게 끝나는듯했던 결말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훌륭한 반전을 만들어냈으며, 동시에 원작 팬에 대한 서비스의 역할도 해냈다. 원작의 전개로 회귀하면서 동시에 그것에 당위성을 부여한것이다. 이제 게임은 사무국이 진행하지만, 사무국은 온갖 실험을 진행할정도로 명확한 목표가 있고, 게임 참여자들은 기존 방송을 시청했기 때문에 더 쉽게 라이어게임이라는 덫에 걸려들고, 게임에 참여한 후에도 이해도가 높을 것이다. 사실상 이것이 한국판 라이어게임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완전한, 즉 하드 리부트인줄 알았던 드라마가 사실은 소프트 리부트로 회귀 하는것이다. 이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원작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와 애정, 그리고 그것과 별개로 각본가로서의 능력이 충분히 받쳐줘야만 가능한 일이다.

2 관련 문서

  1. TV의 CG연출을 이용한 룰 설명이라던가, 일본판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인 '에리'와 한국판 오리지널 캐릭터 '이윤주'의 포지션 상 유사점 등 일본판 드라마를 참고한 흔적이 여러 곳에 나타난다.
  2. 심지어 방송사가 촬영하는데 사채업자나 빚쟁이들이 법적으로 불법추심에 해당하는 수준의 깽판을 치고 제작진은 그냥 그걸 앞에서 찍고 있고 방송에도 그 일부가 나간다.
  3. 한드판에선 주최측이 온갖 비리와 편파, 승부 조작을 일삼는 것에 비해 일드판에선 주최측이 단 한치의 승부 조작이나 편파를 벌이지 않는다. 라이어 게임 시즌1 11회에서 강력한 스폰서인 하세가와의 부탁에도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라이어 게임 -재생-에서는 터부 게임은 요코야 노리히코의 우승을 목적으로, 의자뺏기 게임은 아키야마 신이치의 패배를 목적으로 연 게임이였으나 특정 플레이어의 우승, 특정 플레이어의 패배를 바라기만 했을 뿐 실제로 게임 자체가 누군가에게 유리하고 누군가에게 불리하게 하진 않았다. 이는 일드판 제작진이 게임 외적의 비공정성의 요소를 없애고 오로지 순수하게 게임 내적의 플레이어들의 두뇌싸움 요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인데 한드판은 이 의도를 없애버렸다.
  4. 오리지널 게임은 아니지만, 라이어 게임 일드판 에서는 원작의 '감염 게임'을 '천사와 악마 게임'으로 리뉴얼 하였는데 전반적인 게임의 룰은 동일하지만 설정, 용어을 바꾼 점에서 감염 게임보다 더 참신하다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