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체네렌톨라

이탈리아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가 작곡한 총 2막 구성의 오페라. 1817년 로마에서 초연되었다. '체네렌톨라'는 '신데렐라'의 이탈리아식 표기로, 우리가 아는 그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1 작곡 비화

세비야의 이발사로 성공을 거둔 로시니는 1816년 로마의 테아트로 발레 극장으로부터 겨울에 올릴 오페라 작곡을 위탁받고, 라 체네렌톨라의 작곡 작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천재라는 명성에 걸맞게 불과 3주만에(!) 작곡을 끝냈다...는 훼이크고, 촉박한 마감시간과 게으름때문에 초연 전날까지 새로 작곡한 따끈따끈한 곡을 집어넣어 가면서 겨우겨우 완성했다. 그나마도 서곡과 체네렌톨라의 아리아 한 곡은 시간이 없어 작곡하지 못한 바람에 자기가 예전에 작곡했던 오페라의 음악들을 그대로 복붙(...)해서 처리했다. 이렇게 공연 준비하는 동안 어수선했던 탓인지 초연에서는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

2 성공과 공기화, 그리고 부활

그러나 초연 때의 부정적인 반응 이후 이어진 공연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점점 이탈리아 너머 유럽에서까지 인기를 끌게 된다. 1819년 리스본, 1820년 런던 공연에 이어 1826년에는 미국에서도 공연되었으며, 19세기동안은 로시니의 또다른 히트작 세비야의 이발사에 견줄만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다른 벨칸토 오페라들과 마찬가지로 라 체네렌톨라 또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로 넘어가면서 점점 잊혀지게 된다. 벨칸토 오페라에 대해 그저 아름답기만 하지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여 대중의 선호가 베리스모 오페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로시니는 통상적인 오페라 히로인 음역대 가수인 소프라노가 아니라 여자 저음역대 가수인 콘트랄토, 또는 메조 소프라노에게 주인공 체네렌톨라 역을 부르도록 했는데, 저음역대 여자 가수는 소프라노에 비해 수가 적고, 특히 콘트랄토 가수는 정말 찾기 힘들다. 가뜩이나 스타일이 대중의 선호로부터 멀어지는데다 주역을 맡을 가수를 찾기가 힘들다보니, 그렇게 큰 인기를 누렸음에도 20세기 중반까지는 잊혀진 채로 있어야 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부터 잊혀졌던 벨칸토 오페라들이 다시 재조명받기 시작했고, 새롭게 등장한 콜로라투라 메조 소프라노와 콘트랄토 가수들이 이 오페라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로시니의 아름다운 독창, 중창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지금은 다시금 인기 오페라의 반열에 들어섰다.

3 등장인물

안젤리나(메조 소프라노 또는 콘트랄토): = 체네렌톨라. 주인공으로, 모티브가 된 원작의 신데렐라처럼 갖은 구박을 당하면서 집안일을 하고 있다.
라미로 왕자(테너): 왕위 계승때문에 억지로라도 결혼을 해야 하는 처지라 시종 행세를 하면서 신부감을 찾아다니고 있다.
단디니(바리톤): 라미로 왕자의 시종으로, 가짜 왕자 행세를 하고 있다.
돈 마니피코(베이스): 안젤리나의 새아버지.
클로린다(소프라노): 안젤리나의 의붓자매
티스베(메조 소프라노): 안젤리나의 의붓자매
알리도로(베이스): 라미로 왕자의 스승

4 줄거리

원작에서는 계모와 요정, 유리구두, 마법 등이 등장하지만 로시니가 비현실적인 것들을 싫어했던 관계로 몇몇 부분이 수정되었다. 계모 대신 새아버지가 등장하고, 원작의 요정 포지션은 왕자의 스승인 알리도로가 맡게 된다. 또 마법은 아예 등장하지도 않으며, 유리구두가 아니라 팔찌로 왕자가 체네렌톨라를 알아본다.

4.1 1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