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남성 음역여성 음역
베이스바리톤테너카운터테너콘트랄토메조 소프라노소프라노

1 개요

소프라노는 성악에서 C4(가온다)에서 C6 (가온다보다 2 옥타브 높은 도) 이상의 높은 음역을 가지는 여성 성악가, 혹은 그 목소리를 말한다. 소프라노는 정확히 여자 가수의 높은음자리표이다.

보통, 소프라노라는 용어는 여성 성악가만을 가리킨다.[1] 소프라노의 음역을 노래하는 남성 성악가를 남성 소프라노라고 부르는 경우도 간혹 있었지만 보통은 '소프라니스트'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가성을 사용하여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카운터 테너와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카운터 테너는 '가성을 이용한 창법으로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가수'이고, 소프라니스트는 단순히 '소프라노를 부르는 남성가수'로 엄밀하게는 약간 다른 뜻이다.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이기는 하지만 진성으로 소프라노를 부르는 남자 가수도 있다. 일본의 소프라니스트인 오카모토 토모타카 대표적인 사례. 오카모토 토모타카 - 볼레로~passion on ice~[2]하지만 학교에서는 그런거 없고 변성기나 변성기 전 여자목소리 나는 남자들 넣기도 한다. 사례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에서도 다른 게 없는 듯

중세에는 여자들이 교회에서 노래부르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에 소프라노 역할은 어린 소년들이 맡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카스트라토들이 맡았다.

오페라의 소프라노가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음은 B3 이나 A3으로서, 가온다(C4)의 조금 아래다.
가장 높은 음은 최소한 C6 (가온다보다 두 옥타브 높은 도)은 돼야 하는데, 대개는 이보다 높은 C♯6 이나 D6 까지도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화려한 음색을 뜻하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경우는 더 더욱 높은 음을 낼 수 있어야 한다. Eb6이나 F6까지 올라가야 하는 배역도 종종 있고, 드물지만 G6, G#6까지 필요한 배역이 있기도 하다.

소프라노라는 용어 자체는 성악 뿐만 아니라 기악에서도 쓰이는데, 뜻이 조금 다르다. 같은 계열의 악기 중에서 가장 높은 음을 내는 악기를 가리킬 때 쓰인다. 예를 들어 소프라노 색소폰 같은 경우.

합창에서는 소프라노라는 용어는 합창의 파트를 가리키지 목소리의 종류를 가리키지는 않는다. 4부 합창 등에서 소프라노 파트는 가장 음역이 높은 파트를 맡는데, 그 파트는 대개 멜로디 부분이다. 그리고 합창에 쓰이는 음역은 A5 (한 옥타브 높은 라)정도로 오페라보다 낮다.

노바1492 전투테마곡중 하나로 우렁찬 반주로 소프라노 1명이 부른 BGM인 soprano가 있으며 Classic War와 함께 웅장한 곡으로 알려져있다.

2 소프라노의 종류

소프라노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아니고, 음색이나 분위기, 기교 유무에 따라 세부적으로 분류된다.

2.1 콜로라투라 (coloratura)

콜로라투라는 경쾌한 움직임과 높은 음으로 복잡한 꾸밈음이 있는 곡을 화려한 음색으로 부르는 소프라노. '콜로라투라'는 색(color)이 있다는 뜻이다. 낼 수 있는 음도 소프라노 중에서 가장 높다.

세부적으로는 다시 리릭 콜로라투라와 드라마틱 콜로라투라로 나뉜다.[3] 리릭 콜로라투라는 매우 빠른 꾸밈이 가능한 가벼운 음색을 뜻하며, 조수미조수미의 경우 요즘 소프라노가 아닌 크로스 오버 가수로 분류되었지만..., 신영옥, 릴리 폰스, 레나타 스코토, 루치아나 세라가 대표적인 리릭 콜로라투라이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몽유병의 여인의 아미나, 청교도의 엘비라,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 리골레토의 질다, 라크메의 타이틀롤 등이 있다.

드라마틱 콜로라투라는 고음부에 유연성을 가지면서도 힘이 넘치는 음색을 말한다. 대표적인 성악가로는 조운 서덜랜드, 크리스티나 도이테콤, 에디타 그루베로바, 미렐라 데비아 등을 들을 수 있다. 이들이 맡는 대표적인 역할은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4], 마리아 스투아르다타이틀롤, 루크레치아 보르지아타이틀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타이틀롤, 일 트로바토레의 레오노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등이 있다.

드라마틱 콜로라투라 중에서도 콘트랄토의 어둡운 음색과 강한 낮은 음역, 그리고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고음과 기교를 모두 가졌을 경우 소프라노 스포가토(Soprano sfogato) 혹은 소프라노 아솔루타(soprano assoluta)라고 칭한다. 주디타 파스타가 대표적인 소프라노 아솔루타로 전해지고 있고, 목소리를 음원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성악가로는 마리아 칼라스, 레일라 젠체르[5]가 있다. 소프라노 스포가토 배역은 아래의 바그네리안 소프라노의 배역들과 함께 오페라 레퍼토리 중 가장 어려운 소프라노 배역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배역으로는 메데이아의 타이틀롤, 아르미다의 타이틀롤, 안나 볼레나타이틀롤, 노르마의 타이틀롤, 로베르토 데브뢰엘리자베타, 나부코의 아비가일레, 맥베스의 맥베스 부인 등이 있다.

2.2 수브레트 (soubrette)

수브레트는 배역의 성격을 말하기도 하고 소프라노의 목소리 톤을 말하기도 한다. 배역을 말할 때는 희극 오페라에서의 젊고 장난기가 많은 여자 배역을 뜻한다. 목소리를 말할 때는 가볍고 밝은 색채를 가지며 꾸밈이 많지 않은 목소리를 가리킨다. 수브레트의 테시투라는 리리코나 스핀토보다 약간 낮다. C4에서 D6까지의 음역.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코지 판 투테의 피오르딜리지, 사랑의 묘약의 아디나가 대표적인 수브레트 배역이다.

근데, 진정한 수브레트 가수가 그리 많지 않다. 왜냐하면 수브레트 역할을 맡은 가수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리릭이나 스핀토 영역을 많이 맡기 때문이다. 그나마 로제 바르소니, 캐서린 배틀 정도가 진정한 수브레트 가수로 볼 수 있을 듯.

수브레트 중 보다 어두운 음색을 가졌으면 Dugazon이라 부른다.

2.3 리리코 (lirico)

따뜻하고 밝은 음색의 소프라노. 천진한 배역을 맡는 경우가 많다. 세부적으로, 어린 느낌의 light와 성숙한 느낌의 full로 나뉜다. 테시투라(tessitura, 자연스러운 발성 시의 음)는 수브레토보다 약간 높다. C4에서 D6까지의 음역.

대표적인 배역으로는 피가로의 결혼의 알미비바 백작부인 로지나, 마술피리의 파미나, 시몬 보카네그라의 아멜리아 그리말디(마리아 보카네그라), 가면 무도회의 아멜리아, 라 보엠의 미미, 수녀 안젤리카의 안젤리카, 잔니 스키키의 라우레타, 투란도트의 류, 팔리아치의 넷다를 꼽을 수 있다.

가수로는 미렐라 프레니[6],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 일레아나 코투르바스, 체칠리아 가스디아, 카티아 리치아렐리,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 힐데 귀덴, 바바라 핸드릭스, 홍혜경이 대표적이다.

2.4 스핀토 (spinto)

리리코-스핀토라고도 한다. '스핀토'란 '밀어붙이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스핀토는 리리코의 밝은 색채를 가지면서도, 드라마틱한 클라이맥스로 올라갈 수 있는 소프라노를 가리킨다. 종종 약간 어두운 음색을 가지기도 한다. C4에서 D6까지의 음역.

배역으로는 베르디아이다 타이틀롤, 오텔로의 데즈데모나[7], 일 트로바토레의 레오노라, 운명의 힘의 레오노라, 돈 카를로스의 엘리자베타, 푸치니마농 레스코의 타이틀롤, 토스카의 타이트롤, 나비부인의 타이틀롤,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의 마달레나, 차이코프스키예브게니 오네긴의 타티아나를 꼽을 수 있다.

대표적인 스핀토 소프라노는 세나 유리나츠, 필라 로렝가, 레나타 테발디, 리자 델라 카사, 가브리엘라 투치, 레온타인 프라이스, 몽세라 카바예[8]가 있다.

2.5 드라마티코 (drammatico)

드라마틱 소프라노라고도 부르며, 강력하고 풍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약간 어두운 빛깔의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다. 음역은 다른 소프라노와 비슷하지만, 테시투라는 다른 소프라노에 비해 약간 낮다. C4에서 D6까지의 음역으로 라 지오콘다의 지오콘다, 나부코의 아비가일레[9], 맥베스의 맥베스 부인, 살로메의 타이틀롤, 페도라의 타이틀롤, 안드레아 셰니에의 마달레나, 서부의 아가씨의 미니, 탄호이저의 엘리자벳, 로엔그린의 엘자, 니벨룽의 반지의 지글린데 등이 대표적인 드라마티코 배역이다. 마리아 체보타리[10], 레오니 리자넥, 게나 드미트로바, 에바 마르톤, 마그다 올리베로가 대표적인 드라마틱 소프라노이다.

드라마티코 중 보다 어두운 음색을 가졌으면 Falcon이라 부른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젠타나 트리스탄과 이졸데이졸데, 니벨룽의 반지브륀힐데, 파르지팔의 쿤드리처럼 바그너가 작곡한 오페라의 히로인들은 대부분 드라마티코를 위한 배역이며, 이들을 주로 맡는 소프라노를 바그네리안 소프라노(Wagnerian soprano)라 칭한다. 꼭 바그너의 악극이 아니더라도 푸치니가 작곡한 투란도트의 타티틀롤이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작곡한 엘렉트라의 타이틀롤, 그림자 없는 여인의 염색집 아내처럼 일반 드라마티코보다 더 크고[11] 전음역대에 걸쳐 고른 목소리를 요구해도 바그네리안 소프라노의 배역으로 본다. 키르스텐 플라그스타드비르기트 닐손을 위시하여 헬렌 트라우벨, 마르타 뫼들, 아스트리드 바르나이, 귀네스 존스, 힐데가르트 베렌스 등이 대표적인 바그네리안 소프라노이다.
  1. 오죽하면 문화어로는 '녀성고음'이라고 할 정도이니...
  2. 믿기 어렵겠지만 가성이 아닌 진성이다. 선천적으로 본 목소리 자체가 여성의 음역대와 맞먹는 상당한 고음을 타고 났다고 한다.
  3. 음역은 리릭 콜로라투라의 경우 C4, 드라마틱 콜로라투라의 경우 B3에서부터 F6까지다.
  4. 한국에서는 조수미의 밤의 여왕이 너무 유명한 나머지 리릭 콜로라투라 배역인 것으로 잘못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조수미가 부른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들어보면 악역이 부르는 노래인데 전혀 악역같지가 않다.
  5. 터키 출신의 소프라노로 마리아 칼라스와 함께 히달고 밑에서 동문수학한 소프라노 이다.
  6. 프레니의 경우 리릭 스핀토로도 구분된다. 80년대 부터 무거운 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므로...
  7. 본문에 언급된 것은 베르디 버전을 말하며, 롯시니 버전은 메조 소프라노가 맡는다.
  8. 카바예는 리릭 영역도 맡은 가수이지만, 대체적으로 스핀토로 구분된다.
  9. 사실 이 역할은 꾸밈음도 있어 위에 소개된듯이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배역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아비가일레의 드라마틱함과 기교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적어 드라마틱 소프라노들이 많이 부르는 추세이다.
  10. 마리아 체보타리는 리릭, 드라마틱 상관없이 많은 배역을 맡았지만, 가장 많이 맡은 레퍼토리는 살로메 이므로...
  11. 마이크 없이 80-100대의 악기 이루어진 오케스트라를 뚫고 관객들에게 목소리가 전달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