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랄토

남성 음역여성 음역
베이스바리톤테너카운터테너콘트랄토메조 소프라노소프라노


contralto.

1 콘트랄토란?

콘트랄토는 여성 목소리 중 가장 낮은 음을 내는 여성 성악가 또는 그의 허스키목소리를 말한다. 음역은 대략 F3 에서 G5까지. 개인에 따라 E3 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B♭5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즉 테너와 거의 겹치는 음역대.

'여자 중 가장 낮은 음역대는 알토 아닌가?'라는 오해가 (심지어 오페라 팬들 사이에서도) 퍼져있는데, 이 알토(Alto)라는 것은 4부 (혹은 5부) 합창에 있어서 소프라노와 비교되는 여자의 낮은 음역을 말하는 것이다. 즉 알토=음역, 콘트랄토=사람. 이를 굳이 구분하는 것은[1] (후술되겠지만) 콘트랄토의 수 자체가 극히 드물어서, 소프라노 등 다른 음역의 성악가가 머릿수를 맞추기 위해 알토로 차출(...)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 아니면 차출이라기보다는 양성 자체를 그렇게 받거나.

콘트랄토라는 용어는 Fach로서 음성을 세세하게 구분하는 오페라에서만 쓰이고, 다른 분야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사실은, 메조 소프라노와 어느 정도 호환이 되기 때문에 오페라에서조차 메조 소프라노로 대충 분류하기도 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콘트랄토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진정한 콘트랄토는 베이스카운터테너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그 수가 극히 드물다. 단순히 주위에서 찾아보더라도 음역이 높은 남자는 그리 드물지 않지만, 남자와 겹칠 만큼 음역대가 낮고 톤이 거친 여자는 드물기 때문. 또 그 드물게 음역이 낮은 여자가, 성악에 재능이 있고 뜻이 있어서 성악을 할 확률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하물며 소프라노도 아니고 주연이 될 일이 절대 없는 콘트랄토라면...

따라서 콘트랄토 가수도 드물고 콘트랄토 전용의 배역도 드물다. 주역을 맡는 일도 없어서,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로지나나 라 체네렌톨라 중 안젤리나[2] 등의 몇몇 배역에 가끔 기용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악녀마녀, 하녀, 어머니 같은 악역을 맡거나 여자가 연기하는 남자 역인 '바지 역'(trouser role)을 연기한다. [3]이것을 운율을 맞춰서 'witches, bitches, or britches (마녀, 나쁜 년, 남자 역)' 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워낙 흔치 않은 목소리인 만큼, 오페라의 주연이 아니긴 해도 언제나 필요로 하는 곳은 많다고 한다. 드라마의 감초 조연 전문 연기자라고나 할까... 왠지 비올라베이스 기타하고 비슷하다

2 콘트랄토의 분류

콘트랄토를 세부적으로 나누면 음색에 따라 콘트랄토 콜로라투라, 콘트랄토 리리코, 콘트랄토 드라마티코로 구분할 수 있다. 다만 이 분류가 절대적인 것은 아닌 것이, 영역이 겹치기도 하고 두 가지 이상의 성격을 소화해 내는 가수도 있기 때문이다.

  • 콘트랄토 콜로라투라(contralto coloratura)
가볍고 민첩한 목소리를 가지면서, 화려한 기교로 꾸밈이 많은 노래를 부르는 콘트랄토. 매우 드문 콘트랄토다. 콜로라투라는 말은 색을 칠한다는 이탈리아어로부터 왔다.
  • 콘트랄토 리리코 (contralto lirico)
드라마티코보다 음색이 가볍지만 콜로라투라처럼 장식적이거나 음을 도약시키지는 못한다. 다른 콘트랄토들에 비해 더 밝은 음색을 가지며 가장 흔한 타입이다. 음역은 G3에서 G5까지.
  • 콘트랄토 드라마티코 (contralto drammatico)
콘트랄토 드라마티코는 가장 깊고 어둡고 무거운 음색의 콘트랄토다. 다른 콘토랄토보다 무겁고 강력한 느낌이 난다. 콘트랄토 드라마티코도 콘트랄토 콜로라투라처럼 드문 편이다. 음역은 G3에서 A4까지.

3 대표적인 콘트랄토 배역

콘트랄토 가수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콘트랄토만을 위한 배역의 수도 많지 않다. 몇몇 배역은 메조소프라노와 겹치기도 한다. 심지어 심하면 소프라노와 겹치기도 한다.

4 팝 음악에서의 콘트랄토

머라이어 캐리 [4]
문주란[5]
사라 본
셰어
에이미 와인하우스
아델
카린 카펜터(카펜터즈)
애니 레녹스
패티 스미스
레이디가가
하니 (EXID)
베스 기본스 (포티스헤드)

5 참고

  • '진정한 콘트랄토' 로 칭해지는 에바 포들스. '라 지오콘다' 중에 한 장면 링크
  1. 예컨대 소프라노는 음역, 성악가 모두를 지칭한다.
  2. 두 배역 모두 메조 소프라노 배역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로시니는 콘트랄토 배역으로 작곡했다.
  3. 성인 남성보다는 주로 소년이나 청년처럼 변성기를 완전히 거치지 않은 캐릭터인 경우가 많다.
  4. 비록 돌고래고음으로 유명하고 최고음이 G#7 (5옥타브 솔#) 이지만 중요한건 저음. 최저음이 무려 Eb2 (0옥타브 레#) 이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5. 당시 그녀를 표현하는 수식어가 국내 최저음을 구사하는 여가수, 혹은 어린 소녀이지만(데뷔 당시 중학생의 나이였다) 나이 든 사람의 목소리를 내는 여인 등이었다.
  6. 들어보면 알겠지만 음역과 음색만으로 따지면 거의 바리톤에 가까운 목소리를 낸다! 실제로 그녀는 G2 이하의 음역, 즉 남자 음역인 베이스의 음역까지도 커버해낼 수 있는 굉장히 특별한 콘트랄토. 극히 드문 목소리임은 말할 것도 없으며, 굳이 분류하자면 콘트랄토 드라마티카에 포함되지만 사실 이런 목소린 정석적인 콘트랄토의 케이스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