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남성 음역여성 음역
베이스바리톤테너카운터테너콘트랄토메조 소프라노소프라노

1 개요

tenor.

테너는 가성이 아닌 진성을 써서 노래 부를 때 가장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성악가 또는 그의 목소리다. 음역은 대략 C3에서 A4(합창) / C5(독창)[1] 까지다. [2] 테너는 정확히 남자 가수의 높은음자리표이다.

합창에서는 테너라는 용어가 합창의 파트를 가리키지 목소리의 종류를 가리키지는 않는다. 4부 합창의 경우, 테너는 알토 아래 음정, 베이스 위의 음정을 담당하는 2번째로 낮은 음성이다. 대개의 합창곡은 오페라의 테너 음역만큼 높은 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성악 뿐만 아니라 기악에서도 쓰이는데, 같은 계열의 악기 중 특정 음역을 내는 악기를 가리킬 때 쓰인다. 예를 들어 테너 색소폰 같은 경우.

오페라에선 소프라노와 함께 주역 투톱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하자면 남성 성부에선 바리톤이나 베이스를 제치고 테너가 거의 주역이라 보면 된다. 여주인공인 소프라노와 서로 사랑하는 역할을 맡게 되니, 자연히 남주인공 일수 밖에 없는 것. 바리톤은 주로 이들의 아버지나 테너의 연적인 역할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오페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소프라노 만큼이나 중요한 포지션이다. 전체적으로 고음역대를 계속 노래해야 되기 때문에 힘들고 부담이 되긴 해도, 극 중에서 중요한 고음만 잘 내줘도 그걸 보상 받고도 남는다. 소프라노와 함께 오페라 공연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키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무대 위에서는 남성 성부 중 가장 빛난다고 할 수 있지만, 무대 밖에서의 평가는 조금 안습인 것이 뭔가 사람들에게 테너는 일상에서도 오페라 무대에서처럼 이 여자, 저 여자와 사랑을 나누는 바람둥이 이미지란 편견을 주는 경우가 많다. 클래식 팬들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이런 이미지가 퍼지게 된 가장 결정적 계기는 역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사례일 것이다(...) 거기다 무대에서 남성으로서는 내기 힘든 고음을 시종일관 노래해야 하니, 평소에도 실황 때 고음이 나지 않으면 어쩌나 노심초사하여 항상 신경이 예민하다는 이미지와 함께 심지어는 아무 생각없이 머릴 비우고 노랠 불러야 고음이 잘 난다 하여 테너는 실제로도 생각이 없고 지식이 얕은, 한마디로 무식하다라는 편견이 있기도 하다(...)

물론 아무리 테너가 오페라에서 중요한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커녕 등장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인공이 베이스 음역대를 요구할 때 그렇다. 물론 이 경우는 하이 바리톤도 출연하지 못하는데 그럼 남자는 1명만 나오는 건 아닐테고 당연히 다른 남자들은 카운터테너로 나와 베이스와 차별을 둬야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테너 성악가로는 일명 '쓰리 테너'라고 불렸던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를 들을 수 있다.[3] 물론, 이 세 사람 말고도 더 있다. 고전으로 들어가자면 테너의 왕이라 불리던 위대한 테너 엔리코 카루소, 완벽한 발성을 구사했다 칭송받는 베냐미노 질리, 카루소 이전의 전설적인 테너였던 프란체스코 타마뇨 등을 들 수 있고, 30~40년대에는 라우리츠 멜히요르, 리하르트 타우버,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리처드 터커, 유시 비욜링, 티토 스키파, 조반니 마르티넬리가 활동을 많이 했으며, 50년대부터 60년대 후반까지는 주세페 디 스테파노, 프랑코 코렐리, 마리오 델 모나코, 니콜라이 게다, 카를로 베르곤치, 알프레도 크라우스, 볼프강 빈트가센, 잔니 라이몬디, 존 비커스, 마리오 란자[4], 프리츠 분덜리히[5]가 많이 활동한 테너들 이었으며, 70년대~80년대에 활동한 사람 중에서는 파바로티, 도밍고, 카레라스를 비롯한 쓰리 테너 외에 베리아노 루게티, 베르나베 마르티[6], 페터 슈라이어, 주세페 자코미니, 니콜라 마르티누치, 자코모 아라갈, 프랑코 보니솔리를 들을 수 있고, 80년대부터 90년대 후반까지는 테너 기근(...)으로 눈에 띄는 사람이 없다가 2000년대 초, 중반부터 눈에 띄는 테너들이 등장했으니 이른바 '쓰리 테너' 이후 '테너 춘추전국시대'가 개막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몬 바르가스, 호세 쿠라, 로베르토 알라냐, 롤란도 비야손,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마르첼로 알바레스, 살바토레 리치트라[7], 마르첼로 조르다니, 요한 보타, 피오트르 베찰라, 요나스 카우프만, 비토리오 그리골로, 조세프 칼레야 등이 바로 현재 세계 오페라계를 종횡무진하는 테너들이다.[8]

한편 아마추어 합창단에서는 주선율인 소프라노를 테너가 잡아먹는 일이 상당히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선율이라서 저음과 고음을 왔다갔다해야 하는 소프라노와 달리 테너는 반주 선율이라서 시종일관 고음인데다가, 신체구조 자체가 복식호흡이든 흉식호흡이든 남성이 여성보다 호흡량 자체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 아마추어 합창단(특히 학생 성가대)에서는 인원수가 소프라노에 비해 반드시 적을 수밖에 없는 (...) 테너가 소프라노를 성량으로 찍어누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오죽하면 어느 아마추어 합창단의 테너는 "테너의 숙명은 음량을 버리는 것이다" 라고까지 말하기도.

2 테너의 종류

합창에서는 단지 음역으로만 목소리를 분류하기 때문에 테너, 바리톤 등으로만 나누지만, 오페라에서는 음색이라든가 목소리의 무게감, 배역의 성향 등의 여러 요소로 목소리를 분류하기 때문에 테너에도 여러 분류가 생긴다. 특정 배역은 특정 음색의 테너를 염두에 두고 작곡된다.

2.1 레제로 테너/테노레 레제로(tenore leggiero)

소프라노의 레제로 콜로라투라에 해당하는 음색이다. 가볍고 날렵하고 음색을 가지며 고음과 저음을 빠른 속도로 오르내리며 기교를 구사할 수 있다. 음역은 C3 으로부터 D5까지, 간혹 F5나 그 이상이다. 보통 로시니 오페라에서 가장 많이 기용되는 듯 하며, 그 다음으로는 도니체티와 벨리니 오페라에서 상당한 배역이 있다. 독일 쪽 오페라에서는 희극적인 성격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경우가 많은 모양이다.

레제로 배역으로는 마술피리의 타미노 왕자[9], 후궁으로부터의 탈출의 벨몬테와 페드릴로, 돈 조반니의 돈 오타비오, 세비야의 이발사의 알마비바 백작[10], 라 체네렌톨라의 돈 라미로,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11], 몽유병의 여인의 엘비노, 로시니 버전 오텔로의 오텔로, 를 들을 수 있다. 소화가 가능할 경우 간혹 리릭 테너가 맡아야 할 배역도 부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예 두 분류 사이에서 어중간하거나 둘 다 커버되는 테너를 레제로 리리코라고 칭하기도 한다.

가수로 꼽자면 루이지 알바, 티토 스키파,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니콜라 몬티, 라울 히메네스, 록웰 블레이크, 윌리암 마테우치, 라이너 트로스트, 이안 보스트리지,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로렌스 브라운리, 하비에르 카마레나 등이 대표적인 레제로 테너이다.

2.2 리릭 테너/테노레 리리코 (tenore lirico)

따뜻하고 우아한 목소리, 밝고 풍부한 색조를 가지면서 레제로에 비해 강하지만 무겁지 않은 음색의 '서정적이다'라는 말로 설명 가능한 테너다. 유명 오페라의 남자 주인공은 대개 이 테노레 리리코다. 그만큼 보통 테너들 중에서 가장 찾기 쉬운 목소리이기도 하다. 음역은 대략 C3 에서 D5 까지인데 물론 개인에 따라 한 두음씩 올라가거나 내려가기도 한다. 파바로티는 물론이요, 그보다 더 극적이고 무게감 있는 소릴 가진 도밍고나 카레라스도 리리코의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활동하는 테너들도 지금은 자신의 원래 목소리보다 더 무거운 배역을 부른다 해도 처음 시작은 리리코에서 출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소리가 리리코면서 레제로, 리리코면서 스핀토의 형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칼 같이 정확한 분류가 힘든 테너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에는 성악을 시작해서 어느 정도 목소리가 무르익고 안착됐을 때의 경우를 기준으로 삼아서 분류를 하면 되겠다. 여하튼 테너 목소리 중 가장 많이 존재하는 유형이라 보면 될 것이다. 그래서 특색을 찾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정말 가끔씩 파바로티같은 천부적인 음색의 이례적인 리릭 테너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물론 대테너 기근 시대인 지금은 이것저것 다 따지고 그런 거 없다(...) 어느 정도 조건이 맞고, 실력도 왠만큼 갖춘 테너라면 극장에서 써 준다.

라 보엠의 로돌포,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 코지 판 투테의 페란도, 연대의 딸의 토니오[12] , 청교도의 아르투로, 루크레치아 보르지아의 제나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에드가르도, 돈 파스콸레의 에르네스토, 라 파보리타의 페르난도, 리골레토의 만토바 공작, 안나 볼레나의 리카르도 페르시,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레이체스터, 로베르토 데브뢰의 로베르토 에식스 백작, 파우스트의 파우스트,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베르테르의 베르테르, 호프만 이야기의 호프만, 마농,마농 레스코의 데 그뤼, 잔니 스키키의 리누치오, 예브게니 오네긴의 렌스키 등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힘든 수많은 배역들이 리릭 테너들을 위해 존재한다.

대표적인 리릭 테너로서 가장 유명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루치아노 파바로티[13]일 것이며, 그 밖에도 오페라사에 족적을 남긴 리릭 테너들은 무수히 많아서 호세 카레라스, 프리츠 분덜리히, 니콜라이 게다, 살바토레 리치트라, 주세페 디 스테파노, 카를로 베르곤지, 잔니 라이몬디, 페터 슈라이어[14], 알프레도 크라우스[15], 베냐미노 질리, 자코모 아라갈, 닐 쉬코프, 빈첸초 라 스콜라, 리처드 리치, 주세페 사바티니, 라몬 바르가스, 마르셀로 알바레스, 피오트르 베찰라, 로베르토 알라냐, 롤란도 비야손, 조세프 칼레야 등이 있다.

2.3 스핀토 테너/테노레 스핀토 (tenore spinto)

스핀토는 이탈리아어로 밀어붙인다는 뜻으로, 리리코의 밝기와 높이를 가지지만 좀더 무거운 목소리의 테너다. 이름처럼 고음 부분에서 마치 앞으로 찌르고 밀어붙이듯이 몰아치며 버틸 수 있는 파워가 필요하며, 가벼운 목소리의 테너에 비해 더 자연스럽게 극적인 클라이맥스로 밀어붙일 수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 테노레 리리코보다는 어두운 색조의 목소리를 가지지만, 테노레 드라마티코만큼 어둡지는 않다. 종종 아직 좀 가볍고 무르익지 않은 어린 헬덴테너들이 이 단계를 거치는 듯 싶다. 리리코 드라마틱 테너라고도 한다. 음역은 대략 C3 에서 C5.

이 영역에 근접한 배역으로는 카르멘의 돈 호세, 토스카의 카바라도시, 나비부인의 핑커튼, 서부의 아가씨의 딕 존슨(라미레즈), 투란도트의 칼라프, 스티펠리오의 스티펠리오, 에르나니의 에르나니, 포스카리가의 두 사람의 야코포 포스카리, 맥베스의 맥더프, 일 트로바토레의 만리코, 시몬 보카네그라의 가브리엘 아도르노, 마탄의 사수의 막스, 안드레아 셰니에의 셰니에 등이 있다.

엔리코 카루소, 아우렐리아노 페르틸레, 리처드 터커, 유시 비욜링, 잔프랑코 체켈레, 베리아노 루케티, 루이스 리마, 마커스 해도크, 프랑코 코렐리, 플라시도 도밍고, 니콜라 마르티누치, 요나스 카우프만이 대표적인 스핀토 테너로 분류된다.

2.4 드라마틱 테너/테노레 드라마티코 (tenore drammatico)

가장 무거운 소리를 가졌으며, 격정적이고 매우 박력있는 영웅다운 음색을 가진 테너.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음향을 뚫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성량과 그것을 지탱해 줄 수 있는 힘이 요구된다. 낮은 음역은 바리톤의 테시투라에 이르곤 한다. 음역은 대략 C3 에서 C5까지인데, 때로 Ab2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모든 종류의 테너들 중에서 가장 찾기 어렵고 귀한 목소리의 테너인데, 여성 성악가의 경우 드라마틱 소프라노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장 대표적인 배역은 역시 베르디 버전 "오텔로"의 오텔로라 할 수 있겠으며, 돈 카를로의 돈 카를로 왕자, 아이다의 라다메스, 운명의 힘의 돈 알바로, 노르마의 폴리오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투리두, 팔리아치의 카니오, 외투의 루이지[16]를 들을 수 있다.

프란체스코 타마뇨, 조반니 마르티넬리, 라몬 비나이, 제임스 맥크라켄, 마리오 델 모나코, 존 비커스, 프랑코 보니솔리, 주세페 자코미니, 블라디미르 아틀란토프, 블라디미르 갈루진, 게감 그레고리안, 호세 쿠라 등이 대표적인 드라마틱 테너라 하겠다. 그리고 이들 중 라몬 비나이나 존 비커스 같이 독일어나 그 딕션에 익숙해 바그너 작품의 주연도 부르는 경우에는 후술할 헬덴테너로도 동시에 분류할 수 있다.

2.5 헬덴테너 (Heldentenor)

독일판 테노레 드라마티코. 언뜻 보면 드라마틱 테너와 무슨 차이냐 싶을 텐데, 바그너 작품을 전문으로 부르는 특히 영웅적인 역할의 드라마티코라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풍부하고 어두운, 극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헬덴은 독일어로 영웅이란 뜻. 헬덴테너는 독일 낭만파 오페라에서 등장하는 영웅 배역에 어울린다. 바그너 오페라의 주인공이 전형적인 예. 바그너의 영향을 받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에서도 헬덴테너가 어울리는 배역이 있다.

좀 더 바리톤에 가깝다는 것을 빼면 테노레 드라마티코와 비슷하다. 헬덴테너 역에는 높은 음이 그다지 필요없고,[17] 심지어 테너라기보다는 높은 음을 낼 수 있는 바리톤과 비슷할 때도 있다. 중음역대에서는 더욱 심해서 이게 도대체 테너인지 아니면 바리톤, 베이스인지 헷갈릴 정도. 이들은 가진 목소리와 맡게 되는 배역의 성격상 고음역대에서도 무시무시한 울림을 가지면서 바윗덩이같은 묵직한 톤으로 노래해야만 하는데, 제대로 소화만 해 낸다면 보는 이로 하여금 실로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타고난 목소리에 있어서 이러한 중량감을 갖춤과 동시에 고음역대의 가창도 제대로 소화가 가능한 가수는 정말 찾기가 여러운 고로, 예나 지금이나 오페라계에서 좋은 드라마틱, 헬덴테너는 귀하디 귀한 인적 자원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아무래도 무겁고 어두운 소리를 요하기 때문인지, 헬덴테너로 분류되는 성악가들 중에는 라우리츠 멜히요르나 세트 스반홀름, 라몬 비나이 처럼 바리톤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가 성역을 끌어올려 테너가 된 이들도 많다. 반대로 볼프강 빈트가센이나 지크프리트 예루살렘처럼 예외적으로 위에 열거된 조건들에 부합하지 않고 보다 날렵하고 가벼운 소리를 가진 리리코에 가까운 바그너 전문 테너들도 있기는 하다.

배역으로는 피델리오의 플로레스탄,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트리스탄, 로엔그린의 로엔그린, 탄호이저의 탄호이저, 니벨룽의 반지 중 2부작 발퀴레의 지크문트, 3부작 지크프리트와 4부작 신들의 황혼의 지크프리트, 파르지팔의 파르지팔,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의 발터,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의 바쿠스, 그림자 없는 여인의 황제 역 등을 들을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헬덴테너를 꼽자면 라우리츠 멜히요르, 막스 로렌츠, 세트 스반홀름, 볼프강 빈트가센, 제스 토머스, 토머스 모저, 제임스 킹, 지크프리트 예루살렘, 르네 콜로, 페터 호프만, 페터 자이페르트, 벤 헤프너,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크트 등이 있다.

2.6 테노레 부포 (tenore buffo)

연기력이 좋고 자기 역에 맞는 독특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테너. 희극적인 감초 역할을 주로 맡는다. 이러한 점 때문에 '코믹 테너'라고도 불린다. 음역은 C3 에서 C5 까지지만 테시투라(편안하게 발성했을 때의 톤)는 다른 테너보다 조금 낮다. 뭐 딱히 인기있는 역[18]은 아니라서 주로 신인이나 전성기가 지난 테너들이 맡는다.

테노레 부포로 유명한 배역은 피가로의 결혼의 돈 바실리오, 마술피리의 모노스타토스, 팔스타프의 바르돌프, 보체크대위, 장미의 기사의 발차키, 니벨룽의 반지 중 1부작 라인의 황금의 로게, 3부작 지크프리트의 미메 등을 들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역을 맡은 가수는 그리 많지 않는데, 그나마 피에로 데 팔마가 테노레 부포로 가장 많이 언급된다.[19] 그 밖에 하인츠 체드니크, 그레이엄 클라크 등이 이런 역으로 이름난 모양.
  1. 테너에게 반드시 정복해야 할 까다로운 고음인 3 옥타브 도. 오페라 팬들과 성악가들에겐 일명 '하이 C'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 가성을 쓰는 카운터테너의 음역은 당연히 훨씬 높다.
  3. 이들은 '쓰리 테너 콘서트'에서 거의 매년마다 공연한 적이 있고, 파바로티의 경우 투란도트의 '네순 도르마'를 자주 불러서 세라 브라이트먼 버전과 함께 인지도를 높혔으니까...
  4. 마리오 란자의 경우 오페라 무대 보다는 영화계에서 활동을 많이 했던 테너로서 '위대한 카루소'라는 영화에 엔리코 카루소 역으로 출연했는데 영화 속 그의 모습을 보고 파바로티나 카레라스 등 후대의 위대한 테너들이 유년 시절, 감흥을 받거나 성악가로서의 꿈을 키웠다. 그렇기에 유명하긴 했어도 오페라 마니아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부분이 없잖아 있는데 그가 가진 음성만큼은 정말 역대급이라 할 만 하다.
  5. 분덜리히의 경우 1960년대 초반에 실족사를 하는 바람에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다.리릭 테너로서는 이례적으로 파워풀함을 보여준 명가수였다.아아, 안돼 ㅠㅠ
  6. 실생활에선 몽셰라 카바예의 남편이다.
  7. 안타깝게도 살바토레 리치트라는 2011년 9월 5일 여자친구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말았다. 성악가로서 한창 전성기를 맞았을 43세라는 이른 나이였다.
  8. 그러나 현재 활동하고 있다곤 해도 이들도 벌써 데뷔한지 20년째에 이르는 사람도 있고, 많게는 1960년대, 적어도 1970년대 생 테너들이 대부분이다. 몸이 악기인 성악가는 나이가 50이 넘어가면 사람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어쩔 수 없이 쇠퇴기에 접어들게 되는 지라, 따라서 향후 10년 안에 앞서 열거한 이들 중 절반 정도는 세대 교체가 이뤄질 듯 하다.계속 이 멤버 그대로일 수도 있다. 앞서도 잠깐 언급됐지만, 언젠가부터 오페라계에서 장기적인 테너 기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9. 언뜻 가벼워 보이는 역할이지만 사실 리릭 테너들이 맡는 경우가 더 많으며, 심지어는 아직 어린 헬덴테너(바그너 전문 테너)로서의 자질이 보이는 테너가 부르기도 한다.
  10. 단, 모차르트피가로의 결혼에서는 바리톤이 이 역을 맡는다.
  11. 리릭 테너들과 많이 공유하는 배역이다
  12. 요즘은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등의 레제로 테너가 이 역을 주로 맡는 듯 싶다. 앞서 설명한대로 레제로와 리리코는 서로 겹치거나 소화 가능한 배역이 많아서...일단 이 오페라에서 나오는 노래 중 가장 유명한 무려 9번의 하이 C를 불러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극악의 테너 아리아 Ah! Mes Amis (오 나의 친구여) 만 잘 소화해 낼 수 있다면 리리코나 레제로 중 누가 맡아도 크게 상관은 없는 듯.(...)
  13. 루치아노 파바로티 항목에도 나와 있겠지만, 파바로티는 단순히 통상적인 연약한 느낌의 미성을 가진 리리코가 아니라 비록 거의 이태리 오페라 레퍼토리에만 국한되긴 했지만 레제로에서 드라마틱에 이르기까지 갖은 배역들을 소화해 낸 그야말로 이례적인 규격 외 스케일의 테너인 것이다. 단순히 체구만 사이즈 초과가 아니라는 것(...)
  14. 슈라이어는 레제로 테너로도 분류되지만, 분덜리히의 뒤를 잇는 듯한 포지션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리리코로 분류되는 경향도 있다. 일단 목소리 자체는 분덜리히보다 더 날렵한 느낌이다.
  15. 레제로 테너로 분류되는 경향도 있다. 실제로 생전 본인이 잘 불렀던 오페라는 레제로 테너가 잘 어울리는 도니체티,벨리니 등의 벨칸토 오페라 류 였고, 자신의 목소리에 맞지 않는다 싶은 무거운 리릭 오페라 레퍼토리들은 부르지 않았다.
  16. 투리두나 카니오, 루이지의 경우 음색이 잘 맞는다거나 소화가 된다면 리릭이나 스핀토 테너가 이를 부르는 경우도 있다.
  17. 물론 아예 필요없다는 건 아니다.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의 마지막 작품인 신들의 황혼에서는 주인공 지크프리트가 하이 C를 뜬금포로 터뜨리기도 하고, 전체적인 테시투라도 결코 낮지 않다.
  18. 그러니까, 비중이 공기 내지 병풍 취급을 받는 캐릭터들이라 생각하면 된다. 또는 개그 캐릭터(...)
  19. 심지어 레코드에서도 비중이 병풍급 캐릭터를 제일 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