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조 소프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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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바리톤테너카운터테너콘트랄토메조 소프라노소프라노

1 개요

mezzo soprano.

메조 소프라노는 소프라노콘트랄토 사이의 음역을 가지는 여성 성악가 혹은 그의 목소리다. 메조는 이탈리아어로 중간이라는 뜻이다.

음역은 대략 G3 에서 B5까지다. 소프라노보다 음이 낮아 어둡고 무거운 음색을 가진다. 그래서인지 드라마티코 소프라노의 배역을 메조 소프라노들이 맡은 경우도 있었다.[1] 물론, 지금은 메조 소프라노도 기근현상 이라서 그런 경향이 많이 사라졌지만...아아, 안습..

보통 조연을 맡지만, 몇몇 작품에서는 주연을 맡는 경우도 있다. 조르쥬 비제카르멘 중 카르멘 역, 조아키노 로시니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로지나, 가에타노 도니제티라 파보리타 중 레오노라 디 구스만 역이 그 예다.

소프라노의 한 형태인 수브레트의 배역을 메조 소프라노가 맡기도 한다. 모차르트코지 판 투테 중 데스피나 역이나 돈 지오반니 중 체를리나 등이 이런 경우. 반대로 소프라노가 메조 소프라노 역을 맡기도 한다. 특히 마리아 칼라스는 소프라노면서도 카르멘 역[2]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로지나[3] 역도 잘 소화해 냈다. 소프라노였지만 풍성하고 깊이 있는 저음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드라마티코 소프라노가 메조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탓도 있겠지만, 중저음과 드라마틱한 표현은 가능하기 때문.[4]

유명한 메조 소프라노 가수로는 페도라 바르비에리,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크리스타 루드비히, 마릴린 혼, 아그네스 발차, 테레사 베르간자, 그레이스 범브리, 수잔 당코, 소니아 가나시, 체칠리아 바르톨리, 엘리나 가랑차, 안나 카테리나 안토나치, 피오렌차 코소토, 리타 고르, 데니스 그레이브스, 프리데리카 폰 슈테테, 조이스 디도나토, 타티아나 트로야노스를 들을 수 있다.

2 메조 소프라노의 종류

음색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영역이 겹치기도 한다. 따라서 같은 배역에 대해 다른 분류로 해석되기도 하고, 같은 가수가 다른 음색의 배역들을 오가며 활약하는 경우도 있다.

2.1 메조 소프라노 콜로라투라 (mezzo soprano coloratura)

메조 소프라노 콜로라투라는 경쾌한 고음과 따뜻한 저음을 가진다. 이탈리아어로 콜로라투라는 색을 입혔다는 뜻이다. 민첩한 움직임으로 저음부로부터 고음부까지 빠르게 오가며, 화려한 기교를 보이는 메조 소프라노다. 리리코 혹은 소프라노의 수브레트 역을 맡기도 한다.

메조 소프라노 콜로라투라 배역으로는 롯시니 오페라 히로인이 거의 대부분 이다.[5]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로지나, 롯시니 버전 오텔로 중 데즈데모나, 라 체네렌톨라 중 안젤리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중 이자벨라가 대표적인 메조 소프라노 콜로라투라 배역이라 하겠다.

또, 롯시니 히로인은 아니지만 도니제티의 안나 볼레나 중 조반나 세이모르와 벨리니의 노르마의 아달지자도 메조 소프라노 콜로라투라에 속한다.

이 영역에 가장 근접한 가수로는 테레사 베르간자, 마릴린 혼, 엘리나 가랑차, 타티아나 트로야노스, 프리데리카 폰 슈테테, 체칠리아 바르톨리, 조이스 디도나토가 있다.

2.2 메조 소프라노 리리코 (mezzo soprano lirico)

매우 매끄럽고 감성적인 음색을 가지며, 콜로라투라의 기교나 드라마티코의 강력함은 없다. 여성이 연기하는 남성 인물인 '바지역'(trouser role)에 어울린다. 본의 아니게 히로인의 라이벌이 되는 배역(...)도 이쪽에 속한다.

배역으로 얘기하자면, 피가로의 결혼의 케누비노, 장미의 기사의 옥타비안,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브랑게네가 있다. 이 중 케루비노와 옥타비안은 바지역에 해당한다.

다만, 이런 역할을 전문으로 하는 가수는 많지 않다. 마리아 유잉의 경우 젊었을 때는 케누비노역을 자주 맡았지만, 나이 들어서는 카르멘이나 소프라노 배역인 살로메를 자주 맡는 편이고, 그나마 한명 꼽자면 르네 야콥스가 지휘한 피가로의 결혼에서 케누비노역으로 참여했던 안젤리카 키르히술러거가 현역 메조 중에서 리리코 메조역을 자주 맡는 편이다. 일본쪽에선 미호코 후지무라가 바지역을 자주 맡는 편이고, 바그네리안 가수쪽으로 보자면 그레이스 호프만도 남장역을 자주 맡았었다.

2.3 메조 소프라노 드라마티코 (mezzo soprano drammatico)

강한 중음, 따뜻한 고음, 리리코나 콜로라투라보다 더 강력한 음색을 낸다. 19세기 오페라에서는 종종 노파나 마녀, 악인 역할을 맡는다. 물론, 타이틀롤을 맡을 때도 있다. 바그너 같은 독일 낭만파 음악가의 작품에 이 타입과 베르디 오페라의 조연 중에서 적합한 배역이 많다.

일 트로바토레의 아주체나, 돈 카를로스의 에볼리 공녀, 아이다의 암네리스, 라 파보리타의 레오노라 구스망,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의 공작부인, 살로메의 헤로디아스, 탄호이저의 베누스, 파르지팔의 쿤트리역이 대표적인 드라마티코 역할이고...

피오렌차 코소토,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크리스타 루드비히, 그레이스 범브리, 페도라 바르비에리, 아그네스 발차[6], 발트라우트 마이어, 마르게리테 보이머가 메조 소프라노 중에서 드라마티코로 분류된다.
  1. 대표적으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산투짜, 맥베스의 맥베스 부인.
  2. 단, 카르멘의 경우 칼라스는 콘서트에서 하바네라를 몇 번 부른적은 있지만, 단 한번도 무대 위에서 부른 적이 없다. 레코드만 남겼을 뿐이다. 문제는 이 전곡반이 칼라스 빼고 프레트르의 엉성한 지휘와 나머지 성악진들의 취약한 노래 때문에 그닥 좋지 못한 평을 받고 있다는 거다...
  3. 로지나 역은 칼라스가 단 한번 맡은 적이 있다. 1955년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의 지휘에 의한 공연에서 였는데, 당시 피가로역은 티토 곱비. 칼라스와 곱비가 호연을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고도의 레나타 테발디 팬들빠들이 극심한 야유를 부려서 쓴 맛을 느끼는 실패를 맛봐야 했던 공연이었다.
  4. 엘리나 술리오티스, 레오니 리자넥이 대표적으로 소프라노에서 메조로 전향한 가수들이다. 또, 전향은 아니지만 게나 디미트로바도 메조 소프라노 배역을 맡은 적도 있다.
  5. 롯시니가 소프라노가 아닌 메조 소프라노를 히로인으로 많이 세우는 이유는 그의 아내 마리아 말리브란이 오텔로 초연 당시에 데즈데모나를 맡았고, 그 다음 해에 둘의 눈이 아주 잘 맞아서(...) 결혼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롯시니가 아내를 위해서 메조 배역을 히로인으로 많이 내세운다는 의견이 다수 존재한다.
  6. 발차의 경우 메조 소프라노 콜로라투라로도 분류된다. 커리어 초기에는 롯시니 오페라 히로인도 많이 맡은 경력도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