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永慶, 1550~1608
정유재란이 터졌을 때 중책을 맡고도 가족부터 안전하게 빼돌리는 등 상당히 보신주의적 행태를 보여 처벌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줄을 잘 서서 왜란 이후 병조참판을 거쳐 대사헌, 이조판서,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까지 쾌속 승진했으며 자신의 파벌을 형성해내갔다. 처음에는 동인이었으나 남북분당 당시 북인으로 옮겼고, 북인이 다시 대소분당을 하자 소북으로 갈아탔으며, 그 안에서도 불화가 빚어져 탁소북으로 옮겨가 영수가 되었다.
그러다 선조의 후계자 논의가 가속화되자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영창대군의 줄에 서서 그를 밀었으며 이를 이루기 위해 선조의 곁에서 갖은 언플을 시도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영창대군을 세자로 세울 생각까진 안했던(자세한건 영창대군 항목참조) 선조는 광해군을 왕으로 삼으라는 교지를 내리고 승하했다. 어차피 살아님기 힘들다고 본 그는 일부러 자신의 집에 교지를 감춘 채 시간을 지연시키려고 필사적으로 농간을 부렸다. 그러나 인목왕후의 지원을 받은 광해군은 수순대로 즉위했고, 이내 대북이 유영경의 죄상을 짚으며 탄핵에 나섰다. 처음에는 광해군이 그를 두둔했지만(아마도 형식적이었겠지만) 차차 처벌 수위를 높여 영의정 자리에서 내쫓고 파직, 삭직을 거쳐 유배한 다음 자결명령을 내렸으며 죽은 다음 시신마저도 뒤에 도로 끄집어져 부관참시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후 인조가 즉위하여 그의 신원을 복권시켰다. 뭐 허균 정도만 빼고[1] 대북에게 탄압받은 인물들은 이유불문 죄다 복권시켜주긴 했지만(…).[2]
드라마에서도 선조가 승하할 때 어의 허준을 포섭해서 유언을 조작하려다가 실패한 이후 탄핵되고 유배를 거쳐 사형에 처해지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