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마친코

Richard Marcinko.
RW_pic05.jpg

미국의 전직 군인. 前 네이비 씰 6팀의 지휘관이며, 현재는 밀리터리 소설 작가.
미친코가 아니다 그런데 하는 하는 짓을 보면 맞는것 같다.

1 해군 입대와 베트남

1940년 11월 21일 펜실베니아에서 슬로바키아 이민가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직업은 광부. 고교를 중퇴하고 빌빌거리다가 1958년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마친코가 훈련을 마치고 처음 발령받은 보직은 특수전과 한 백만광년 정도 떨어져있는 통신병 - 전신 기사였다.

군생활 초창기에 UDT에 지원했으나, 선발 테스트 도중 입은 부상으로 뜻을 못이루고 이탈리아 나폴리에 배치된다. 거기서 다른 수병과 시비가 붙은 마친코는 상대를 그냥 쓰러뜨리다 못해 입원해야할 정도로 만들어 버렸고, 지휘관은 그 참에 마친코가 평소 원하던 대로 UDTR(Underwater Demolition Team Replacement, 수중폭파대보충) 훈련에 참가시켜버렸다. 보통사람같으면 빼달라고 애원했겠지만, 안 그래도 참가하고 싶어 안달이었던 마친코는 즐겁게 들어갔다.(...)[1]

16주간의 훈련을 수료하고 UDT에 복무하면서 원항에 참가하고 처음 시험하는 풀톤 회수 시스템에 실험용이 되기도 했다. 상관의 권유로 고졸과정을 이수하고 OCS(사관후보학교)에 들어간 마친코는 1965년에 기술병과의 소위로 임관한다. 그리고는 새로 창설된 SEAL 2팀을 기지너머로 부럽게 쳐다보다가 마침내 1966년 6월, 그리로 소속을 옮겼고 베트남으로 배치되었다.

1967년에 마친코가 이끄는 팀은 일로일로 섬이라는 곳에서 다수의 베트콩을 사살하고 보트를 파괴하는 전과를 세웠다. 미 해군은 이 작전을 '메콩 강 삼각주에서 벌어진 가장 성공적인 SEAL 작전'이라고 칭했고, 마친코는 동성 무공훈장을 받았는데 나중에 3개를 더 받게 된다.

1968년에 마친코의 팀은 베트남의 챠우독 시에서 전투를 치렀다. 당시 중위였던 마친코의 팀은 챠우독 시에서 작전을 벌이러 나가던 중 대규모의 적군과 조우했다. 이것이 바로 1968년 구정의 테트 대공세. 마친코의 팀은 이 정보를 전하기 위해 급하게 퇴각했고 그린베레의 미 육군 고문단과 합류해 반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기지 지휘관은 상황이 매우 불리하다고 판단해, 절대 기지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명령했다. 마친코가 이끄는 부대원들의 대답은 "X까"였다.(...)

마친코는 육군 고문단이 있던 자리에 사령부를 세웠고 대원들을 소규모 팀으로 나눠 출동시킨뒤, 자신은 사령부에서 대원들을 무전으로 지휘했다. 원래 SEAL의 지휘관은 대원들을 최일선에서 이끄는게 맞지만, 이렇게 소규모 팀으로 대원들을 나눈 상태에서는 지휘관이 뒤에서 지시를 하는게 옳았기 때문에 마친코는 그렇게 한 것이었다.

이런 식으로 전투가 진행되고, 마친코는 육군 고문단원들과 함께 아직 시내를 탈출하지못한 미국 민간인들을 구조하러 나가서 그들을 모두 구출했다.

2 SEAL 6팀의 창설

그 뒤 세월이 흘러 1979년. 주 이란 미국 대사관이 회교혁명으로 인해 점령당하고 직원들이 인질로 잡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에 육군의 대테러부대였던 델타포스가 구출작전에 나섰지만 MH-53 헬리콥터가 C-130 수송기와 충돌해 폭발하면서 사상자를 내고 독수리 발톱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당시 중령이었던 마친코는 특수전 사령부에서 근무하고있었는데, 이 사건을 보고는 해군에도 대테러부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해군 참모총장의 허가를 받아 SEAL 6팀을 창설하게 된다. SEAL 6팀은 말이 SEAL의 한 팀이지, 다른 팀들과는 달리 대테러 임무를 주력으로 하고 엄청난 예산과 권한을 받아 창설된 부대였다. 그야말로 해군판 델타포스였던 것이다. 하지만 SEAL 6팀은 이란 대사관 사건이 정치적 타협으로 성공하여, 1981년 1월에 인질들이 모두 석방되면서 결국 투입되지 못했다.

SEAL 6팀에는 문제도 좀 있었다. 대원들이 자유시간에 지나치게 방종했던 것이다. 음주운전이나 싸움질로 잡혀가는건 기본이었지만 다음날이면 이들은 '국가안보'라는 이유로 풀려나곤 했다. 이들의 존재 자체가 델타포스처럼 특급기밀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태를 더 악화시킨 것은 팀에서 보유하고 있던 메르세데스 벤츠가 사적인 용도에 사용되다가 사고를 낸 사건이었다.

안그래도 해군에서는 값비싼 벤츠를 산 데다가, SEAL 6팀 대원들이 여기저기서 사고를 친 것에 대해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들은 이런 사건을 기회삼아 마친코를 공격해댔고, 결국 마친코는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배임횡령의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 투옥되었으며, SEAL 6팀은 해체되었...지만 1987년 미 해군 특수전 연구개발단(US Special Warfare Development Group), 약칭 DEVGRU라는 이름으로 부활했다.

사실 마친코가 친 사고는 이것뿐이 아니었다. 해군에는 NSCT, 일명 레드 셀이라고 불리는 팀이 있었는데 이것은 전직 SEAL 6팀 대원들을 차출해 만든 해군의 보안 점검팀이자, 마친코가 만들어놓은 예비 대테러부대였다. 주 임무는 (미리 통보를 해놓기는 하지만) 해군시설에 가상 테러범이 되어 들어간뒤 그 부대의 보안상태를 점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이 문제였다. 무려 장성에게 복면을 씌우고 가혹행위를 하는가 하면, 기지 사령관(...)을 납치해 머리를 변기 속에 쳐박는(...) 행위도 했다.[2] 물론 진짜로 죽이려고 한 짓은 아니었지만 이것이 문제가 되었고, 결국 SEAL 6팀의 사건과 맞물려 마친코는 구속되었다.

3 그 후

마친코는 출소한 후, 자신의 경험에 픽션을 덧붙여서 쓴 논픽션 '악당 전사'와 소설 '붉은 세포'를 냈다.[3] 이 책들은 상당히 히트를 쳤다.

24(드라마)의 자문을 맡기도 했다. 이외에도 G.I. 제인 등 SEAL이 등장하는 여러 가공매체물에서 알게 모르게 자문을 많이 맡은 바 있다.

'악당 전사'가 하도 중요한 내용(특히 높으신 분들의 병신 크리티컬)을 쫙 까발려버린 덕분에 돈은 벌었지만 호되게 법적으로 몰매를 맞고, 이후부터는 유령 공동작가까지 고용해 철저하게 픽션만 쓰고 있다.[4]

최근에는 게임 제작에도 참여해 로그 워리어라는 게임이 나왔지만...폭삭 망했다.
  1. '악당전사'에 기술된 사실에 의하면 UDT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부대에서 전출을 허가하지 않았던지라 벼르고 있다가 짜증나는 동기를 떡이 되도록 패줬는데 하필 그게 그 부대내의 고급 부사관의 아들이었던지라 린치를 가하려는 그 애비를 역으로 패주게 된 것이 부대장이었던 대추장(살찌고 못생긴 여자대장의 준말이라고 한다.)에게 미움받은 것이 UDT 전출의 원인이었다고 한다.
  2. '악당전사'나 '붉은 세포'에 묘사된 내용대로라면 탈의실에 가서 위장용 해군군복을 훔쳐서 사용한뒤 다음에 쓰려고 반납을 안하는 등 양식있는 인간이라면 후환이 두려워서 못할 짓을 태연히 저질렀다.
  3. '붉은 세포'는 1994년에 <서적포>에서 국내 출판되었다. A5판형/384쪽
  4. 100% 오너캐릭터인 레드 셀의 주인공은 '사실에 근거해 책을 쓰지말라고 하면 픽션을 쓰면 되지!'라는 대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