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강호사가로 이름 높은 사학자로 무림세력으로 취급받는 춘추서원의 원주이다. 화약 세례로 파묻힌 광무혼을 구해준 은인이기도 하다. 나이는 광무혼과 처음 만났을 때 중년이었으므로 광무혼이 본격적으로 재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50대에서 60대 정도의 나이로 추정된다. 광무혼과 처음 만났을 때는 명성치고는 낡은 학창의를 입고 지내면서 산에서 은거하고 있었다.
2 작품 내 행보
2.1 환환전기에서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먼 훗날 하옥려의 고모인 혈고에 대한 글을 썼다는 만박이라는 강호사가가 언급이 된다. 하지만 환환전기에 얽힌 비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는지 혈고가 마가의 부활을 위해 다시 활동했다는 것은 몰랐다. 참고로 환환전기의 발매 시점이 겁난유세보다 빨라 실질적인 첫 등장은 언급뿐이긴 해도 환환전기가 첫 번째인 셈이다.
2.2 겁난유세에서
원래 강호사가로 이름이 높았지만, 왠지 모르게 태산 부근에서 몇몇 친한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연락을 하지 않고 은거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온옥교를 구하기 위해 불철주야 달려오던 광무혼과 만나 점으로 다가올 광무혼의 미래를 넌지시 암시해준다. 이때 나온 점괘는 광무혼이 절벽에 떨어질 운명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자신이 한 예언대로 광무혼이 폭약 + 칼침 세례를 맞고 절벽에 떨어지고 땅에 파묻히자 광무혼을 찾아와 광무혼의 별이 아직 쇠하지 않았음을 보고 광무혼을 구해준다. 만박 본인도 종기의 천라성이 강호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있었는지 이후 광무혼과 협력해 겁난유세의 집필과 함께 천라성을 무너뜨릴 계획을 십 년 동안이나 준비해왔다.
그 후, 정확히 겁난유세 1권의 시점에서 1년 전에 본격적인 겁난유세의 집필을 위해 사라졌으며, 만박이 실종된 뒤 정확히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때가 임박했다는 걸 깨달은 광무혼이 만박을 찾기 위해 춘추서원에서 떠나는 이야기가 바로 겁난유세 1권의 이야기다.
1권 내내 만박을 찾던 광무혼 일행은 낙양의 천지회에서 천화궁까지 거친 끝에 만박과 재회한다. 원래는 천지회에 숨어 있다가 오성 중 한 명인 선향이 궁주로 있는 천화궁에 거처를 옮기고, 광무혼에게 칼침을 놔준 대신에 충격으로 이중인격이 생긴 온옥교의 광증 치료해주기 위해서 정교하기 짝이 없는 밀랍인형을 제작해줬다. 그리고 천화궁에 찾아온 광무혼과 다른 일행들과 만나고 무혼지겁의 진실이 담긴 겁난유세를 강호에 퍼뜨린다.
겁난유세를 퍼뜨리고 광무혼과 춘추서원의 세력들과 같이 약 반년 동안 잠적하다가 온옥교에 몸에 심어진 파열고를 치료해주고 광무혼이 곽창휴로 위장해 천라성으로 들어갈 때 인피면구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다. 강호사가라면서 이상한 거에 능통하다 그리고 무당파와 소림사를 끌어들이고 뛰어난 지략을 이용해 천라성의 세력을 몰살시키고 광무혼이 종기를 무찌르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죽어가던 종기는 만박을 보고 굉장히 억울한 표정을 지은 채로 최후를 맞는다.
광무혼이 여러 싸움 끝에 큰 상처를 입고 종기와의 싸움에서 입은 상처 + 목표 달성을 해내 죽음을 앞두자 광무혼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최후를 맞고 싶다는 부탁을 들어줘 천수옹의 무덤으로 광무혼을 데려가 준다.
2.2.1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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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대사에서처럼 광무혼의 질문에 자신이 혈뇌서원의 원주, 즉 혈뇌군사라는 걸 밝힌다. 사학자 주제에 쓸데없이 인피면구나 밀랍인형 제작에 능했던 게 바로 만박의 정체에 대한 복선인 셈이다. 혈혈수라로 분장한 광무혼의 인피면구를 만들어준 것도 만박이다. 종기가 어렸을 때 마라혈보를 얻기 위해 종기의 가족을 무참하게 죽인 범인으로 종기가 강호에 입문하게 한 결정적인 계기를 준 인물이기도 하다.
50년 전의 종기가 혈육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삼기를 이끌고 쳐들어오자 정면으로 맞서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고 혈경을 떨군 뒤에 사라진다. 그리고 어렸을 때 혈육을 잃은 탓에 자신의 혈육에 대한 집착이 비정상적으로 강한 종기를 자극하기 위해 돈으로 부랑자를 산 뒤에 종기의 손자는 죽이고 손녀를 겁탈하게 했다. 죽일 수 있었던 운지를 살린 건 처참함을 가중시킴과 동시에 다른 계획에 써먹기 위해서였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즉, 종기가 극단적인 사고를 하게 되어 강호의 강자들을 모조리 죽이게 한다는 생각을 준 계기가 바로 이쪽이라는 소리.
광무혼을 구해줘 종기의 대항마를 만든 건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쉽게 이기면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이유 하나로 작중에서 수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광무혼을 비롯한 많은 인물이 안습적인 삶을 산 걸 생각하면 혈뇌서원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악당인지를 잘 보여준다. 거기다가 종기와 광무혼은 인생 자체가 조종당했으니 참 불쌍하다.
종기가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 가장 뛰어나지만 언젠가는 희생돼야 할 기재인 광무혼을 고르게 된 것도 만박이 알게 모르게 유도한 것으로 종기가 아닌 만박이야말로 무혼지겁의 진정한 흑막이다. 그야말로 강호가 한 사람의 손안에 꼭두각시처럼 놀아난 걸로 무혼지겁을 일으킨 두 사람인 광무혼과 종기조차 철저하게 이용당했다. 하지만 광무혼은 자기를 만박이 구해줄 때부터 어렴풋이 만박의 정체를 의심했다가 종기와의 싸움에서 만박의 정체를 눈치챘고 결국 종기가 말한 혈뇌서원의 원주와 만박이 동일인물인 것을 알아차려 천수옹의 마지막 역작인 유령전으로 만박을 데리고 와 기관을 작동시켜 만박을 제거한다. 만박은 당황한 채 혈마수라결로 기관을 탈출하려고 했지만, 기관이 워낙 튼튼하게 지어져 무너진 기관에 깔려 죽었다.
최후의 순간까지 광무혼을 제외한 강호의 모든 이를 속이고 원흉인 주제에 모든 강호인의 존경을 받는 영웅이 됐지만, 괜히 일 완전히 끝났다고 방심해 어차피 죽을 광무혼 말 들어줬다가 무공도 종기와 비슷한 경지면서 어이없게 사망해버렸다. 하지만 그 업적만큼은 무시무시해서 후대의 혈뇌군사인 조심홍이 혈뇌서원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혈뇌군사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조심홍이 혈뇌서원이 자신만의 세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게 한 원인이기도 하다. 만약 만박이 자신만의 확고부동한 세력을 만들었으면 광무혼한테 죽었을 일도 없었을 테고 설령 죽어도 강호는 혈뇌서원이 지배하는 셈이 되니깐 말이다.
3 성격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한 광무혼을 배려해주고 소림사의 대환단에 버금간다는 환혼단을 일체 면식도 없던 광무혼에게 줄 정도로 대인배이다. 또한, 종기의 흑심을 눈치채고 광무혼을 도와 천하를 지배하는 천라성에 대항할 정도로 올바른 신념을 지니고 있다.
강호사가라는 직업답게 통찰력이 뛰어나 광무혼이 말한 가명을 근거로 해 본명을 때려 맞출 정도로 비범한 머리의 소유자이다. 점괘, 인피면구, 밀랍인형 제작 같은 것에 사학자라는 직업에 맞지 않게 능하다. 이런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개인적으로 광무혼에게 큰 도움을 주고 종기와 천라성을 이기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혈뇌군사라는 정체답게 속은 시커멓기 그지없는 인물로 아직 어렸던 종기의 가족을 잔인하게 죽여 마라혈보를 얻거나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종기와 광무혼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중 모든 사건이 만박의 머리에서 비롯됐고 광무혼을 제외한 그 누구도 만박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했으니 그 심계 하나만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더더욱 무서운 건 저 수많은 계획을 실현할 때 그 고강한 무공을 한 번도 쓰지 않고 어디까지나 간접적으로 조종했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만박이 한 건 도망갈 때 혈경을 떨구고 푼돈으로 부랑배 고용하고 광무혼에게 이것저것 도움을 준 것뿐으로 직접 관여한 일이 하나도 없다. 완벽한 암중조종을 실현한 이상적인 혈뇌군사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순수하게 머리만으로 저걸 다 해냈다는 점에서 더 무서운 인물. 그리고 조심홍은 혈뇌서원의 이점인 정체를 알 수 없다를 만박처럼 잘 이용하지 않고 초장부터 정체를 까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