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극심공

破極心功

무협소설 《환환전기》에 등장하는 무공.

1 개요

마가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비전의 심법이자 궁극의 마공으로 저자는 마가의 시조인 수라존. 작품 내에서는나오지 않으나, 혈경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 설명

환환전기 내에서 존재하는 수많은 무공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전해지는 무공으로 파극심공을 상대할 수 있는 무공은 태무련 백리가의 무적태극강과 송학자의 무공밖에 없다고 한다. 그마저도 9성 이하를 상대하는 게 한계.

첫 내용은 선과 악을 판단하는 가치의 주관성을 논하다가, 나중에 이르러서는 무엇이 선과 악을 판단하는 권위를 주는가에 관한 내용으로 간다. 이 책에서 나온 논리대로라면 힘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약자는 아무런 권리도 없는 악(惡)이며 힘이야말로 모든 가치를 판단하는 절대적인 지표라고 한다.

저 내용만 보면 힘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사람이 쓴 패도적인 무공을 담은 비급 같지만, 이걸 익힌 하옥려하창서는 파극심공의 마기가 그야말로 마기가 골수까치 치밀어서 살육에 미쳐버린 걸 보면 괜히 마공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는 것이 절로 느껴질 정도. 하창서는 익힐 동안 하루에 한 명을 죽이지 않고서는 살기를 못 배겼다. 하옥려는 또 그걸 장려해서 시골에서 올라온 아무것도 모르는 처녀를 제물로 공급해줬고.

파극심공 자체는 강력한 무공이지만, 그만큼 익히기가 어려워 길고 긴 마가의 역사 속에서도 파극심공을 대성은커녕 9성의 벽을 넘은 자도 거의 없다고 한다. 파극심공을 대성한 사람은 오로지 단 두 명으로 혈천마녀 하옥려하창서 뿐이다. 백리현의 피를 이은 하창서는 하옥려의 자질을 능가해 하옥려보다 한참 늦게 파극심공을 익혔으면서 하옥려가 죽을 무렵에 파극심공을 대성하는 데 성공했다.

작중에서는 하창서와 하옥려 외에도 파극심공을 익힌 이들이 꽤 등장하지만, 이들은 대성은커녕 9성의 벽도 넘지 못하여 이성이 없는 괴물에 불과하다. 이 중에 그나마 쓸만한 10명을 십혈신이라고 부르면서 호위 겸 지원 용도로 활약하지만, 후반부에 하옥려의 내상 회복 용도로 사용되어서 전부 죽었다. 나머지는 신령단 제조 용도로 갈려나간 걸로 보인다.

파극심공의 고비는 3성, 6성, 9성이 있으며 이 벽을 넘지 못하고 마단 제조로 사라지는 자가 태반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단 벽을 넘기만 하면 엄청나게 강해지며, 파극마강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더는 상대할 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9성 전까지는 이성을 잃어 적아의 구분 없이 살육만 하는 마귀가 된다는 단점이 있다. 9성의 벽을 넘으면 다시 이성이 되돌아오긴 하는데, 이미 파극심공의 마기가 전신을 지배하고 있어서 살육에 미친 마인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기에 그게 그거. 그래도 9성 전까지는 할 수 없었던 분노와 살인욕구를 참을 수 있다.

3 능력

일단 내공심법이긴 한데, 영겁혼돈안이라는 부가기능 외에는 딱히 볼 게 없는 혈마수라결과는 달리 파극심공은 여러 가지 용도가 딸린 파생무공을 사용할 수 있다. 색공 용도인 도화기, 입문 부분이긴 해도 여러모로 유용한 섭혼술 겸 음공인 탈혼음소나 9성까지 익히지 못한 사람은 마공을 익힐 때 큰 도움을 주는 신령단 제조 용도로 쓸 수 있다. 도화기나 탈혼종의 도움을 받은 탈혼음소는 파극심공을 익힌 사람 중에서 성취가 9성 미만을 사람을 조종할 수도 있다.

파극심공의 극의로는 파극심공의 마기를 이용해서 만든 강기인 파극마강이 존재한다. 그 위력은 실로 강해서 무적태극강도 손쉽게 상대할 정도며 혈마수라결처럼 호신강기를 형성하거나, 강기를 돌려서 부력을 일으켜 하늘을 나는 천마비의 신법 같은 것도 사용할 수 있다.

파극심공 자체의 능력은 아니지만, 파극심공을 이용하여 펼치는 '천마강림의 대법'이라는 마가 내에서도 극비로 취급받는 숨겨진 대법이 존재한다. 이는 파극심공을 9성 이상 익힌 두 명이 모여 그중 더 강한 마기를 지닌 한 명이 나머지 한 명을 잡아먹는 것으로 마가의 진정한 시조인 구마룡을 세상에 강림하게 하는 대법이다. 마가에서는 파극심공을 9성 이상 익힌 사람이 등장했던 적이 거의 없고, 있어도 두 명이나 존재했던 적이 없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하창서하옥려의 출현으로 역사상 한 번도 강림한 적이 없던 구마룡이 마계에서 등장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4 작품 내 등장

4.1 환환전기에서

하옥려하창서를 포함한 수많은 마가 소속의 인물들이 익혀서 등장한다. 입문 부분인 탈혼음소만 익힌 이들도 있고, 9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높은 경지에 도달한 이들도 존재한다. 이 중에서 하옥려가 제일 강하고, 나중에 익히기 시작한 하창서가 두 번째로 경지가 높다.

하창서하옥려에게 속아서 자기도 모르게 인육을 먹으면서 파극심공을 익혔는데, 내공 성취가 비정상적이게 빠르다는 걸 알면서도 익히다가 몸 안에서 느껴지는 증오와 살기에 먹혔고, 마가의 가주 마왕이 되어서 제혼종과 도화기의 금제대로 하옥려를 따르는 노예 신세로 전락한다. 나중에 몰래 성취를 숨기고 9성에 도달하여 금제에서 벗어나긴 했다.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그 신위를 보여준다. 천마강림의 대법으로 하창서를 먹으려다가 실패한 하옥려가 혼자서 송학자백리현과 대등하게 겨뤘으며, 내상을 입은 상태임에도 백리현을 고전하게 했다. 거기다가 내상 입은 것도 십혈신을 진짜로 '먹어서' 회복한지라 백리현과 송학자를 철저하게 발랐다. 그런 하옥려송학자의 내공과 영약을 먹어 내공을 억지로 늘린 청무량과의 대결 끝에 허무하게 죽었다. 하지만 파극심공 자체가 워낙 질긴 기운이라 죽어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하창서가 천마강림의 대법을 펼쳐 구마룡을 강림하게 했다.

파극심공 자체의 구절은 환환전기 이후로 실전됐지만, 그 일부는 강호에 남아 혈마수라결이라는 가공할 절학이 바탕이 되었으며, 입문 부분인 탈혼소는 마가 멸망 후에도 구결이 남아 음마문이라는 문파에 흘러들어 가서 난지사의 사건이 일어나게 하는 원인을 반쯤 제공했다.

4.2 절대무적에서

본래 청무량이 신과 악마의 힘을 옥추문 너머에 봉인하면서 사라졌어야 할 힘이었지만, 옥추문 너머에 있는 힘은 그 안에서 윤회하면서 강호에서 흘러나왔으며 그 대표적인 일례로 십왕이 존재한다. 이처럼 파극심공 역시 절대무적 시점에서 옥추문에서 흘러나와 이를 손에 넣은 혈황이라고 지칭하는 자에 의해 다시 한 번 구마룡의 재림을 이룩한다.

5 기타

나중에 등장한 혈왕결과 설정면에서 충돌하는 점이 몇 개 있지만, 이건 적당히 땜빵질해서 메울 수 있는 수준이라 그리 심각한 건 아니다.

6 관련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