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영의 무협소설. 김현영의 소설답게 권선징악과 개그, 그리고 불살을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김현영은 도저히 도저히 도오저히 용서못할 악인이 아닌 이상 절대 선역의 손에 죽이지 않는다. 악당들끼리 분쟁에 휘말려 죽는 자도 많지 않고. 2010년작인 전전긍긍 마교교주에 와서야 별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나온다.)
화산파 장문인의 늦둥이 아들로 오냐오냐 자라서 버릇이 없는 양정이라는 소년이, 화산파 장문인 정도는 발가락으로도 이길 수 있는 만선문주라는 초고수의 제자가 되어 개과천선하고 무림의 안녕을 수호하기위해 동분서주 한다는 내용이다. (양정의 개심 자체는 극초반에 이루어진다. 악당이 아니라 그냥 철없는 아이였을 뿐이니.) 후속작인 걸인각성과는 달리 작품을 관통하는 스토리가 없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 에피소드중에 압권은 과일색마 사건으로, 강간을 하고 여성의 음부에 과일이나 야채를 박은 뒤 아교로 붙이고 나오는 개싸이코를 추적 및 처벌하는 스토리. 결국 과일색마를 붙잡아 기둥에 묶어두고 피해자나 그 유가족들에게 고간을 걷어차게 하는 처벌을 내리게 된다. 처벌 다 받기 전에 일찍 죽으면 안된다고 전국에서 몰려든 명의들과, 선물받은 영약들로 가능한 건강을 유지시키며 몇날며칠을 고간을 걷어차이게 된다. 그렇게 너덜너덜해져 감각도 없어진(…) 고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과일색마를 피해자모임에서 살수를 고용해서 끔살시켜버린다.
그리고 히로인이 120세 정도 되는 노(老) 비구니(…). 흠좀무. 양정의 부하의 사부되는 사람으로 정파의 기둥 중 하나인 남해신니이다. 위에서 언급한 과일색마 사건 때 공동전선을 펴게 되는데 양정의 신위를 보고는 반로환동한 노고수라고 철썩같이 믿고 반하게 되는데, 작품 후반부에 양정이 20대의 젊은놈이라는 것을 알고 자길 농락했다고 생각해서 자기도 모르게 후려쳐 날려버린다. 맥이 끊긴 양정의 시체(?)를 앞에 두고 망연자실해서는 환속해서 양정과 살고 싶었다느니, 내 속명이 하영이라느니 하면서 자기 마음을 털어놓고, 사람을 죽인 죗값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순간 양정이 눈을 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양정은 쓰러져있던 때의 말을 기억하지 못했고, 그렇게 어색하게 헤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소림사와 아미파의 승려가 대마교작전 중 눈이 맞아 환속하여 혼인하려고 하나, 소림사가 이에 반대하여 징벌동에 가둬바리는 일이 있었다. 양정은 불가의 도량이 자유의사를 가로막는 모습을 보고 한탄하여 백팔나한진을 깨면 둘의 환속을 허락한다는 내기를 하게 된다. 양정은 백팔나한에게 시종일관 밀렸으나, 그 와중에 양정의 뇌리에 남해신니의 말이 떠오르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양정의 무공이 한단계 상승해 격공의 수법으로 백팔나한 전원의 마혈을 짚고는, 웃으며 히로인(…)을 찾아 달려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작품을 관통하는 스토리가 없다보니 읽고나서 허무하다는 비판이나, 과일색마 에피소드와 양정이 수행을 위해 낙양 왕거지가 되었을때의 기행들이 역겹다(…)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단 애초에 '이게 무협이 맞긴 한가'라는 근본적인 비판도 있다. 더러운 개그에 질색하는 사람들이라면 상상하다가 토하는 수도 있으니 주의(…). 그걸 왜 상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