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의 악마

Maxwell's d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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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이 고안한 사고실험.

열역학 제 2법칙을 작살내버리는 가상의 악마. 맥스웰의 도깨비란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실제로는 있을 리 없지만 이론적으로 이런 존재를 가정하면 뭔가 골치 아픈 역설이 생긴다. (이런 종류의 논증을 사고실험이라고 한다)

간단하게 가정하면 두 종류의 기체의 혼합물로 차있는 고립된 방에 중간에는 벽과 문이 있고 그 사이에 악마가 있어서 떠돌아다니는 입자를 선별적으로 방 한쪽으로 보낸다고 생각하자. 이 과정에서 악마가 문을 여닫을 때 일의 소모가 없다고 가정하며 악마는 완벽하게 일을 처리한다고 본다.[1]

그렇다면 초기에는 두 기체가 혼합되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 분자가 분리되어 결과적으로 엔트로피가 감소한다. …어?[2]

결론만 말하면, 악마까지 하나의 계로 모아서 계산하면 결국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그런데 이 증가하는 엔트로피의 정체는 다름 아닌 정보, 즉, 분자가 가지는 정보를 악마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엔트로피의 증가가 발생한다. 그것도 정보를 얻어서 저장하는 데에서 열이 드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지우는 데 열이 발생[3][4]한다.[5]

그래서 사실 악마의 기억력이 우주구급이라 굳이 정보를 지울 필요가 없다면 결국 엔트로피는 감소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악마가 무엇인가를 기억한다는 것 자체가 엔트로피로 취급된다는 것이다. 엔트로피의 열역학적 정의 (모든 가능한 상태 개수를 세서 로그)와 정보론적인 정의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두 가지 예 중 하나다.(또 하나는 블랙홀)

라플라스의 악마와는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 둘을 싸움 붙여보면 재밌겠다. 사실 맥스웰도 그렇고 라플라스도 그렇고 불쌍한 전기과 공돌이에겐 둘 다 악마 같다...

라이트노벨 문제아 시리즈에서는 이름 그대로 마왕으로 등장한다.모형정원에선 유래적은 남자 얀데레+스토커+싸이코이다 능력이 사기라서 더 문제다항목 참조

Fate 시리즈제도성배기담에서 캐스터로 등장한다.
  1. 정확하게 말하자면, 혼합된 기체의 평균분자속도를 기준으로 그보다 빠른 분자와 느린 분자를 나누는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벽을 사이에 두고 방의 온도가 달라지게 된다.
  2. 엔트로피는 증가하는 반응밖에 나올 수 없다. 자세한 사항은 열역학 제 2법칙 참고.
  3. 이론적으로, 발생하는 열의 양은 지우는 정보의 양과 온도에 비례하며 섭씨 25℃의 실온에서 1비트의 정보를 지우면 2.856×10^-21 J의 열이 발생한다. 다시 말하자면, 1비트의 정보를 지우려면 최소한 1조 분의 1 하고도 10억 분의 3줄 정도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4. 이를 ‘란다우어의 원리’라고 한다. 1961년 IBM 소속 물리학자 롤프 란다우어(Rolf Landauer)가 처음으로 발표하였다.
  5. 정확히 말하면, 분자가 가지는 정보 자체가 엔트로피이며, 정보를 지울 때 열이 발생하는 것은 정보로 저장된 엔트로피가 열역학적 엔트로피인 열로 전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