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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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나온 개정판 표지 사진.

한국에서 몇 안되는 SF소설가 듀나가 2000년에 내놓은 단편집으로, 작가의 두번째 저작물이다. 미묘하게 전작 나비전쟁의 수록작품과 겹치는게 몇 있다. 장르가 SF이기는 하지만 하드 SF는 아니고 어느정도 판타지적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 미묘하게 작가 자신을 모티브로 한듯한 주인공이 자주 나온다.

절판된 이후 도서관 아니면 보기 힘들었는데, 2013년 8월에 개정판이 나왔다.

이하 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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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면세구역
일종의 산보자 환타지로,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마주친 마치 다른 세상인거 같은 한적한 공간의 미스테리와 그 진실을 다루고 있다. 이 소로에 대해 작가는 산책가의 포르노라고 칭했다. 해당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미지

2. 스핑크스 아래서
듀나의 영화광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대형 영화 정보 사이트 IMDB를 소재로 하여 영화 정보를 네티즌이 투고할 수 있는 방법을 소설적으로 꾸며 썼다. 스핑크스 아래서라는 영화가 IMDB에 추가되는데 사실 이 영화는 한 네티즌이 꾸며낸 가짜였다. 그런데 이 가상의 영화에 대한 정보가 급격한 속도로 불어나고, 영화에 대한 리뷰가 늘며 출연 배우에 대한 인터뷰까지 나오자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는데...작가가 경험한 실화에 토대했다고.
아마 그 실화는 한때 IMDB 한국 유저들 사이에서 전설이었던 Indian Fetish Cult이라는 영화일듯 싶다. 정보에 따르면 최민식 전도연 주연의 장선우 공동 감독의 영화인데 프랑스에서 금지됐는데 한국에서는 12세 관람가로 통과 (...)된 노골적으로 야한 영화라고 한다. 물론 낚시 (...) 듀나 자신도 FAQ에서 언급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한 듯.

3. 나비전쟁
제목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나비효과를 소재로 한 단편이다. 일종의 능력자 배틀물로, 카오스 이론을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종류의 사람들이 일반인들 눈에 보이지 않는 '나비전쟁'을 치룬다는 내용. 배틀의 방식이 독특한데,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퍼져나간 작은 파문이 점점 커져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불러오는 것처럼 커다란 재난(벼락, 교통사고, 비행기 추락 등)을 일으켜서 공격(!)한다. 작가의 전작 단편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4. 사라지는 사람들
갑작스레 일어난 '서로가 서로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미증유의 전염병이 발발하고, 사람들은 타인의 존재를 조금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밌게만 생각하던 주인공도 점점 심각해져 가는 상황에 놀라게 되는데...서로가 안보이는 상태에서 의사소통을 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인 단편. 결말에 이르러서는 대안책으로 외부활동을 전면포기하고 전인류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게 되는데, 작가 본인이 기본적으로 사회생활을 줄이고 인터넷을 통해 활동하는걸 생각해보면 재밌는 결말이다.

5. 낡은 꿈의 잔해들
지루한 삶에 질려버린 임산부를 주인공으로, 자신과 똑 닮은 젊은 여성을 우연히 만나 그녀를 미행(!)하고 사진기자로 자유분방하게 사는듯한 그 여성을 부러워하다가 결국 충격적 진실에 마주한다는 내용. 슬라이딩 도어즈의 시놉시스를 보고 아이디어를 따왔다고 한다.
2014년 12월 대전MBC에서 특집기획 드라마 "낡은 기억의 잔해들"으로 영상화되었다.[1]

6. 오발행동
갑작스런 신의 강림(에 대한 예견)으로 휴거 대소동이 일어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근원을 알 수 없는 흥분으로 집단 히스테리 현상을 보이고, 이웃집 아주머니도 신을 영접하고자 소란을 피운다. 드디어 휴거 당일날. 산 정상에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은 드디어 그 '미지의 존재'와 마주치게 되는데...종교인(특히 기독교)에 대한 약간은 위험할 정도의 묘사가 눈에 띈다.

7. 타인의 눈
한명의 천재 맹인소녀와 한명의 도시 노동자가 눈을 공유한다는 내용. 눈뿐 아니라 아예 노동자 본인을 컨트롤 하게 된 소녀는 인공안구를 이식받은 뒤 노동자와의 링크를 끊어 버린다. 맹인소녀에 입장에서는 세상을 볼수 있었던 기적같은 일이었으나 노동자에게는 그렇게 낭만적인 일이 아니었다. 육체가 지배당하는 감각과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가 그를 점점 파멸로 이끈다.

8. 펜타곤
다른 작품들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른 작품으로 굉장히 어둡고 공포스러운 스릴러 장르이다. 의사들과 경찰들이 감시하고 있던 5명의 피감시자. 그들 중 한 베트남 여성 '구엔 투 레'가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간다. 5명의 정체는 프로 킬러들. 이미 2명이 죽고, 살아남은 2명만이 진실을 찾아 그녀를 쫓게 되는데...펜타곤 프로젝트란 사실 한명의 시체에서 정보를 끄집어내기 위해 뇌를 5개로 복제하여(데이터 손실의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뇌사자의 육체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주인공 5명도 이 펜타곤 프로젝트의 희생양(자의에 의한게 아니므로, 주인공의 본체는 킬러였기 때문에 정보를 관리국에서 뜯어내귀 위함이었다)이 된것이었다. 구엔 투 레가 배신을 한 이유는 그녀가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 과거를 버리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관련인물들을 죽여나간 것이었다. 모에화?

9. 기녀기담
중국을 배경으로 자동인형이 등장하여 오버 테크놀러지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야기. 배경이 배경인지라 SF라기 보다는 전설 혹은 민담 같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중국+자동인형이라면…?

10. 집행자
전투종족으로 가득한 행성에 불시착한 일행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부자간의 갈등이 이야기의 핵심이며, 아들이 아버지를 죽임으로써 문제가 해결되지만 그 상황을 예측하고 그런 결말로 이끈 장본인도 아버지였다는 이야기. 원래 듀나의 소설이 SF를 표방한 환상문학이긴 하지만 집행자의 경우 특히 집중적으로 'SF가 아니라 아마존 오지를 배경으로 해도 상관없는 작품'이라고 비판받으면서 작가 본인이 장르에 대한 해명글을 따로 장문으로 올려야 했다. SF라는 명칭

11. 그 크고 검은 눈
살아있는 행성이 지식을 얻기위해 스스로를 분리하여 전 우주로 보내고, 결국엔 그 정체를 들켜서 탐사당한다는(?) 이야기.

12. 비잔티움
아름다운 조각들로 뒤덮여 있는 행성을 배경으로, 사실 그 조각들을 포함한 지하 비밀동굴 전체가 새 생명을 잉태하게 하는 기계장치였고, 아름다움과 생명 사이에서 결국에 주인공이 생명을 택하지만, 예술을 포기하고 얻은 생명이 추한몰골의 악취가 풍기는 저등 생물로 뒤덮인다는 결말.

13. 로렐라이
물의 행성에서 여자를 죽게한 남자 비행사가 죄책감에 미쳤다가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오나 그를 제정신으로 돌아오게한 장본인이 그 여자의 유령이어서 다시 미친다는 스토리. 우주판 로렐라이라고 할 수 있다.

14. 숲의 제단
숲의 행성에서 유년기를 보낸 우주황제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숲을 함부로 다하자 저주받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는 비극. SF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메르헨 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15. 아이들은 모두 떠난다
숲에 이끌려간 아이들이 나방(?)이 되어 날아간다는 이야기. 그 진실은 멸종해가는 타 종족이 지구이민자의 아이들을 자기쪽으로 강제 개조하여 종을 유지시킨다는 것으로, 타의에 의한 진화를 바라보는 작가의 태도가 기묘한데, 저항하기 보다는 체념하고 인정하는 듯한 묘사가 있다.

작가 코멘트에서 원본을 공개했을때 익숙한 독자들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원래는 '솔잎 냄새였다'로 시적으로 쓴 부분을 "아이들은 고치를 떠난것이다"라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고쳐썼다고 한다. 작가 본인도 그것이 아쉬은 모양. #

2013년에 다시나온 개정판에서는 작가가 원했던 대로 해당 구절을 통으로 수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