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르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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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르블랑. 풀네임은 모리스 마리 에밀 르블랑(Maurice-Marie-Émile Leblanc).
1864년 11월 11일 ~ 1941년 11월 6일

1 소개

프랑스의 추리/모험/심리 소설 작가이며 아르센 뤼팽 시리즈로 유명하다.

2 생애

노르망디 루앙에서 태어나 법대에 진학했지만 곧 자퇴하고 파리로 올라와 작가 생활을 시작한다. 초기 작품들은 기 드 모파상의 작품들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작품들을 썼고 이 시기 작품들은 모두 평단의 평가는 괜찮았지만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한다.

그런 무명 생활을 거치던 중, 당시 추리와 모험소설이 유행을 반영해 처음 쓴 단편인 <엥베르 부인의 금고>가 편집장의 눈에 들어 뤼팽 시리즈로 이어지게 된다.

1905년 처음 발표한 아르센 뤼팽 시리즈는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모리스 르블랑에게 전에 없던 부와 유명세, 그리고 수많은 뤼패니앵(뤼팽 팬)를 쥐어 준다. 이후 르블랑은 이 아르센 뤼팽 시리즈를 계속 써나갔고, 이후 무려 30년 넘게 뤼팽의 이야기를 써내려 간다.

하지만 애초에 순수 문학 작가로 시작한 그였기에 이런 유명세는 기분 좋고 생활을 윤택하게 해 주었지만 그가 처음 꿈꾸었던 순문학 작가로서의 명예는 가져다 주지 못했다. 문인답게 대문호의 명예를 간절히 바랐던 그는 '아르센 뤼팽'이란 캐릭터를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뤼팽을 벗어나 시도했던 몇몇 순문학 작품들은 철저히 외면당했다. 심지어 순문학이 아니라 다른 활극을 "뤼팽이란 캐릭터를 쓰지 않고" 만들어도 성적이 좋지 않았으며 결국 아르센 뤼팽 시리즈와 합쳐버려 간신히 작품을 살리는 일도 벌어졌다.[1] 작가 스스로 아르센 뤼팽을 벗어나기 위해 이렇게 여러 시도를 했지만[2] 아르센 뤼팽이라는 캐릭터의 영향력과 파급이 워낙 컸기에 작가가 결국 그 자신의 작품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다.[3]

이후 프랑스 문학계에 공헌한 점을 높이 인정받아 레종 도뇌르 훈장을 수여 받았다.

3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와의 악연[4]

이처럼 뛰어난 작가였고, 실제 프랑스에서는 관련된 2차 파생물이 굉장히 많으며, 불어권 추리문학계에선 고전으로 취급받고 있다. 특히<루팡 3세> 덕분에 일본과 아시아권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셜로키언들 사이에서는 악명이 높다.

Herlock Sholmes 항목에도 자세히 적혀 있지만, 모리스 르블랑은 초기 아르센 뤼팽 작품에 원작자인 코난 도일의 허가 없이 셜록 홈즈를 등장시킨다. 저작권법이 발달하지 않은 1900년대 초반이어서[5]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당연한 수순으로 셜록 홈즈를 등장시킨 이후 코난 도일 측의 비난을 받아, 작중에 셜록 홈즈(Sherlock Holmes)라는 캐릭터의 이름을 헐록 숌즈(Herlock Sholmes)[6]로 고치게 된다. 그리고 수정된 뒤의 헐록 숌즈는 셜록이 아닌 헐록 숌즈라는 다른 캐릭터로 취급하는지 캐릭터가 많이 바뀐다. 뤼팽에 등장하던 셜록 홈즈는 그래도 뤼팽에게 당하긴 할지언정 어느 정도 탐정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헐록 숌즈로 수정된 이후로는 삽질도 많이 하고, 실수도 많다(...).

이런 탓으로 뤼팽 팬들은 작가는 욕해도 뤼팽은 욕하지 말라(...)는 반응이 대다수.

4 기타

김내성이 창조하여 한국 첫 추리소설 탐정으로 평가받는 유불란(劉不亂) 도 이름을 르블랑에서 따왔다.

명탐정 코난모리 란 = 모리스 르블에서 이름을 따왔다.

페르소나 5에서 주인공이 머무르는 카페 이름이 모리스 르블랑의 이름에서 따온 르블랑이다. 참고로 주인공의 페르소나는 아르센 뤼팽이 모티브인 아르센.
  1. 특히 어느 사건에서 독일의 카이저를 만난 어느 부자의 아버지가 갑자기 처음 보는 그의 여성 첩보원에게 살해당한 갑작스런 사건의 경우 15년 이상이 지난 후에 그 아들이 직접 해결하는데, 뤼팽이 잠깐 지나가듯이 등장하는 식의 장면을 넣어 뤼팽 시리즈로 넣는다던지.... 참고로 해당 작품인 "포탄 파편" 1980년대에 동서문화사가 번역이 아닌 절반 이상 창작을 하면서 뤼팽을 대활약하는 방향으로 원작파괴를 해 놨다. 80년대에 접한 독자들은 요즘 판본으로 다시 읽는 것을 추천한다.
  2. 심지어 SF 소설도 썼다. 그런데 도일 또한 SF에 호러 소설까지 쓰던 바 있다. 뭐 애거서 크리스티도 흡혈귀 나오는 호러 소설을 쓰긴 했지만. 그래도 도일이 쓴 챌린저 교수 시리즈같은 SF소설은 영화화도 되고 어느 정도 인기라도 얻었지만 르블랑이 쓴 건...
  3. 아래의 '코난 도일과의 악연'을 보면 아이러니컬하지만, 르블랑이 결국 뤼팽에서 벗어나지 못했듯 코난 도일 역시 "내가 홈즈를 죽이지 않으면 홈즈가 나를 죽일 거다"라고 말할 정도로 홈즈(혹은 셜로키언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
  4. 헐록 숌즈 때문인지 극 셜록빠 중에선 아르센 뤼팽은 듣보잡이라든가, 외국에서 뤼팽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식의 하는 식의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영어권 추리소설계만 알고 있는 우물 안 개구리식 발언. 불어권 추리소설계에서의 아르센 뤼팽은 굉장히 유명하며, 홈즈는 읽지 않았지만 뤼팽은 읽었다는 사람도 많이 있다. 물론 역으로 뤼팽은 안 읽었지만 홈즈는 읽었다는 사람 역시 많으니 케바케로 생각하는 게 좋을 듯.
  5. 국제 저작권 조약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저작권은 '자국내에서만' 통용되던 권리였다.
  6. 불어로는 '에를록 숄메'라고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