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른 범죄를 흉내내는 범죄자
따라할 게 따로 있지, 범죄를 따라하는 어지간히도 정신나간 인간들.
수사를 복잡하게 하고 수사관을 귀찮게 만든다. 이를테면 특정 범행의 경우 누군가 이것을 따라하게 되면 기껏 좁혀놓은 수사망이 리셋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수사망이라는 단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직 범인을 확실히 밝혀낸 상황이 아닌데 모방범에 의한 모방범죄가 일어나면 혹여 '그 범죄도 진범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재수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며, 모방범이 진범의 범죄 행위를 100% 완벽히 배껴내는 것은 아니기에 '기껏 다 해석해놓은 진범의 의도도 다시 해석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생겨버리기 때문이다.
진범을 이미 다 알아낸 상황이라고 해도 여전히 모방범은 골치 아픈 존재이다. 어찌되었건 범죄는 범죄이므로 다시 새로 수사해서 잡아야 하기 때문. 더군다나 모방범은 대부분 진범과는 그다지 연관성이 없는 경우가 더 많아서 더더욱 피곤해진다.
모방범이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모방범이 흉내내는 그 범죄의 질은 일반적인 범죄의 질에 비해 압도적으로 더럽다는 것이다. 모방 범죄가 잘 일어나는 범죄 케이스 대부분이 살인, 강간, 방화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강력 범죄들이다. 사실 애시당초 모방범이 생기는 이유도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 될 만큼 충격적이고 특별한 범죄의 소식을 접하고 이 사건(내지 범인 당사자)에 흥미를 느껴서 범죄의 길에 들어온 경우가 많다.
대중매체의 발달에 따라 이러한 범죄를 주제로 방송되는 매체가 많아지고, 여기에 방송사측에서 시청률 잡기 일환으로 상기했듯 심히 자극적인 범죄 사례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내보내주기도 하면서 강력 범죄들의 대중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지면서 그만큼 따라하기 더 쉬워졌다. 그 유명한 수사반장이 인기리에 방영되던 중 방영을 중단해야 했던 이유로도 알려져 있다. 참고로 모방했던 범죄는 온 몸에 기름을 바르고 나체로 뛰어다녀서 경찰들이 잡을 수 없었던 사례였다고 한다.
하지만 모방범 예방하자고 방송을 안 할수도 없는 것이 그 놈의 시청률 때문에 어찌되었건 '이러이러한 범죄도 있으니 조심하자~'는 경고 메세지도 담겨있기에 마냥 막을수만도 없기 때문이다. 알려지지 않으면 그건 또 그것대로 문제다.
레인보우 식스: 로그 스피어 미션팩 블랙쏜의 주 내용은 세계의 유명 테러 사건들을 모방하는 모방범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뉴캐슬이라는 전직 SAS 대원이 그저 레인보우 팀 선발에서 (자기 정신상태는 생각 안 하고) 떨어졌다는 이유로 용병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무기와 용병을 고용해서 세계의 유명 테러사건들을 재현하는 것인데, 문제는 아무 상관도 없는 무고한 시민, 평화유지군, UN 사무총장 같은 사람들을 테러 사건 모방한다고 "해당 실제 테러 사건의 인질 역할" 로 잡아 놓았으며, 지부티 버스 사건을 모방한 미션에선 정말 그 사건의 시나리오 그대로 애꿏은 시민들을 버스째 소말리아로 보내 버리려고 하질 않나, 아테네에서 뮌헨 올림픽 사건을 모방한 최종미션에선 미션 전에 경기장 보안요원 두 명이 애꿏게 황천행을 당하는 등 그야말로 끝판왕급 민폐를 보여준다.
2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신이치라는 소년이 도쿄의 한공원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여자의 오른팔과 핸드백을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2001년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대상 특별상과 2002년 제6회 시바료타로상, 제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을 수상. 2002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를 차지했다.
2002년 영화화되기도 했는데... 대차게 말아먹었다. 애초에 책 3권의 두꺼운 분량을 123분으로 압축시키는 것부터가 무리였다.
2.1 등장인물
- 히구치 메구미
신이치의 부모를 죽인 범인들 중 주도자였던 남자의 딸로 신이치와 동갑, 소설 중 가장 사람을 빡치게 만들 정도로 개념이 없다.[1] 부친이 교도소에 가면서 가정이 파탄나는 등 괴로움을 겪었는데 문제는 신이치나 시게코 등에게 행하는 발언이나 행동들이 천하의 개쌍년급이다. 끝까지 반성은 쨌지만 답이 없다. 그래도 작품 후반부에서는 신이치를 걱정해주는 등 어느 정도 인정하기도.
- 마에하타 시게코
프리 저널리스트. 본래 여성잡지에서 이런저런 기사를 쓰고 있었지만 신혼여행지에서 실종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거기에 초점을 맞춘 르포를 쓰게된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글을 쓰는 것을 그만둔 사이 오가와 공원 사건이 일어나고, 그녀는 그 사건과 자신의 조사가 어느정도 들어맞는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는데... 도중에 여러가지 벽에 부딪치기도 하고 대중들에게서 공격받기도 하는 등, 운세가 사납다.[2]후에 본작의 연장선인 낙원의 주인공으로 재등장한다.
- 구리하시 히로미
약국의 외동아들. 전체적으로 경박하고 다소 엉성하지만 자신은 특별하다는 엘리트 의식에 젖어있어 자신의 헛점을 알아채지 못한다. 사건이 일어나기 이전 시점에는 여자들이 원하는 남성을 연기하다가 자신이 별볼일 없는 남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그 반응을 즐기는데에 한창 빠져있었다. 그리고... [3][4]
- 다카이 가즈아키
메밀국수집의 아들. 히로미와는 어릴 적부터의 소꿉친구였다. 시각장애가 있어 중학교 2학년까지는 누구나가 그를 장애아라고 생각했다. 상당히 내성적인 성격. 히로미가 사고를 일으킨 현장에서 사체로 발견되어,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게된다.
- 다케가미 에쓰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팀의 일원으로 데스크 담당(후방지원). 범인이 우연을 가장한 증거를 만들어냈음을 빠르게 눈치챌 정도로 통찰력이 있다. 딸과 아내가 있지만 형사란 직업이 있다보니 집에 자주 들어가질 못한다. 그래도 가족들과의 사이는 원만한 듯. 강도사건이 났을 때 신이치를 보호한 적이 있다.
- 다카이 유미코
다카이 가즈아키의 여동생. 어릴 적에는 히로미를 동경했지만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이후 그 관점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오빠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낙인찍힌 이후 정신적으로 황폐한 나날을 보내다 마에하타에게 호소하러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련의 소동을 일으키게 된 그녀에게 찾아온 사람이 있었으니...
- 아미가와 고이치
별명은 피스. 웃는 얼굴이 피쓰마크와 흡사해서 붙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모범생으로, 모두에게 인기만점이었으며 그 때문에 히로미와는 한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였다. 물론 그 직후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지만 예외적으로 요시오, 신이치, 시게코는 그를 꺼림칙하게 받아들였다. 정신적으로 황폐해진 유미코를 달래 가즈아키가 진범이 아니라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고, 사건의 전면으로 나서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활약(?)한다. [5][6]
- 시노자키 코타로
다케카미의 범죄 본부 팀의 일원. 다카이 유미코와 맞선 볼뻔했으나 자신의 일이 바빠 무산된 타인이나 다카이 유미코의 오빠인 다카이 가즈아키가 살인범으로 뉴스에 등장하면서 그녀에게 동정적으로 관심을 가지게된다. 그녀의 죽음을 한 번 막는 등[7] 그녀를 위해 노력하나 결국 유미코는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다. 이후에는 다케카미 에쓰로의 딸 노리코와 이어진 듯. 시력이 수사를 하던 중에 안 좋아졌고 이전에도 안 좋아 안경의 도수가 꽤 높은 듯하다. 별명은 아가씨.[8]
2.2 관련 작품
- 마에하타 시게코가 주인공인 <낙원>으로 연결된다. 몇 차례 언급만 되는 정도.
- ↑ 자기 아버지 히데유키가 감형될 수 있게 쫒아다니는데 신이치는 바로 히데유키 때문에 가족을 모두 잃었다. 쫒아다니는 것이 스토커 수준이며 자신이 얼마나 민폐를 끼치는 것인지 모르고 있고... 게다가 아버지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 자체는 무시한 채 자신의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었다, 부친이 유산을 받았다고 친구와 이야기했던 신이치의 잘못도 있다는 등등의 말을 해댔다. 그리고 한술 더 떠서 아버지의 범죄에 부하들이 가담한 사실을 지적하니 인덕이 있어서 그랬다.고 대답... 이 모든 말을 신이치 본인의 앞에서 해댔다.
- ↑ 남편인 쇼지와 시부모는 그녀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걸 탐탁치 않게 여기고, 아마가와 고이치는 그녀의 르포를 비판하는 가설을 제기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다.
- ↑ 요시오에게 전화를 걸어 뺑뺑이를 돌리고 괜한 화풀이 전화를 건 것은 모두 이 사람이다. 즉 이 사건의 중요 범인. 하지만, 그 뒤에는 또다른 배후가 있었다...
- ↑ 중반부에 다카이 가즈아키와 함께 죽는다.
- ↑ 사건의 진범. 히로미를 조종하고, 경찰과 매스컴이 이리저리 날뛰는 모습을 보면서 우월감에 젖어있었다. 하지만 종극에는 시게코의 도발에 걸려넘어져 제입으로 모든 죄를 인정하는 우를 저지른다. 여기서 제목이 '모방범' 인 이유가 나온다. 시게코가 고이치와의 생방송에서 '해외에서 이러이러한 책이 있었는데 책 내용에 따르면 친구가 진범' 이라고 언급하자 고이치가 본성을 드러내며 자신은 모방범이 아니고, 자신의 범죄는 자기 스스로 연극처럼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었다고 반발한다. 물론 고이치가 모방범은 아니지만 (책 내용에 대한 언급은 도발을 위한 시게코의 아이디어다) 그 스스로의 자존심을 건드려 죄를 인정하게 만들었다.
- ↑ 사실 1~2편에서 그가 진범임은 이미 드러나고, 3편은 백마탄 왕자인 척 하며 메스컴을 조종하는 그의 음모에 대항하는 이야기이다. 1~2편에선 본명 대신 '피스' 로 언급되지만, 3편에서는 거의 본명으로 불리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 ↑ 다카이 유미코가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으나 집착하던 그의 성격이 그녀가 일찍이 죽는 걸 막았다.
- ↑ 다카이 유미코에 집착하며 힘들어하는 그를 본 다케카미 에쓰로가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