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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村上 龍

1 소개

일본의 소설가, 수필가, 영화 감독. 1952년 나가사키 현 출생. 1976년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작가 데뷔하였다. 주로 청춘, 일탈, 변태(…) 류의 소재를 다룬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 여겨진다.

아버지는 미술교사, 어머니는 수학교사로 듣기만 해도 바르게 자랐을거 같은 교사 부부의 자식이지만 중 고등학교를 거쳐 무라카미 류는 학생운동과 히피문화에 빠졌고 밴드부에 소속되기도 했으며 고등학교 3학년땐 학생운동에 참가해 학교 옥상을 점거했다가 3개월 동안 정학을 먹기도 하는 등 파란만장한 10대를 보냈다. 미술대학 조형학부에 들어가 공부하다가 1976년 아직 대학생일때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를 썼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한국에서만 해도 5번이나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스테디 셀러이자 무라카미 류의 대표작이라 할만하다. 이 작품으로 상도 많이 탔다. 작가 데뷔 후 대학을 중퇴하였다.

러브 & 팝의 경우 안노 히데아키가 영화로 만들기도 했으며, 오디션도 미이케 타카시에 의해 영화화 되었다. 69(소설)도 영화화 되기도 하는 등 영화계에서 먹어주는 작가이며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나 쿄코 같은 경우 무라카미 류 자신이 직접 영화화 했다. 소설 원작 없이 연출했다고 알려진 도쿄 데카당스도 단편집 토파즈의 단편들을 합친 것이다.

작중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SM성행위 소재를 자주 쓰기도 하는데 마치 이공계, 생물 해부학적 수준의 차갑고 무미건조한 표현이라서 속된 말로 하나도 안 꼴린다. 그러니까 하악하악 SM변태물이라메 하악 하면서 샀다가 이게 뭥미 꼴리지도 않고 기분만 나쁘네 하면서 책을 집어 던지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무라카미 류의 코인로커 베이비스를 처음으로 읽고 충격을 받은 뒤 그런 식의 강력한 소설을 쓰고 싶어했다고. 그리고 쓰게 된 게 바로 양을 쫓는 모험.

2 국내에서의 평가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청춘, 일탈, 내재된 변태성, 상실감 등을 주 소재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를 말그대로 여과없이 묘사함으로서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읽는 독자들의 반응은 문자 그대로 극과 극이다. 긍정하는 쪽에서는 이러한 냉정하면서도 지독히 직설적인 묘사를 통해서 현대사회와 일본인들을 적나라하게 해부한 작품이라고 좋아한다. 즉, 쉬쉬하는 내용을 완전히 다 까발림으로서 이들의 내면과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작가라는 것. 반대로 부정하는 쪽에서는 그냥 작가는 정신나간 변태(...)라는 주장부터, 고증이나 사실도 무시하고, 그냥 소재만 끌어와서 그럴싸하게 쓴다는 비판도 크다. 특히 '반도에서 나가라'나 5분 후의 세계: 휴가 바이러스같은 작품이 그런 이유로 까인다.[1] 그리고 일본인 작가이다 보니 자꾸 한국 쪽에서는 이 사람의 작품을 평할 때 일본을 옹호하냐 마냐?만 자꾸 파악하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인간의 속물근성과 사회의 부조리를 싫어하는 사람일 뿐이다. 이렇다보니 작 중에 나타나는 비판의 날은 한국을 비롯한 타국에도 서는 거지 우익이라서 " 반도에서 나가라 " 같은 작품을 쓰는 건 아니다. 자꾸 문학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 하니 우익이니 좌익이니 소리가 나오는데 이 사람은 딱히 무슨색이니 그런거에 연연하는사람이라기 보다는 염세주의적 사고방식을 지닌 것에 더 가깝다.

일단, 이 점에서 무라카미 류의 정치적 입장 문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사례로 다뤄지는 '반도에서 나가라' 같은 경우, 일단 이 작품에 등장하는 북한 공작원들은 고증이고 현실이고 죄다 무시하고 굉장히 기묘하고 우스꽝스럽게 왜곡되고 희화화 되어 있다. 물론, 이런 왜곡과 희화화는 전통적인 일본 극우의 혐한적 관점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해당 작품에서 무라카미 류가 드러내고자 했던 주제의식, 즉 퇴폐와 억압, 전체주의의 문제를 다루기 편하도록 준비된 장치에 가깝다고 보는 경우가 많지만... 일단 현존하는 대상을 실명으로 등장시키면서 사실에 대한 고증을 무시하고 편의에 따라 왜곡했다는 점은 작가로써 비판받을 수 있는 문제다. 모든 작가에게 리얼리즘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존하는 인물 사건 및 단체와 관계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는 명확히 해 달라는 이야기.

하지만!, 작가는 고증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니라, '플롯'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소설의 내용이 실제와 다르다 하여, 작가가 비판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작가의 저술을 그대로 믿는다면 이는 성경을 있는 그대로 믿는 근본주의자적 관점일 뿐이다. 어떤 사실이든 누군가의 저술로 나타나는 순간, 그 저자의 관점과 해석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가 '반도에서 나가라'를 집필하기 위해 수 많은 취재를 했고, 수 많은 문헌을 참고했음에도, '사실과 다르니 고증과 관계 없이 작가 맘대로 썼다'고 잘못된 비판을 받는 편이다. 오히려, 이해를 통해, 자신만의 해석으로 더 나아갔다고 평가해야 더 정확할 것이다.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무라카미 류의 경우 노골적인 극우 작가로써 일본 극우이념을 선전하는 작품을 쓴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세계가 많은 부분 극우적 세계관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명백하다는 점이다. 즉, '무라카미 류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그의 작품을 억지로 일본 제국주의를 옹호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프레임에 밀어넣고 있다'는 관점은 편파적으로 무라카미 류를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될 여지가 크다. 인간의 속물근성과 사회의 부조리를 싫어하는 것도 좋고, 한국을 비롯한 타국에도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도 좋고, 염세주의를 하든 염색공장을 하든 남이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니지만, 구 일본의 제국주의나 현 일본의 극우노선을 옹호하는 것에 화를 낼 사람은 아주 많다. 지금까지 예로 들었던 '반도에서 나가라'에서 이 문제의 예를 찾아본다면 다음과 같다.

  • (1) 작품 전반에서 작가는 미국을 비롯한 일본의 전통적 우방들이 일본을 버리는 경우를 가정하고, 이런 상황에서 만약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의 위기의식과 위기 관리능력 결여를 일본이 가진 사회적 부조리로 지목하여 비판하고 있다. 뭐,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보더라도 일본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인 듯 하지만... '외부의 적이 공격해 오는 상황'에서 '반격을 통한 방어능력의 결여'를 일본의 사회적 병폐로 지적하는 문제의식은 자위대의 군대 전환을 주장하는 일본 극우의 문제의식과 거의 일치한다.
  • (2) 1항의 문제보다 더 노골적인 문제로, 작중에서 노의사 세라키가 과거 일본의 한국 강점에 대하여 '공장을 짓고 철도를 부설하는 등 좋은 일도 많이 했지만 사람도 많이 죽였다' 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더욱 놀라운 점은, '사람을 많이 죽였지만 공장을 짓거나 철도를 짓는 등 좋은 일도 하지 않았느냐'고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을 많이 했지만 나쁜 짓을 한 것도 사실이다' 라고 옥의 티를 지적하듯이 말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일본의 이익을 위해 건설한 공장이나 철도가 대체 왜 좋은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논조가 단순히 세라키라는 노인의 개인적인 입장일 뿐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 작중에서 세라키는 살인행위에 반대하는 인간의 양심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현실에서든 작중에서든 북한이 하는 짓이 뭐같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구 일본군 병사였던 인간이 얼굴에 철판깔고 살인하지 말라고 외치는 것 역시 뭐같기는 마찬가지고, 한국가서 좋은 일을 많이 했지만 사람도 많이 죽였는데, 역시 사람 죽이는 건 나쁜 일이더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주신다면... 그저 웃을 수 밖에.

이러한 점을 종합해 볼 때, '반도에서 나가라'에서 무라카미 류가 비판하는 대상은 평화의식에 찌든 일본의 관료주의적 행정부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뒤틀리고 일탈했지만 넘치는 생명력을 가진 한 무리의 사회부적응자 청년들이다. 왠지 그 청년들이 평소에는 2ch에서 춍을 외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착각일까? 최소한, 작가와 그런 넷우익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뭐, 이 외에 5분 후의 세계: 휴가 바이러스같은 작품은 하도 막나가니 그냥 해당 항목을 읽으시면 될 듯.

결국, 무라카미 류는 적극적인 극우적 발언을 한 적은 없더라도 극우적 세계관에 기반한 작품을 심심찮게 출간하는 작가라고는 볼 수 있다. 이것을 '자꾸 문학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 드니 생기는 문제'라고 할 수도 없는것이, 작품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으려면 작품에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마스크 클럽이나 토파즈, 러브&팝 보고서 무라카미 류를 극우작가라고 까는 사람이 있던가? 그런데,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역을 사정없이 건드리는 작품에 대해서 왜 작품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냐고 한다면... 그건 좀 코미디다.

또한, 무라카미 류의 경우 '염세주의자'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염세주의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행태를 실드치는 아주 좋은 수단중 하나다. 편견에 기반해서 남을 실컷 깐 뒤에, 자신도 조금 까면서 '난 염세주의자라 원래 그래' 라고 변명해 버리면 끝이니까. 이 부분에서 악명 높은 인물로, 쿠메타 코지가 있다. 신나게 혐한 네타 써먹은 뒤에 자조적으로 자신도 조금 깐다. 그런데, 위에서 예로 제시된 '반도에서 나가라'를 보면... 2차대전 당시의 역사를 왜곡하여 일본의 만행을 정당화하고, 다른 나라를 제멋대로 희화화하거나 음흉한 악역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일본과 일본인 자신도 깐다... 고 하지만, 이건 고작해야 자조적인 웃음거리거나 일어나라 일본! 류의 각성계 비판이다. 사실 쿠메타 코지와 무라카미 류의 행태는 이런 부분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작품 퀄리티는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지만... 옹호자들은 작가가 염세주의자라서 모든 것에 대해 비판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비판적으로 보면 타인에 대한 혐오에 비해 자기 혐오가 너무 약하다. 이러면 염세주의가 아니라 중2병이 될 수 밖에... 더구나, 정치성 시비가 붙은 또 다른 작품 5분 후의 세계를 보면 무라카미 류의 작품에서 중2병적 색채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절대 농담으로 안 들린다. 강하지만 나쁜 놈을 영웅시하고 그에 이입하여 약자가 짓밟히는 모습에 쾌락을 느끼는 것(무라카미 류는 이것이 '관능'이라고 주장하지만...)은 중2병 매체의 전형적인 특성 중 하나임을 생각하자.

이 이외의 평가로는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데뷔작이자 대표작이었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그런 평가의 대표적. 주인공이라는 캐릭터가 마약에 빠져서 중독이 심해지자 나중엔 환각을 볼 정도로 정신멘붕상태가 일어나서 마지막엔 결국 자신의 손목을 긋는 내용인데, 무라카미 류 특유의 표현법이 모두 표현된 작품이라해도 좋을 정도로 소재도 마약에 친구들과의 난교장면까지 서슴없이 등장하지만, 그 특유의 무미건조한 문체 때문에 보기 거북하고 심한 경우엔 구토를 유발할 정도로 정신이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간다는 평이 많다. 물론 그 특유의 무미건조한 문체를 좋아하는 팬들은 "어설프게 강도 높은 표현을 써서 단순한 중2병 소설이나 삼류 에로소설이 되는 것 보다야 낫고, 오히려 그런 문체이기에 소재와는 상관없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더 잘 투영할 수 있다"[2]고 평한다.

3 국내 출간작

국내 발간작품들만 해도 너무 많아서 항목이 있는 것만 링크.

  1. 단 이 2작품은 한국 한정으로 까인다.
  2. 무라카미 류 본인 또한 이런 성질을 드러내고자 일부러 무미건조한 문체를 많이 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