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적인 의미
無風地帶
다른 곳의 재난이나 번거로움이 미치지 아니하는 평화롭고 안전한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2 항해 용어
Doldrums
파일:Doldrums.gif
해류도에서 해류가 지나가는 가운데 빈 자리가 존재하는데, 이곳에 바람마저 제 때 안 불면 그곳이 바로 무풍지대가 된다.
기본적으로 바람의 힘으로 항해하는 범선의 경우 역풍보다 못한 존재가 바로 이 무풍이다. 역풍이 오면 지그재그로 가서 움직이는 거라도 가능하지만 무풍지대에는 해류밖에 믿을 것이 없다는 엄청난 상황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는 항해할 때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처럼 아메리카에 갈 때는 북위 28도 유럽으로 올 때는 39도의 항해선을 이용하는 등 편서풍이나 무역풍 등의 일관성 있는 지역을 이용하여 항해를 하지만 육분의가 고장난다던가 태풍 등으로 인한 우발적인 사고 혹은 측량사가 트롤러초짜라든가 하여 들어가게 되면 그때부터 미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적도의 무풍지대만 알지만 위에서 얘기했다시피 북위 남위 30도도 생기게 되는데 그 이유를 북반구 기준으로 간단하게 설명해보면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와 적도의 뜨거운 공기로 인해 생기는 고공의 남풍이 지구편향력으로 인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북위 30도 쯤이 되면 위도선과 평행이 되어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하강기류가 발생하는데 이놈이 이제 또 내려오면서 기온은 계속 상승하고[1] 수증기가 거의 증발해 메마른 날씨에 미풍이 불거나 바람이 없어지는 열대고압지구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유명한 무풍지대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곳이 바로 말의 바다 라고 불리는 사르가소 해이다. 해류도를 보면 텅 비어있는 곳이 보일 것이다. 멕시코 만류, 북대서양 해류, 카나리아 해류, 대서양적도 해류에 둘러싸인 북위 25-35, 서위 40-75 사이의 바다가 바로 사르가소 해이다. sargasso라는 이름은 모자반을 의미하는 포르투갈 어[2]에서 유래되었다. 모자반류은 평균 1-3m 정도로 자라는 대형 갈조류인데, 주변의 바다에서 밀려난 부유물이 밀려와서 사르가소해에 떠다니는 것이 그 이유이다. 그래서 사르가소 해의 별명은 일명 말의 바다이다. 여기서 말은 horse가 아니라, 바닷말 즉 해조류를 의미한다.
이 사르가소 해가 지독한 것은 해류의 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가장 위에 떠있는 모반류를 제외한다면, 플랑크톤마저 거의 없는 깨끗한 바다라는 것이다. 이것은 식량이 되는 물고기를 거의 낚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3] 거기다가 짐으로 말을 선적했다면 특히 담수와 사료의 부족으로 말이 먼저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선원들의 식량사정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짐으로 실었던 말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이 이유로 사르가소 해가 포함된 북위 30도와 남위 30도 지역은 말의 죽음선이라고 불리며 마위도Horse Latitudes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이러고도 만일 바람이 불 때까지 이리저리 맴돌다가 당시 흔했던 선상반란이나 아차해서 아사라도 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이 바다에는 여러 해류에 떠밀려온 부유물들이 밀려드는데 이는 다른 지역에서 파선한 목제 선박들의 잔해도 밀려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사르가소해는 안그래도 기피되던 것이 더해져서 배의 무덤 혹은 악마의 바다라는 별명을 떠안게 되었다. 이걸 심화시킨 것이 콜럼버스로, 1차 항해 이후 귀환하던 콜럼버스의 배가 이 사르가소 해에 접어들면서 무풍지대의 고통과 해조류가 배의 진행을 방해하는 것[4]에 대해서 기록을 남기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커졌다. 정작 콜럼버스는 약 20일을 버틴 이후에 남쪽지역을 통해서 사르가소해를 빠져나가는데 성공했다.
이후 이런 사르가소해의 지옥이 된 이미지와 관련해서 무풍지대에 관한 여러 작품들이 제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