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씨름 기술
상대를 밀어서 모래판에 눕히는 씨름 기술로 앞으로 누르기라고도 한다. 상대의 몸 중심이 앞으로 쏠릴 때 상대의 윗몸을 아래로 눌러 손을 짚게 하거나 앞으로 쓰러지게 하는 기술이며 주로 장신 혹은 거구의 선수들이 이를 자주 사용한다.
잘 알려진 바로 이 기술을 주특기로 하는 씨름선수는 한국에도 천하장사 대회에 출전하는 미국인 씨름선수이자 뉴욕 초대 천하장사를 지낸 커티스 존슨과 214kg의 몸무게를 가진 선수인 김상중 장사.
2 야구용어
Push-hitting. Spray Hitting이라고도 한다.
야구의 타격방식의 한 가지. 히팅포인트가 타자의 위치보다 뒤에서 이루어지는 스윙이다. 홈 플레이트를 기준으로 타자가 서있는 반대 방향, 즉 우타자의 경우 우익수 방향으로 타구가 날아가면 밀어치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겨치기에 비해선 스윙이 절반도 돌지 않은 상태에서 공이 맞으므로 힘이 실리기 어려워서 장타가 나오기 힘들다. 대신 공을 오래 볼 수 있으므로 볼을 골라내기 쉽고 변화구 대처에서도 우위에 설 수 있으며, 배트컨트롤이 당겨치기보다 훨씬 쉬워서 원하는 곳에 공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안타를 때리기에 좋다. 현대 야구의 유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깥쪽 유인구에 대처가 쉽다는 것과 내야 수비 시프트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것도 강점. 당겨치기와는 반대로 안쪽 볼에 약하지만, 바깥쪽과는 달리 안쪽 볼은 스트라이크존 밖은 타자가 가로막고 있고 한복판으로 몰리면 장타를 얻어맞기 마련이므로 타자와 한복판 사이의 매우 정교한 제구 포인트를 요하기 때문에 자유자재로 쓰는 투수가 적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실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타자는 밀어치기로도 홈런을 치고 장타를 치는 선수는 많다. 대표적으로 이승엽 선수가 있다. 밀어치기로 홈런을 내는 장타자는 대체로 손목 스냅을 통해 짧고 강한 스윙을 하는 선수들이다. 드물게, 히팅 포인트 자체를 뒤로 두면서도 정교한 깎아치기와 힘으로 밀어서 장타와 홈런을 생산하는 타자도 존재한다. 조 마우어나 마이크 피아자같은 선수가 대표적.
인플레이 확률 및 안타 가능성을 높여주므로 장타보다 출루에 중점을 둔 테이블 세터의 필수 스킬. 교타자로 불리는 3할 이상 타율을 자랑하는 타자라면 밀어치기를 잘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우타자는 밀어칠 경우 공이 1-2루간 사이로 가므로 주자 진루에 있어서도 유리하다. 보통 대부분의 신인에게 밀어치기 기술을 우선적으로 훈련시키는 이유이다.
물론 밀어치기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중요시되는 스킬이기는 하나, 동양야구에서는 밀어치기에 대한 환상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심한 편이다. 어느 코스로 치건 일단 강하게 때리라고 주문하는 본토식 야구관과는 달리, 선천적으로 파워가 떨어지는 타자들의 특성상 단타를 통한 출루와 주자를 한베이스 더 진루시키는 타격이 생산적이라고 믿기 때문. 이 때문에 평범한 타자들의 파워를 키우기는커녕 선천적으로 타고난 선수조차 발굴하지 못한다고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테드 윌리엄스, 배리 본즈 등 역사에 남을 타자들은 대부분 풀히터가 많았다, 마지막 4할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사례에서 보듯이 당겨치기도 제대로 마스터한다면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갖출 수 있다. 80년대 양대리그를 양분하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두 3루수에 대한 세이버메트릭스적 평가에서도 스프레이 히팅과 레벨스윙으로 승부하여 3천개 이상의 안타를 친 조지 브렛보다 풀 히팅, 어퍼 스윙으로 50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린 마이크 슈미트에 대한 평가가 높다는 점 또한 눈여겨볼 대목. 하지만 어쨌든 팀 운영에 있어서는 아무리 뻥야구로 승부하는 팀이라도 밀어치기 잘하는 선수 두어명 쯤은 있어야 타순이 그럴듯하게 굴러가고 풀 히팅을 해도 결국 파워라는건 약을 빨지 않는 한 선천적으로 타고나야 한다는 점 때문에 '노력'으로 기를 수 있는 스킬인 밀어치기의 가치를 마냥 깎아내릴 수는 없다. 실제로 장종훈, 마크 맥과이어 등의 사례처럼 풀히터, 홈런타자 출신 타격코치들도 파워가 안되는데 잘 맞히지도 못하는 기본이 안된 선수들에게는 일단 밀어치기부터 가르쳐서 발전을 보인 뒤 당겨치기를 주문하여 장타력도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