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

朴在森은 김정식(김소월) 이후,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한 독보적인 시인으로 소박한 일상 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섬세하고도 애련한 가락을 노래했다.

1 소개

1933년 4월 10일 동경에서 출생하여 경남 삼천포에서 성장했으며, 1997년 6월 8일 생을 마감하기까지 서울에서 생활했다. 고려대 국문과를 중퇴했으며 현대문학사, 대한일보사, 삼성출판사 등에서 근무했다. 1953년에 시 「강물에서」가 모윤숙에 의해 『문예』에서 추천되고, 1955년 시 「정적」이 서정주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되었으며, 같은 해 시조 「섭리」가 유치환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됨으로써 추천을 완료했다.

2 수상 경력

제2회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시인협회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인촌상 등을 수상했다.

3 작품 활동

1962년 첫 시집 『춘향이 마음』을 간행한 이래 시집 『햇빛 속에서』(1970), 『천년의 바람』(1975), 『어린 것들 옆에서』(1976), 『추억에서』(1983), 『아득하면 되리라』(1984), 『내 사랑은』(1985), 『대관령 근처』(1985), 『찬란한 미지수』(1986), 『바다 위 별들이 하는 짓』(1987), 『박재삼 시집』(1987), 『사랑이여』(1987), 『울음이 타는 가을 강』(1987), 『다시 그리움으로』(1996),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1997) 등 다수의 시집과 시 선집을 간행하였다. 수필집으로는 『울밑에 선 봉선화』(1986), 『아름다운 삶의 무늬』(1987), 『슬픔과 허무의 그 바다』(1989) 등이 있다.

4 문학 세계

그의 시 세계는 시 「춘향이 마음」(1956)과 「울음이 타는 가을 강」(1959) 등으로 대표된다. 그는 이런 시들을 통해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했으며 소박한 일상 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섬세하고도 애련한 가락을 노래했다.

그는 “누님의 치맛살 곁에 앉아/ 누님의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심심한 때는/ 골목을 빠져 나와 바닷가에 서자”(「밤바다에서」 1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슬픔이라는 삶의 근원적인 정서에 한국적 정한의 세계를 절제된 가락으로 실어, 그 속에서 삶의 예지와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그의 시에 있어서 자연이란, 삶의 이치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음으로써 영원하고 지순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세계이다.

그는 그 자연에 의지하여 위로와 지혜를 얻지만, 때로는 자연의 완벽한 아름다움과 인간과의 거리 때문에 절망하기도 한다. 박재삼의 시는 1950년대의 주류이던 모더니즘 시의 관념적이고 이국적인 정취와는 달리 한국어에 대한 친화력과 재래적인 정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 주어, 전후 전통적인 서정시의 한 절정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어체의 어조와 잘 조율된 율격은, 그의 시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보장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5 작품 목록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춘향이 마음
수정가

햇빛 속에서
소곡
정릉 살면서
천년의 바람
어린 것들 옆에서
뜨거운 달
비 듣는 가을나무
추억에서
거기 누가 부르는가
아득하면 되리라
간절한 소망
내 사랑은시조집
대관령 근처
찬란한 미지수
가을 바다
바다 위 별들이 하는 짓
박재삼 시집
사랑, 그리움 그리고 블루편
사랑이여
가을바다
기러기 마음을 나는 안다
햇볕에 실린 곡조
해와 달의 궤적
꽃은 푸른빛을 피하고
허무에 갇혀
나는 아직도
다시 그리움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남기고
박재삼 시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