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1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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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요

삼천포(三千浦)는 경상남도 사천시 남부에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남해 연안에 있으며 무역항인 삼천포항이 있다. 3000포라고 읽으면 무척 곤란하다. 4000시라고 읽으면 더더욱...[1]

시내라고 지칭하는 구역과 실제 경제의 중심지가 다르다. 실질적인 '시내'는 농협과 삼천포 공설 운동장 사이로, 나름대로 상당한 번화가인데 비해 예전부터 시내라고 불리던 시장 주변은 조금씩 망해가고 있다(...)

진주-삼천포시외버스가 시외버스 주제에 배차간격이 10~20분으로 짧은데다가, 약 20분 간격으로 중간중간에 끼어있는 완행버스는 삼천포-진주 노선 상에 위치한 대부분의 시내버스정류소에서 정차하여 타고내릴 수 있어 교통망은 사실상 하나의 행정 구역 수준[2]이다보니 실질적인 경제권을 진주시 쪽에 빼앗기는 구조다. 젊은 인구 층이 얇아 상권형성에 어려움이 많고, 지역 경제구조가 어업 등의 1차산업에 극히 편중되어 있어 소비층이 제한적이다. 그래도 전통적으로 어업이 주 수입원인 지역으로 상당히 유명했기에 어시장의 규모와 명성은 경상남도에서 통영시 어시장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알아준다.

1.2 정치

국회의원 선거 구도는 삼천포 출신의 한나라당 이방호와 사천군 출신의 민주노동당(現 통합진보당) 강기갑의 대립구도였다. 경상도 지역이기에 그동안 거의 한나라당 소속인 이방호의 텃밭이었으나 최근에 이방호가 이명박 정권 실세로 자리잡던 시절 지역 민심에 소홀히 하다가 강기갑에게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하고 정치1선에서 사라졌다가 19대 총선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선거구가 남해-하동과 합치면서 여상규 의원에게 밀려 탈락했다.그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투표소 조정의 의혹.

사실 18대 총선을 지역의 대립구도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 애초에 사천은 고향보다는 소속정당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이다. 그리고 이방호의 낙선에는 박근혜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친박연대에서는 이방호의 낙선에 매우 큰 공을 들였으며, 친박연대가 후보도 내지 않았던 지역에 박근혜가 직접 사천을 방문할 정도였다.

1.3 산업

쥐포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어업이 상당히 번성했던 옛날에는 쥐치를 직접 잡아서 가공하였으나, 요즘은 쥐치가 많이 잡히는 곳은 아니다. 쥐치가 많이 잡히지 않게 된 이후에는, 태국이나 중국산 어육을 사용해서 가공만 해서 파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그동안 쌓아둔 노하우가 어디 가지는 않아서, 타 지역의 쥐포보다는 맛있는 편이라고. 쥐포만큼이나 전어도 매우 유명한데, 전국 전어 어획량의 80%를 이 곳 삼천포를 중심으로 남해 해역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매년 여름에 전어축제도 열리지만 지방 축제 답게 별 구경거리는 없다. 활어회나 전어를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이 그나마 메리트.[3]

1.4 역사

1.4.1 원삼국시대 ~ 조선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항구도시로서 상당히 번성했었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전인 원삼국시대의 삼천포 연안은 변한이 중국(한나라), 일본(야요이 시대)과 뱃길 무역을 하기 위한 국제항로였고 삼천포 인근 늑도의 경우 변한의 국제무역지구[4]로 유명했다. 지금보면 조그마한 늑도가 당시에 무역항으로 번성한 이유는 삼천포 연안의 창선도와 늑도 사이의 수로는 전라남도 진도군 연안에 위치한 울돌목과 함께 전국에서 손꼽히는 물살이 거친 해역이라서 삼천포 연안을 지나는 무역선들이 거센 조류를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잔잔한 늑도 앞의 바다로 피해 정박하게 된 것이다.

신라시대에는 사물현에 속했으며, 조선시대에는 고성에 속했다가 사천에 속했다가 했다. 고려시대 부터는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해군기지로의 역할도 하기 시작하여, 임진왜란때는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어 삼천포의 비밀 항구에 숨겨놓았다가 사천쪽으로 기습하는 전략으로 최초로 거북선을 출정한 사천해전을 벌여 승리하기도 했다. 대방진굴항이라 불리는 이 비밀 항구는 뱃길을 구배지어 만들어 놓고 해안가 쪽에 토성 축대를 높게 쌓고 나무를 많이 심어 놓아서 외부에서 항구가 보이지 않게 만들었으며,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조선시대에 사천을 비롯한 인근지역 백성들이 손수 둑을 쌓은 덕분이라고 한다.

1.4.2 대한민국

1956년 삼천포읍과 남양면이 삼천포시로 승격되어 사천군에서 분리되었는데, 어거지로 시로 승격되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로 승격되기에 지역 규모가 너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를 발단으로 당시 사천군의 중심지였던 사천읍과 지역감정이 꽤 있다고 한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지정학적으로 풍부한 어족자원의 청정해역을 끼면서도 인근 섬들 사이에 갯벌도 많이 있어서 매우 다양한 어패류를 수확할 수 있기에 수산업에서 상당히 경쟁력이 있던데다,[5] 삼천포를 연결하는 도로망 또한 3번 국도의 실질적인 종점으로서 항구거점 역할을 하며 이득을 보았고,[6] 특히나 진삼선이라는 철도망까지 부설되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항구도시로 손색이 없는 인프라 조건이었다.

하지만 1970년대 경제개발이 진행되고 경부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 등의 고속도로망과 울산, 창원 등의 산업단지들이 동부경남권에 치우쳐 건설되고 난 후 경상남도 경제권의 중심축이 동부지역으로 쏠리며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서부경남권에 위치한 삼천포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며 지역 발전이 정체되기 시작한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1980년대 부터는 삼천포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였던 진삼선이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운행이 중단되고,[7] 결정적으로 싱싱한 수산물이 즐비한 청정 해역을 자랑하던 삼천포 연안 인근에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면서 어획량이 급감하는 치명타를 입으며 어업 경쟁력에서 많은 손실을 보게된다.[8]

1995년 사천군과 통합하여 사천시가 되면서, 1956년 사천군-삼천포시 분리 이전의 같은 고을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인구가 많은 도시 지역인 삼천포와 전통적인 사천군의 중심지인 사천읍 중에 어느 곳이 중심이 되느냐에 대한 문제가 심각했는지, 결국 시청이 사천읍과 삼천포 중간지점의 허허벌판(용현)에 들어서 있다.

실제로 나이 많은 사람을 중심으로 삼천포와 사천 사이의 지역 감정 역시 상당히 있는 편이며, 젊은 층도 삼천포와 사천을 사실상 다른 지역처럼 인식하고 있다.[9][10]

2003년 3번 국도의 삼천포-남해 구간 직결교량인 '창선-삼천포대교'의 개통으로 도로 유입 차량들이 삼천포에서 휴식하지 않고 바로 통과해 나가는 흐름으로 바뀌면서 그나마 가지고 있던 항구도시 기능도 여러모로 축소되기 시작한다. 그래도 '창선-삼천포대교'가 주변 경관과 예쁘게 잘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지라[11] 사천시에서도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사천8경'의 선두주자로 홍보하고 있으며, 서울과 같이 매일 야간에 교량 연출조명도 점등하는 등 이제는 관광도시로도 발돋움하며 이를 활용해 그동안 침체되었던 어업도 살리려고 노력하는 중.

1.5 관광

대교 북단 근방에 삼천포 유일의 호텔인 삼천포해상관광호텔도 있다. 옛날에는 장사가 안돼서 망했다가 열었다 하는 등 흑역사로 얼룩져 있지만 2000년대 들어서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재개장했다. 인근 사천읍 쪽에 항공우주 및 조선소 관련 기업체가 크게 들어 서 있어서, 관련 세미나 장소나 해외 바이어 들의 숙소로 나름 활약하는 중이다. 둥글둥글한 산등성이로 어우러진 섬들이 즐비한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을 만끽 할 수 있을 정도로 호텔 주변 경관이 매우 뛰어나서 안재욱, 이은주 주연의 2003년작 영화 '하늘정원'의 주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2002년 통영대전고속도로의 대전-진주 구간이 개통 한 후 부터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지역민들이 이곳에서 수산물을 구입하러 많이들 온다. 그도 그럴 것이 대전 같은 중부 내륙지방 같은 경우 옛날에는 삼천포와 같은 남해중부지역과 직결된 도로나 교통수단이 없었던 지라 남해 지역을 가기가 쉽지 않았었는데, 통영대전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해 예전과 달라져서 대전광역시 기점 자가용 운행 편도 소요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로 대전광역시에서 서울특별시 다녀오듯 큰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진주시-통영시 구간의 개통 이후에는 통영에 손님들을 다소 빼앗긴 편.

2 교육

2.1 고등학교

  • 삼천포여자고등학교 : 한 학년 당 인문계 4학급, 자연계 3학급, 실업계 1학급
  • 삼천포고등학교 : 한 학년 당 6학급
  • 삼천포중앙고등학교 (남녀공학) : 한 학년 당 5학급
  • 삼천포공업고등학교 : 마이스터고

2.2 중학교

  • 삼천포중앙여자중학교
  • 삼천포여자중학교
  • 삼천포제일중학교
  • 삼천포중학교
  • 남양중학교 (남녀공학)

2.3 초등학교

  • 대방초등학교
  • 삼천포초등학교
  • 노산초등학교
  • 문선초등학교
  • 용산초등학교
  • 대성초등학교
  • 남양초등학교

2.4 기타 이야기거리

여자농구가 유명하다. 여자고교농구 명문인 삼천포여자고등학교가 여기에 있다.
남자유도도 유명하다, 많은 지역에서 수상한 삼천포 제일 중학교도 여기에 있다.

중앙여자중학교는 동아리 활동이 매우 활발한 편. 물론 일부 부서 한정이기는 하지만, 만화부(현 미술부)는 10년 이상의 역사에, 미술실을 부실로 삼는 위엄[12][13]을 보여준다(...) 다른 학교면 흐지부지되기 쉬운 자율 동아리도 제대로 운영되는듯. 2013년에는 하루 날 잡고 애니에 나오는 것 같은 진짜 동아리 축제를 열기도 했다.[14]

2003년 태풍 매미의 직격탄을 맞아 해안가에 위치하던 오래된 주택들이 싸그리 날라가 버린 적도 있다.

진주에 비하면 작은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이마트홈플러스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마트의 위치가 심히 시가지로부터 한참 먼 곳에 있다. 그와 반대로 홈플러스는 사람 많은 아파트 단지와는 거리가 있어도 나름 주택가 한가운데 떡 하니 자리잡고 있어 삼천포 어디에서나 보인다. 한창 삼천포 공업단지 개발 소식이 들려올 때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믿고 지었더니 공업단지 계획이 취소되었다는 카더라가 있다.[15] 어쨌든 안습.

3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질 때 쓰는 표현

'삼천포로 빠지다'라는 표현은 '이야기가 다른 주제로 흘러가거나 어떤 일을 하다가 엉뚱하게 그르치게 되다'는 뜻이다. 이 표현에는 여러 가지 민간 어원설이 있다.

첫째,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잘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낭패를 당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둘째, 진해에 해군 기지가 생긴 이래 해군들에 의해 나온 말이다. 진해에서 서울로 휴가를 나왔다가 귀대하는 도중에 삼랑진에서 진해 가는 기차를 갈아타지 않고 잘못하여 삼천포로 가는 것을 갈아타는 바람에 귀대시간을 어겨 혼이 나는 병사들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는 것이다. 물론 미전선이 완공되기 전의 이야기겠지?

셋째, 부산을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에는 삼천포로 가는 손님과 진주로 가는 손님이 함께 탄다. 기차가 개양역에 닿게 되면 진주행과 삼천포행의 객차로 분리하여 운행한다. 이때 반드시 방송을 통해 진주행 손님과 삼천포행 손님은 각각 몇호차로 옮겨 탈 것을 알려주는데, 그러나 진주를 가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잠들거나 하여 옮겨타지 못해 엉뚱하게 진주가 아닌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생긴 말이다.[16]

위 세 가지 유래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지금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17]

참고로 삼천포에 기차역이 없는 요즘도 삼천포로 빠질 수 있다. 보통 장거리 시외버스의 경우 삼천포-사천-목적지-사천-삼천포 순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외지에서 와서 사천읍에 갈 사람들이 조금만 졸아버리면 삼천포로 빠질 수 있다.

그러나 항목 1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나 고향인 사람들은 이 표현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실례로 최근에 인기폭발을 이끌어 냈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 라는 대사에 삼천포 주민들이 노발대발 항의하여 제작진이 사과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어떤 의미에서 지역드립의 일종이 될 수도 있으니 항목 1에 갈 일이 있거나 항목 1이 고향인 사람과 이야기 할 경우 이 표현을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위 표현 덕분에 서귀포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삼천포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을지라도(...)

4 응답하라 1994의 등장인물

항목 참조
  1. '사천'은 '四(넷 사)川'이 아니고 '泗(물 이름 사)川'이므로 그냥 드립. 응답하라 1994에 나왔던 '칠천포(7000포?)'도 마찬가지.
  2. 다만 고정된 배차 시간 없이 각 여객사에서 순서를 정해 자체적으로 차를 내보내다보니 재수없으면 1시간 가까이 버스를 기다리는 경우도 생긴다.
  3. 그 마저도 타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조금 늘자 축제기간동안 평소에 비해 전어값이 오르고 횟집에서는 양을 줄인다.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 싸지만
  4. 단순히 선박들이 정박만 하며 잠시 머무르는게 아니라 당시 야요이 시대의 일본인들이 늑도에서 거주하며 생활한 흔적들도 남아있기에 지금으로 치면 자유무역지구 같은 곳이다.
  5. 대표적인 전통 어업으로 경남 남해와 유이하게 존재하는 '죽방렴'이다.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곳에 대나무 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업의 형태로 이를 통해 멸치를 많이 잡아 죽방멸치로 유명하다.
  6. 2003년 '창선-삼천포대교' 개통 이전까지 창선에서 남해로 이어지는 3번 국도 나머지 구간은 연결 교량이 없어서 삼천포항에서 차량 운송용 선박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
  7. 1990년에 최종 폐선되었음.
  8. 결국 삼천포 지역 어민들이 이를 근거로 한국전력과 소송을 불사하며 줄다리기 끝에 2007년에 결국 490억원 상당의 보상금을 지급받는 것으로 최종 승소판결을 받았다. 기사링크
  9. 이는 삼천포나 사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사천, 삼천포에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천과 삼천포의 중간 지점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두 지역 사람들이 동질감을 느끼기는 힘들다.
  10. 최근은, 두 지역이 화합해서 하는 행사가 대폭으로 늘어서, 지역감정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
  11. 실제로 우리나라 아름다운 길 100선에 공식 선정되었다.
  12. 점심시간은 만화부원 외 출입 금지에, 종례 이후에도 있을 수 있다
  13. 그런데, 대부분은 점심시간에 허락없이 몰래 들어온다.
  14. 거기다 학교장이 추진했다고 한다.(!!)
  15. 공단이 당초 계획된 장소와 꽤 거리가 있는 엉뚱한 곳에 형성되면서 사천시에 유입된 인구는 꽤 되지만 대형마트가 들어선 삼천포 자체의 인구는 별로 늘지 않았다.
  16. 실제로 2000년대에도 새마을호KTX-산천 중에서 복합열차라 하여 이런 방식으로 운행하는 장대열차가 있었다. 다만 이쪽은 중간이 막혀있고 목적지가 같은 객차끼리만 건너다닐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탈 때 잘못 타지 않는 이상 위와 같은 일은 벌어질 수 없었다. 그리고 잘못 탔다 해도 분리역에서 내려서 갈아타면 된다
  17. 심재방 저, 우리말 달인, 도서출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