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혼사

1 소개

작가 김태연. 서울문화사 발행. 7권 완결. 동양풍 판타지 순정만화. 대만이나 해외 여러 나라로 수출된 바 있다.

정처없이 유랑하던 오지랖 넓은 한량 무휘가 솜씨는 좋지만 성질은 괴팍한 술사 륜강을 만나 친구 먹고 이런저런 불가사의한 사건에 뛰어드는휘말리는 옴니버스식 전개이다. 혼을 되돌려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반혼(般魂)이 핵심 키워드이며, 인과응보에 따른 해피엔딩과 네버엔딩이 산재해 있고, 조금씩 밝혀지는 두 남정네의 비밀이 오밀조밀한 재미를 주는 편이지만 정작 본격적인 사건은 이제부터~라는 떡밥성 마무리가 된 감이 있다.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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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서문 무휘

하릴없이 천하를 유람하는 사람 좋고 어벙한 한량...으로 등장했으나 실은 출생의 비밀[1]을 가지고 있는 명문 서문세가의 후계자. 서문세가는 개국공신이자 황후까지 나온 집안으로 사실상 준황족급 대우를 받는 엄청난 명문가였는데 집을 나갔던 서문세가의 선대 가주가 데리고 온 아이로, 가보인 검 용설을 뽑은 것으로 후계자로 인정받긴 했지만[2] 모친의 정체가 불명이라 세가 내에서 다양한 뒷담화를 듣고 자랐다. 전 가주이자 무휘의 아버지 서문성을 좋아했고 결혼 이야기까지 나와 있었으며 서문성 사후 아예 세가에 눌러 앉은 황녀의 미움을 한 몸에 받으며 수도 없는 생명의 위협에 시달렸지만 할아버지와 고모의 사랑을 받으며 크게 비뚤어지지 않고 착실하게 성장했다. 허나 결국 노골적인 암살미수를 당한 후 상심해서 집을 뛰쳐나와 방랑을 시작했다. 다소 어리숙한 면은 보이지만 천성이 곧고 남을 잘 믿으며 노인을 공경하고 아이에 대한 배려가 있고 직감이 뛰어나며 무력치도 높은, 사실상 엄친아.

2.2 화륜강

뛰어난 술사로 천지이서의 증표를 가진 운백림의 주인. 대부분의 사람에게 하대 내지 평어로 접한다. 곤륜산의 서왕모, 바다의 용왕, 저승의 염라대왕에 이르는 거대한 인맥을 가지고 있어 세속적인 권력을 제하면 무휘를 능가하는 엄더엄이다.

2.3 은서

화륜강의 애완용 쥐...가 아니라 호랑이. 살생에 대한 대가로 저주를 받아 쥐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은호 일족의 후계자로,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깨쳐 저주를 풀었다. 차지하는 면적이나 주위 눈 때문인지 평소에는 쥐 모습으로 살고 있다. 저주가 풀렸음에도 그저 륜강 곁에서 지내고 싶다는 바램을 미륵에게 말해서 미륵도 거참, 소소한 소원이구나라며 미소지으며 언제든지 마음껏 쥐로 변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우습게도 은호 일족은 당시 태어난 은서를 내다버리고 진짜 호랑이를 데려와 새로운 아들이라고 은호 일족의 황후를 속였는데 저주가 풀리니 당연히 친아들이 아닌 걸 안 황후에게 황제(즉 은서의 친아버지)는 두들겨 처맞고 일족이 나서서 온세상에서 열심히 황자인 은서를 찾아다니지만 쥐 모습을 하고 있는 은서를 당연히 못 알아보고 있다.

2.4 할아범

운백림의 집사.

2.5 이기령

꽤 이름높은 상인 집안 이씨 집안의 유일한 딸아이. 제법 이름을 날리며 부자인 이씨 집안은 아들 넷이 도무지 아이가 태어나지 않아 핏줄이 끊어질까 노심초사하던 와중에 용하다는 점쟁이에게 이씨 집안 이름을 천하에 알릴 소중한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는 점쾌를 받는다. 그리고 얼마안가 큰 아들의 아내가 임신을 하여 태어난 게 바로 기령. 자식이 없던 4형제나 아내들도 기령을 극진히 귀여워하며 돌봐줬는데[3] 그렇게 애써 얻은 딸아이였거늘 어릴적부터 병세에 시달려 말도 하지 못하고(말은 알아듣는다) 늘 창백한 얼굴로 지내야 했기에 액땜하고자 일부러 남장을 하고 살아야 했다.[4]

하지만 우연히 알게된 무휘와 륜강에 의하여 기령은 알고보니 몸 튼튼하게 자랄 수 있었거늘, 재산을 노리는 유모가 엉터리 의사랑 짜고 일부러 사람 몸을 아프게하는 저주받는 보석류를 기령의 목에 차게했기에 늘 아퍼했던 거였다. 당연히 무휘와 륜강의 활약으로 이 둘은 실컷 벌을 받고 비로소 몸이 튼튼해지자 이전과 달리 예뻐진 얼굴(이전에는 얼굴빛이 창백해서 밤중에 보면 귀신인지 알았다고)로 돌아오고 비로소 여자아이처럼 옷을 입히자 예뻐진다. 이 때 남장한 기령을 무휘는 못 알아보고 여자아이였다면 내가 색시로 받아준다는 말에 뿅가죽네가 되었었다. 나중에 운명의 붉은 실로 무휘를 재회하자 비로소 말도 하게 되며 부모와 숙부들에게 무휘야말로 내 천생연분이라고 밝힌다.그러나 듣보잡으로 알던 아버지와 세 숙부는 결사반대하지만 나중에 무휘에 대한 걸 알자 차라리 듣보잡 젊은이라면 좋았을 걸이라고 한숨으로 나날을 보낸다.서문세가가 워낙에 명문집안이라 이씨 집안으로는 도저히 혼례를 나눌 상대가 못되었다고 포기하던 터였는데 무휘가 보고픈 기령은 시동 아이 하나를 데리고 대충 먹을 걸 가지고 무휘를 찾으러 수도로 가출해버렸다.

그리고 가던 길에 기령의 과거,아니 전생이 나오는데 천계에 있던 구슬에서 태어난 아기라 구슬아가라고 불리던 여자아이였다.그러던 어느 날, 인간계를 구경하다가 그만 실수로 추락하여 황녀에게 암살 위기를 겪으면서 웃음을 잃지 않던 어린 무휘를 우연히 만났고 무휘랑 지내면서 좋아하게 된 것.그리고 구슬아가는 천신 할매에게 찾아가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무휘 곁에서 지켜주고 같이 평생을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리하여 구슬아가는 바로 이씨 집안에서 태어나 이기령으로 환생했던 거였다.어찌 수도까지 와서 서문세가 대저택(집이 그야말로 작은 궁궐 수준으로 엄청 넓다)까지 닥돌한다. 당연히 난리가 났지만 기령을 알아본 무휘가 반가워하면서 그대로 무휘랑 지내게 된다. 그리하여 무휘의 배필감으로 소문이 나고 재회한 손자를 애지중지하는 무휘의 할아버지랑 무휘는 내거라며 서로 다투면서 지낸다고 한다(...)무휘가 나이가 채 20살도 안된 걸 생각하면 나이 차도 그리 나지 않는다.

2.6 황녀

이름은 나오지 않으며 황녀로만 불린다. 무휘의 아버지 서문성을 광적으로 사랑했지만 그는 그녀를 피했다. 서문성이 무휘를 데려온 후 죽자, 자신을 서문세가의 며느리로 받아주지 않으면 죽겠다고 난리를피워서 서문세가로 들어온다. 이후 양자를 들였는데 이 아들에게 묘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양자이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황녀인지라 그 아우가 차기 서문세가 가주가 되는 듯 싶었고 황녀는 서문 무휘를 증오하여 온갖 방법을 써가며 죽이려들었다. 심지어 스스로 칼로 직접 무휘를 죽이려들었으나 무휘는 가출하여 세상을 돌아다니며 온갖 세상만사를 보고 되려 정신적으로 성장하며 더 훌륭해진 반면, 황녀가 오냐오냐한 아우는 선민사상에 빠져 망나니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정신적인 성장을 하고 돌아오면서 서문세가의 현 가주인 할아버지가 애지중지하면서 황녀에게 아첨하던 이들은 싹 태도를 바꿔 무휘에게 아첨하게 되자 이젠 저승계까지 조종하는 염술사를 써가며 무휘를 죽이려들지만 정반대로 그 아우가 낙마하여 죽고만다. 이후 반혼사를 써서 죽은 아들을 되살리지만 겨우 1주일뿐. 반혼되어 되살아는 시체는 저승으로도 갈 수 없기에 1주일만에 시체도 영혼도 가루가 되어버렸으니 더 안좋은 결과가 되어버린다. 더불어 반혼은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된 일이라 이 일로 황녀도 무사하지 못하여 처벌받고 유배당하게 된다. 아들을 애지중지하고 사랑에 광적으로 매달렸으나 이로 인해 온갖 해악을 마다하지 않다가 자업자득으로 파멸한 악역인 셈.
  1. 어머니가 서문 세가의 가보인 검 '용설'로, 그 정체는 백룡왕이 자신을 도와준 서문세가의 시조에게 내려준 검이며, 본래 용설은 그 검에 봉인한 백룡왕 자신의 딸의 이름이다. 즉, 무휘는 백룡왕의 외손자.
  2. 처음에는 서문 세가나 황족들도 이 아이가 가짜인지 모른다고 했으나 어린 무휘가 어려움없이 용설을 칼집에서 뽑자 다들 입다물고 인정해야 했다. 선대 가주,즉 무휘의 아버지는 오로지 내 진정한 친아들이야말로 용설을 뽑을 수 있다고 선언했으며 실제로 가주 말고 그 누구도 용설을 뽑지 못했던 걸 어린 무휘가 뽑으니 다들 경악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3. 4형제가 기령에 대하여 그야말로 팔불출이다. 숙부 하나가 듣보잡인 무휘에게 우리 소중한 기령이를 줄 수 없다고 으르렁거리지만 기령이 아빠인 큰 형이 "그럼, 그 말을 기령이 앞에서 해보게."라고 하자 울면서 "못해요! 그럼 기령이가 작은 아빠! 미워! 이럴거라구. 절대로 못해요!기령이에게 미움을 받긴 싫다고요!" 이럴 정도이다.
  4. 실제로 옛날에는 아이들이 많이 병으로 죽었기에 성별을 반대로 남장이나 여장하여 저승사자를 속인다는 풍습도 많았다. 또는 남자나 여자 아이에게 반대되는 성별 이름을 짓거나 하찮은 이름(우리나라같으면 개똥이같은 이름)을 일부러 지어준 것도 이런 풍습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