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붉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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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線/運命の赤い糸
Red string of fate[1]
씬 레드 라인

일본에서 널리 믿어지고 있는 미신. 원형은 중국 도교의 것으로, 중국에서는 홍선(紅線)이라 부른다. 도교의 영향을 받은 동아시아 지역 전반에서 이 이야기가 출현한다. 당연히 나라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1 속현괴록

중국 당나라 시대의 이복언이 지은 '속현괴록(續玄怪錄)'에 등장하는 '월하노인(月下老人, 또는 월하빙인月下氷人)' 이야기가 가장 오래된 기록. 언젠가 맺어질 남녀는 보이지 않는 붉은 실로 서로 이어져있다는 믿음으로, 월하노인이라 불리는 노인이 있어 그가 붉은 끈으로 발목을 묶은 남녀는 아무리 원수지간이라 하여도 반드시 맺어진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당나라 때 일이다. 두릉(杜陵) 지방에 위고(韋固)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일찍 아내를 맞고 싶어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느 날 여행을 하다가 송성(宋城) 남쪽의 객점에 묵게 됐다. 그날 밤 산책에 나선 위고의 눈에 문득 한 노인이 달빛 아래에서 열심히 책을 뒤적이는 모습이 들어왔다. 노인의 옆에는 또 큰 포대가 하나 있었는데 그 속에는 붉은색 실이 가득했다.

호기심을 느낀 위고가 노인에게 다가가 정중히 물었다.

"어르신, 무슨 책인데 그렇게 열심히 보십니까?"

노인은 "천하 남녀의 혼인에 관한 인연을 기록한 책이라네."라고 대답했다.

이 말에 더욱 호기심을 느낀 위고는 "그럼 포대에 든 이 홍실은 어디에 쓰시는 겁니까? "라고 물었다.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이 홍실은 장차 부부가 될 남녀의 손발을 묶는데 쓰지. 그 두 사람이 설사 원수의 집안이거나 이역만리 떨어져 있거나 또는 빈부차가 아무리 심할지라도 이 홍실로 한데 묶어놓기만 하면 결국에는 부부가 된다네."라고 대답했다. 이것이 바로 '천리의 인연이 한 가닥 줄에 연결되어 있다'는 말의 유래다.

노인의 말을 들은 위고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에게 농담을 하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 괴상한 노인에 대해 궁금해 질문을 하고 싶어졌다. 그 순간 노인은 몸을 일으키더니 책과 포대를 챙겨 시장을 향해 걸어갔다. 위고는 노인을 쫓아갔다.

막 쌀가게에 도착한 두 사람의 눈에 애꾸눈의 여인이 세 살 가량의 여자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노인은 위고에게 "저 아이가 바로 장래 자네의 아내가 될 사람이라네."라고 알려주었다.

위고는 이 말을 듣고는 노인이 일부러 자신을 모욕하려 한다고 여겨 화를 냈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분을 참을 수 없었던 위고는 하인을 시켜 아까 본 여자아이를 죽이라고 했다. 그러면 그 아이가 장차 자신의 아내가 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명령을 받은 하인은 곧장 쌀가게로 달려가 아이를 칼로 찌르고 달아났다. 위고는 다시 노인을 찾아가 책의 내용이 변했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노인은 흔적을 감춘 뒤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14년이 흘렀다. 위고는 전투에서 눈부신 공을 세웠고 상주자사(相州刺使) 왕태(王泰)의 눈에 들었다. 왕태는 예쁘기로 소문난 자신의 금지옥엽 딸을 아직 혼인을 하지 못해 노총각이 다 된 위고의 아내로 주고 싶어했다. 애석한 것은 그녀의 미간에 상처가 하나 있었다는 점이다.

위고는 이상하게 느껴 장인이 될 왕태에게 물어보았다. "따님 미간의 상처는 어쩌다 생긴 것입니까?" 그러자 왕태는 "이 아이의 목숨과 바꾼 것이지. 14년 전 송성에 있을 때 유모가 아이를 안고 시장에 갔다가 갑자기 웬 미친놈에게 칼을 찔렸다네. 다행히 아이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이마에 이런 상처를 남겨놓았다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라고 말했다.

위고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곧 14년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위고의 마음속은 순간 놀라움과 부끄러움, 의혹이 교차했다. '설마 그녀가 정말 내가 살해하라고 시켰던 그 아이란 말인가?'

위고는 이를 확인하려고 다시 질문을 던졌다. "혹시 그 유모가 애꾸가 아니었나요?" 왕태는 그의 안색이 변한 것을 보고 이상히 여기며 "그렇다네, 분명 한쪽 눈이 먼 아낙이었지! 그런데 자네가 어찌 그 사실을 아는가?"라고 물었다.

위고는 전에 노인이 말했던 예언이 사실이 되자 경악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후 평온을 되찾고 14년 전 송성에서 월하노인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왕태도 그의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위고는 당시 노인이 자신에게 허튼 소리를 한 것이 아니며 하늘의 뜻은 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일이 송성에 전해지자 현지 사람들은 월하노인을 기념하려고 남쪽 객점을 '정혼점(定婚店, 혼인을 결정하는 객점)'이라 고쳐 불렀다.

2 한국

한국에서는 전설에 마찬가지로 월하노인이 나오지만 다른 점은 청실과 홍실을 서로 엮어 인연을 만든다. 그래서 청실홍실이 부부의 연을 상징하며 전통 혼례에서 자주 쓰인다. 납채(納采)(혼인시 신랑의 사주단자를 신부 집으로 보낼 때) 할 때 신랑의 사주단자는 싸릿대를 끼우고 청실홍실로 매어 보로 싸서 중매인이 신부집에 전한다. 납폐(신부집에 함을 보낼 때, 즉 함 사세요) 할 때도 함(函)에 명주실로 만들 청실홍실이 포함된다. 혼례 당일 혼례를 위한 행례반에는 대나무를 꼽은 병을 양쪽에 놓고, 그 사이에 청실홍실을 걸었다. 또한 허난설헌의 규원가에서도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3 일본

월하노인의 홍실 전설이 일본에 유입되고 나서는 실이 새끼손가락에 매어지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운명의 붉은 실은 일본의 만화, 소설 등에서는 자주 다루고 있는 소재로 연애를 소재로 삼고 있는 미소녀 게임에서는 심심찮게 거론된다.

4 인도

자세한 정황은 알 수 없으나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주인공이 고향을 떠날 때 붉은 실을 나누는 장면이 있다.
이를 통해 추정하자면 인도에서는 재회를 약속할 때 붉은실을 나누는 풍습이 아직 뿌리깊게 존재하는 듯 하다. 정확한 사실은 인도 전문가가 추가바람.

5 언급되는 작품이나 캐릭터

  1. 일본 매체가 영어로 번역 될때 사용하는 번역
  2. 한국판 명칭은 '마지막 연결의 끈 열기의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