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무한

풍종호의 무협소설 『검신무(劍神舞)』에서 백 년 만에 재림하는 녹림왕(綠林王)이 되고자 하는 녹림패거리의 우두머리이다.

그의 패거리는 녹림삼가(綠林三家) 중 당가의 당유원과의 세력다툼에 승리하여 녹림에서는 제일 가는 세력이 된다. 그런데 당유원 일당을 완전히 섬멸하지는 못해서 뒤늦게야 그들이 청성파(靑城派)가 있는 청성산으로 피신하여 세력을 모으고 있음을 파악한다. 그래서 방무한은 사촌 동생인 날수독표(辣手毒豹) 방은한을 당유원 일당으로 가장시켜 청성파 문인을 죽이게 하여 당유원 일당과 청성파 사이를 이간질하고자 한다. 그리고 다른 방편으로는 살수조직을 운영하며 청성파가 되려는 염원을 가진 사천오흉(四川五凶)에게 당유원 일당의 요인들을 청부하여, 그들과 청성파 간에 싸움을 붙이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두 방법은 모두 실패한다. 방은한은 청성파의 장문인인 불해도인(不解道人)의 제자 중 한 명인 여상을 죽이려 시도하다가 열풍검(烈風劍) 위강에게 걸려 쫓겨나고, 사천오흉은 청성파의 두 장로인 신풍검마(神風劍魔) 하후염과 열풍검귀(熱風劍鬼) 정무령이 신경 쓰여 청성파 주변을 정찰할 뿐 방무한에게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나마 방은한이 다시 기회를 노리다 이번에는 도운연에게 걸려 죽을 뻔한 것을 오흉이 구해줬으나, 방은한은 바로 유만상과 마주쳐 그와의 대결에서 패하며 죽으면서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결국, 방무한은 청성의 대회합에 많은 녹림도들을 선동하여 숫자로 청성파를 위협할 계획을 실행한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계획으로, 불해도인은 자기 수준도 모르는 것들이 와서 귀찮게 굴다가 떼몰살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기에 사전에 녹림삼가 중 남은 두 곳인 유가와 독가에 연락을 취하여 녹림도들이 청성파에 몰려드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불해도인은 방무한과 당유원을 운리관으로 불러들여 중재책을 제시하고, 방무한과 당유원 둘 다 이를 불만 없이 받아들인다.[1]

방무한은 남은 대회합을 손님 자격으로 지켜보다가 뜬금없이 청성파를 무시하는 방종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동안 알려진 녹림제일세를 이룬 방무한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방무한은 하후염에게 순식간에 묻힐 뻔하였다가 다행히 무사히 돌아가는데, 갑자기 독인(毒人)으로 돌변하여 자신의 부하들을 죽여버리는 참사를 일으킨다. 그는 이미 독군자(毒君子)의 후예인 은일항에게 심혼이 제압당했던 것이다. 독인으로 변해 날뛰던 방무한은 마지막에 조금이나마 이지를 되찾고, 죽어가던 설유의 계책을 받아들인다. 다시 청성파로 돌아가 공격하여 자신을 이렇게 만든 독군자의 후예와 청성파 간에 원한을 쌓게 하려는 심산이었다. 그리하여 방무한은 자살공격인 폭쇄까지 발휘해보지만, 청성파에서는 미리 대비하고 있었기에 방무한의 이 마지막 계획도 실패로 돌아간다.
  1. 당유원에게는 방무한의 승리를 인정하여 당가로 돌아가 한동안 가문을 복구하며 지낼 것을, 방무한에게는 당유원이 조용히 지내는 동안 더욱 강성한 세력을 갖출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