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강(풍종호)

"결국은 자신이 아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1]

풍종호의 무협소설 『검신무(劍神舞)』에 등장하는 청성파(靑城派)의 문인으로, 하후염의 제자이자 청성육검협(靑城六劍俠) 중 맏이인 비천검(飛天劍) 등무군의 유일한 제자이다. 그의 별호는 열풍검(烈風劍)이어서 동문 사형제인 정풍검(定風劍) 두문과 함께 청성쌍절(靑城雙絶)이라고 불리며, 육검협 이후 청성파를 대표하는 고수로 명성을 날린다. 성격은 사부인 등무군이 은원에 휘말려 고생하는 것을 어릴 때부터 곁에서 지켜봐서 그런지 매우 신중하고 사려가 깊다. 더구나 사부와 사숙들이 불운하게 세상을 뜨는 바람에 그 분노를 억눌러야 했기에 더더욱 진중한 성격이 되고 말았다.

위강은 도운연의 할아비인 도맹기와 인연이 있었다. 과거 도맹기는 흉악한 비적(匪賊)이었기에 협객으로 위명을 날리던 위강을 불러들인다. 그런데 위강이 도맹기를 찾아냈을 무렵, 도맹기는 부하들에게 맞아 죽기 전이었다. 도맹기는 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져 더는 비적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목숨을 내걸고 비적 생활을 청산하려던 참이었다. 위강은 그런 도맹기의 개과천선(改過遷善)하겠다는 의지를 믿고, 그를 구해낸다. 이후 위강은 도맹기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그가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가 비적 생활을 하던 과거로 돌아갈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도맹기는 아내가 아들을 남기고 죽었을 때도 결코 변하지 않고 변화된 생활을 이어갔다. 도장구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이 장성하여 결혼하고, 다시 도운연이라는 손자를 낳아 그에게 안겨 줄 때까지도···.

불행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일까? 행복했을 도맹기에게 청천벽력(靑天霹靂)이 내린다. 지역의 토호(土豪)인 손가장의 장남이 도맹기의 며느리의 미모에 혹해 그녀를 탐했고, 치욕에 울화가 쌓인 며느리는 끝내 자결을 하는 일이 일어난다. 더욱이 남편인 도장구는 억울함에 손가장에 따지러 갔다가 오히려 맞아 죽는 일까지 생기자 도맹기는 결단을 내린다. 인연을 이어오던 위강에게 그동안의 사정과 하나뿐인 손자를 맡긴다는 부탁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복수를 결행하기로 한 것이다. 눈 내리는 날, 손자인 어린 도운연에게는 곧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복수하러 갔던 도맹기는 손가장의 장남을 코를 꿰어 죽이는 데는 성공하나, 돌아오는 길에 결국 손가장의 무사들에게 당하고 만다. 편지를 받은 위강은 수천 리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왔지만, 이미 늦은 뒤였기에 도운연을 거두어 청성파로 데려간다. 위강은 당연히 도운연을 제자로 들일 생각이었는데, 하필 하후염이 운리관에 있다가 "검신(劍神)이 되겠다" 는 한 마디에 그를 데리고 산으로 튀어버리는 일이 일어나면서 사제지간이 될 사이가 한순간에 사숙과 사질 사이로 변해버린다.

나중에 위강은 사룡기의 손자인 사문룡을 제자로 거둔다.[2]
  1. 평소 등무군이 어린 위강에게 자주 해주던 말이다. 도운연이 집안의 참화를 위강에게 들었음에도 분노치 않고 오로지 검신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을 때, 위강은 그를 보며 이 말을 기억해낸다.
  2. 집안에 사문룡만 남고 모두 죽었다는 것을 보면 사룡기의 은원때문인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