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운연

1 개요

"검신(劍神)이 되려고요."

풍종호 무협소설 『검신무(劍神舞)』에서 아홉 살에 청성파(靑城派)에 입문하여, 검신이 되겠다는 말 때문에 사고뭉치 대장로인 하후염의 눈에 띄어 제자가 된 주인공이다. 하후염은 청성에 세상에 내어놓은 뛰어난 검호라는 청성육검협(靑城六劍俠)의 사부였으므로, 도운연은 수십 년 만에 거둔 육검협의 사제가 된다. 성격은 어릴 때부터 스승과 함께 산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매우 조용하고 차분하다. 그리고 세상사를 잘 모를 수밖에 없기에 순진한 면모도 있다.

그의 어머니는 지역의 토호(土豪)인 손가장의 장남에게 욕을 당한 일로 울화가 쌓여 자결한다. 이 때문에 그녀의 남편이자 도운연의 아버지인 도장구는 억울함에 손가장에 따지러 갔다가 오히려 두들겨 맞아서 죽는 비극마저 일어난다. 결국, 과거 비적(匪賊)이었지만 개과천선(改過遷善)했던 운연의 할아버지 도맹기는 며칠 사이에 아들과 며느리를 잃은 일로 몹시 분노하여 손가장에 복수하기를 결심하고, 인연이 있는 청성파의 제자인 위강에게 손자를 부탁한다는 편지를 보낸다.

눈 내리는 어느 날, 도맹기는 운연에게 곧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손가장으로 쳐들어가 장남을 죽이는 데 성공하나 돌아오지 못하고, 아홉 살에 천애고아(天涯孤兒)가 된 운연은 위강을 따라 청성파에 입문한다.

2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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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편이 시작하는 시점에 맞추어 도운연의 행적을 간략히 시간 순으로 정리한 것이다. 전반적인 그의 행적은 『검신무 - 줄거리』를 참고하자.

2.1 청성파(靑城派)

도운연은 백 살이 넘은 하후염에게 거두어져 바로 산중 생활을 시작한다. 초기 육 년 간은 다른 것은 전혀 배우지 않고, 오로지 문중의 기본 심법인 묵조관법(默照觀法)만을 배운다. 스승이 시키는대로 행주좌와(凌風劍法)에 합치하여 꾸준히 수련한 도운연은 먼저 청성파에 입문한 다른 제자들이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 운연은 스승과 함께 운리관에 들려 검(劍)과 함께 여러 잡동사니가 들은 함을 들고 돌아온 뒤로 본격적인 검법을 배운다. 청성파의 기본검법인 청풍검법(淸風劍法)은 물론 문중에서 사장되어 오랜 세월 빛을 볼 수 없었던 능풍검법(凌風劍法)과 전설처럼 시조와 함께 전해져 내려온 천람(天嵐)까지 하후염은 거침없이 가르친다. 더불어 사조 삼절도인(三絶道人)의 세 가지 절기, 적성검식(摘星劍式), 번운신법(飜雲身法), 비선표(飛旋鏢)까지 도운연은 배우게 된다.

이 와중에 청성파에서는 삼절도인이 녹림왕(綠林王)에게 구함을 받았던 일로 녹림의 세력싸움에서 밀린 당유원 일당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방무한의 무리가 호시탐탐(虎視耽耽) 청성파와 당유원 일당을 노린다.

2.2 청성 대회합

청성파 장문인인 불해도인(不解道人)은 녹림의 일을 이십 년 만에 열리는 문중의 대회합 맞춰서 해결하고자 하고, 사전에 녹림의 대가문인 유가채(劉家寨)와 독가채(獨家寨)에 연락을 취해서 녹림도들이 떼로 몰려 청성산에 오르는 것을 방지한다.

청성의 대회합에 맞춰 운리관에는 속속들이 청성의 제자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원후파(元侯派) 장문인인 노룡격호(怒龍擊虎) 종리당이 제자들을 이끌고 방문겸 피신을 온다. 도운연도 대회합에 참석하기 위해 하산하는 중에 길을 잃은 배원세를 만나 함께 운리관으로 간다. 두 사람이 운리관 근처에 도착했을 때, 분광검문(分光劍門)의 여장춘이 도운연을 노리고 생사결을 청해온다. 도운연은 거부하지 않고 대결을 벌여 천람의 기수로 여장춘을 패퇴시키고, 죽어가는 그를 위해 검객의 배려로서 깨긋하게 단두까지 해버린다. 청성파의 방계로 인정받으려는 분광검문을 청성파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외면하는 중이었는데, 도운연이 이를 어기고 논란을 일으킨 관계로 불해도인은 그를 청월방(淸月房)에 잠시 근신케 한다.

불해도인은 종리당의 도움까지 얻어 방무한과 당유원을 중재하고, 녹림도들을 무사히 돌려보낸다. 그러나 분광검문의 문도들로 가장하여 운리관에 들어온 사천오흉(四川五凶)은 녹림의 싸움이 중재되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이 청성파가 되겠다는 야욕을 밀어부치려 한다. 처음에는 청우자(靑牛子)가 그들에 대응하다가 막말로 인해 하후염의 비선표에 기절하고, 도운연이 대신 나서서 그들을 상대한다. 내심 실력에 자신이 있었던 사천오흉은 말다툼을 실력 대결로 몰아가 다섯 명이서 도운연 한 명을 합공한다. 약관 정도의 어린 도운연을 무시했던 사천오흉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며, 도운연의 돌팔매질에 차례차례 한 명씩 피를 뿌리며 쓰러진다.

여장춘의 일에 사천오흉의 일까지 더해져 운연이 자신만의 길을 갈 준비가 끝났음을 안 불해도인은 예전 그의 사형들이 그랬던 것처럼 도운연도 청성파에서 파문을 한다.

2.3 백제성(白帝城)

도운연은 파문을 당하는 것도 감수하고 당장 집안의 복수를 하는 것보다도 오로지 검신(劍神)이 되겠다는 일념(一念)을 위해 스승의 안배를 따라 신강의 무촌으로 가고자 한다. 종리당의 부탁으로 운연은 배원세와 동행하기로 하고, 먼저 무촌으로 가기 위한 도움을 얻기 위해 백제성(白帝城)의 사호표국으로 향한다. 중간에 도마(刀魔) 태사경과의 시비는 녹림육무상(綠林六武相)의 대두 이소릉의 개입으로 뒤로 하고, 활시 팔형제(活屍 八兄弟)의 일곱 째인 동칠환은 섭혼검법(攝魂劍法)의 섭혼술로 기억을 조작한 뒤에 도운연과 배원세는 바로 백제성으로 향한다.

사호표국에서 사흘 뒤 신강으로 출발하는 표행에 합류하기로 하고 운연과 배원세는 성곽으로 잠시 유람을 나온다. 그곳에서는 이소릉을 또 한 번 벤 뒤에 두 사람을 쫓아온 태사경을 다시 만나고, 그가 대결을 청해오자 도운연이 나서서 응해준다. 결과는 당연지사. 운연은 태사경의 고수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보고 조언과 함께 대결 중에 뿌러진 칼까지 새로 내주기로 하며, 사호표국으로 데려간다. 육검협과 친분이 깊었던 개방(丐幇)의 완롱자(玩弄子)가 수십 년 만에 나타난 일곱 번째 검협인 도운연을 찾아왔기에 잠시 소요가 생긴다. 그리하여 도운연의 능수능란한 말솜씨와 도운연 못지않은 태사경에 대한 호기심에 완롱자가 태사경의 성장을 돕기 위한 길안내를 하게 된다.

사흘 뒤 활시 형제들의 초대까지 받아 회영장까지 다녀온 도운연과 배원세는 오후에 출발하는 표행에 무사히 합류한다. 표행길에 고가장에 들렸을 때, 도운연은 걸음마다 경력을 발생시키는 공동파(崆峒派)의 뇌진보(雷振步)와 비슷한 공격한 보법인 질전보(疾電步)를 익힌 저대원과 비무를 한다. 적성검식으로 적절히 몰아붙이며 저대원이 모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 뒤 번운신법으로 저대원의 최후의 수까지 저지하여 승리한다.

2.4 신강(新疆) 무촌

도운연과 배원세는 고가장 이후 무난하게 신강의 무촌에 이른다. 사막의 도적마을인 무촌의 대장간에서 스승에게 받은 무인장검을 약속의 징표로 은거하고 있는 천하십대고수(天下十大高手) 중 일인, 능광신검(凌光神劍) 제무견을 만난다. 그에게서 천람과 능풍에 어울리는 검을 받고, 도운연은 검을 시험해 볼겸 사사형인 무룡성이 남긴 숙원을 풀기 위해 독철시(毒鐵屍)가 남아있는 한 무덤으로 들어간다. 독철시는 강시마군(殭屍魔君), 독군자(毒君子)과 협력하여 남긴 것으로, 섭혼마협(攝魂魔俠)은 물론 무룡성까지 베지 못한 것이었다. 도운연 역시 천람까지 발휘했어도 베지 못하다가 독기(毒氣)조차 벨 수 있다는 검신해원(劍神解寃)을 펼쳐서야 베어낸다. 이로 인해 독철시를 조종하던 은일항까지 상처를 얻고, 그가 동시에 조종하던 방무한까지 연결이 끊어지게 된다.

2.5 산동(山東) 요하령(堯河嶺)

무촌에서 모든 일을 마친 두 사람은 도운연의 고향인 산동(山東) 요하령(堯河嶺)으로 길을 잡는다. 그들은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던 황하수상련(黃河水上聯)의 배까지 얻어타고 빠르게 요하령으로 향한다. 도착해서는 배원세를 주변 태화관의 도사인 줄 알고 시비를 거는 손가장의 악질인 오걸(五傑)을 만나고, 그들이 예전 위강에게 받은 경고를 무시한 채 여전히 행동이 사악했기에 가차 없이 목을 베어버린다. 그리고 어렸을 때 도운연이 살던 집에 들린 둘은 도운연의 어릴 때 친구인 장삼과 이연을 만난다. 그들에게서 여전히 손가장이 여자를 납치하고 반항하는 자들을 몰래 죽이는 악질짓거리를 하고 있음을 전해들은 도운연은 부엌칼과 젓가락을 얻어서 바로 쳐들어간다.

가로막는 무사들 및 수상련의 강비릉까지 다 썰어버리고, 손가장의 안채까지 들어가 많은 여성들의 나체에 둘러싸여 있는 가주 손왕담을 대면한다. 도운연은 그의 천하제일쾌검(天下第一快劍)이라는 태백섬화검법(太白閃華劍法)을 젓가락만으로 물리친 뒤에 죽이려 하지만, 쓰레기도 자기 목숨은 소중했는지 잽싸게 도망친다. 도운연도 그를 쫓아가고, 배원세도 그런 도운연을 따라갈려는 찰나 손가장에 갑자기 검은 연기와 함께 사방으로 큰 불길이 치솟아 오른다. 이는 은일항이 도운연을 몰아세우기 위해 독군자의 화독술이라는 흑연화(黑蓮花)를 펼친 것이며, 은일항은 손왕담을 죽인 뒤에 도운연을 유인한다.

오래 전 무룡성에게 죽은 뻔했다가 비천검(飛天劍) 등무군 덕택으로 살아남았음에도 은원을 잊지 못한 은일항은 도운연을 죽이기 위해 사전에 은옥의 상인으로 가장해 제혼술(制魂術)로 장악해뒀던 활시 형제 중 동일환, 동이환까지 동원하여 합공한다. 더는 부엌칼만으로는 힘들었는지 부엌칼을 검처럼 변화시키는 전설적인 검둔(劍遁)을 보여준 도운연은 우선 섭혼검법으로 동일환과 동이환의 제정신을 돌이키려 한다. 결과적으로 제압된 두 활시의 정신을 일깨우지만, 제혼술을 깰수는 없었기에 은일항의 조종을 피할 수는 없었다. 동일환, 동이환은 차라리 무사답게 도운연에게 자신들을 베어달라 부탁을 하고, 도운연은 이를 받아들여 전장(戰場)의 마귀(魔鬼)라 일컬어지는 전율적인 위력의 검법인 천람을 펼쳐 두 사람을 동시에 베어버린다. 이때 제혼술을 깨고 복수를 위해 숨어 있던 동삼환이 은일항을 기습하여 그의 심장을 부순다.

은일항과의 격돌로 마경(魔境)에 더욱 깊숙하게 빠진 도운연이 걱정된 배원세는 그에게 검령비결(劍靈秘訣)의 삼 부인 태극혜광(太極慧光)을 보여준다. 섭혼마협과 무룡성 조차도 이 초식을 얻지 못해 마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죽을 수밖에 없었는데, 도운연은 다행히 이를 얻고 마경에서 보다 자유로워진다. 도운연은 검신의 완성을 위해 홀로 여행을 하기로 하고 배원세와 헤어진다.

2.6 청성파

도운연은 홀로 여행하다가 한 녹림떼와 표행의 대립을 목도한다. 산동 지방에 몇 년간 가뭄이 들면서 곡식이 부족해지고, 상인들의 농간 때문에 가까운 강남(江南)인 아닌 사천에서 곡식을 운송해와야만 했다. 강남의 상인들은 두 눈 뜨고 이것을 지켜볼 수 없었는지 산적들을 동원하여 표행을 약탈하게 하였기에 발생한 문제였다. 도운연은 섭혼술로 두 무리를 강제로 설득하여 사천으로 데리고 간다.

중간에 굶고 있는 다른 도적들까지 일행으로 받아들여 천여 명이 넘는 무리를 이끌고 도운연이 움직이자 녹림육무상은 아무 대책 없이 움직이는 그가 불편했으나, 대부분이 녹림도들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나서서 유민이나 난적들로 보이지 않게 조장해준다. 덕분에 도운연은 많은 이들을 이끌어 사천의 안전한 지역에 데려올 수 있었고, 마침 가까운 위치였기에 태사경을 만나러 청성산으로 향한다.

사호표국에서 갈라진 태사경은 그동안 건곤일기공(乾坤一炁功)을 각성한 상태였고, 둘은 청성파의 조사동 인근에서 대결을 시작한다. 태사경은 건곤일섬(乾坤一閃), 천번지복(天飜地覆)과 같은 널리 알려진 녹림왕의 절기를 사용하고, 도운연은 청성의 무학과 섭혼검법으로 그를 상대한다. 그러다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 오감이 달라진 태사경은 도운연이 구사하는 섭혼검기(攝魂劍氣)가 오히려 그를 억누르고 있음을 보고, 자신의 도기(刀氣)로 섭혼검기를 갈라버린다. 이로써 도운연은 섭혼검기를 완전히 방출할 수 있었고, 마경에서도 완전히 벗어난다.

두 사람은 검강(劍罡)과 도강(刀罡)을 발휘하며 본격적으로 격돌하여 환상적인 고수간의 대결을 펼친다. 그 와중에 도운연의 검이 검신을 이루어 태사경의 칼을 반토막 낸다. 이후 도운연과 태사경은 청성파 인근에서 묘웅(猫雄)과 함께 머무른다.

3 무공

  • 능풍검법(凌風劍法)
  • 천람(天嵐) : 도운연은 그의 사형들인 육검협과 비교하더라도 특출나 천람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오히려 본 편에서는 능풍보다도 더 많이 구사한다.
  • 삼절(三絶) : 삼절기예도 모두 물려받는다. 적성검식(摘星劍式)은 저대원의 질전보와 대결에서 빛을 발하고, 번운신법(飜雲身法)은 청성의 대회합에서 사천오흉을 돌로 때려 눕힐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펼쳐보인다. 비선표(飛旋鏢)는 보통 돌로 펼쳐지나, 도운연은 젓가락으로 구사하여 태백섬화검법의 비격검을 격파한다.
  • 건곤라(乾坤羅) : 청우자가 청월방에 잠시 근신하던 도운연에게 건곤대라신공(乾坤大羅神功)과 함께 전한 장법(掌法)이다. 도운연이 태사경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펼친다.
  • 섭혼검법(攝魂劍法) : 검신경에 이르기 위해서는 마경을 지배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하후염은 도운연에게 일부러 마경에 빠질 수밖에 없는 섭혼검법을 전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