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오세영의 장편 역사소설. 총 3권에 1993년 처음 발간되어 200만부 판매를 올린 베스트셀러. 몇몇 미세한 고증오류를 빼면 팩션(Faction) 장르에서 수준이 높은 작품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인데, 읽어보면 왜 이런 기록을 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과 헷갈리면 곤란하다.[1] 개성공업지구도 곤란하다
2 줄거리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그린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기적>의 밑그림 중 한복을 갖춰 입은 조선인을 바탕으로 한 픽션. 그 조선인이 "안토니오 코레아(Antonio Corea)"란 이름을 가진 인물이고, 임진왜란 이후 일본으로 잡혀간 조선인 포로였으나 이탈리아의 상인 카를레티에 의해 인도로 갔다가 이탈리아로 건너온 조선인이라는 이야기이다[2].
작가인 오세영은 이 점에 착안하여 그림 속의 조선인이라고 생각되는, "유승업"과 현대(1987년) 한국에서 살아가는 "유명훈" 과장의 이야기를 병렬적으로, 마지막에는 유명훈 부장이 자신의 선조를 기억하며 한복을 입는다. 그리고 석양을 바라보며 완결.
유승업의 본 직업이 개성상인인 것을 강조하여, 처음에는 가족도 다 잃고, 포로로 잡혀서 죽을 위기까지 몰리지만 우연한 계기로 베네치아에 가게 된 이후에는 만나는 일마다 성공하고 이탈리아인 아내도 얻고(이름은 줄리에타) 새로운 세계에서 잘 살아가는 인생의 승리자가 되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프랑스 해군에게 연안 방어용 갈레온선을 다 팔아치운 것[3], 연지벌레를 죽이지 않고 수입하기 위해 무풍지대 항해를 한 것, 30년 전쟁에서 구교진영에 돈대기에 성공해서 대박 터뜨리는 것 등이 있다.
유명훈 부장도 갖가기 위기를 맞이하고 환치기를 하던 중 대위기를 만나지만 1990년 독일 통일을 통해 환치기 성공으로 대박까지 터뜨려주는, 인생의 승리자 이야기를 하고 있다. 중간에 이사로 승진하고 나중엔 자동차회사 부사장까지 오른다.
메디치가, 교황청, 갈릴레오 갈릴레이 등 당시 시대의 유명한 인물이 많이 나온다. 물론 원균도.
유명훈 부장의 이야기는 별로 인기가 없었던지라 2002년 판에서는 삭제되어 유승업의 이야기만 나온다. 하지만 2008년 판에서는 다시 유명훈 과장의 이야기가 복구되어 나온다.
3 각 권의 제목
2008년도 판본 (예담)
- 1권: 물의 도시로
- 2권: 한복을 입은 남자 (완)
2002년도 판본 (동방미디어)
총 3권
1993년도 판본 (장원)
- 1권 : 물의 도시로
- 2권 : 이스파한의 장미
- 3권 : 한복을 입은 남자 (완)
4 등장인물
- 베니스의 개성상인/등장인물 항목 참고
5 기타
소설이 히트 쳤을 때 관련 다큐멘터리도 만들어졌다. 이탈리아에 있는 코레아 가문의 사람들이 주인공 유승업(안토니오 코레아)의 후손이 아닐까 해서 유전자 조사까지 한 적도 있었다. 결과는 한국과 관련없는 것으로 나왔다. 다큐멘터리에 나온 이탈리아 학자는 코레아 가문은 한국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의 코레아스 성씨들이 넘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