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어

베르베르어: ⵜⴰⵎⴰⵣⵉⵖⵜ (Tamazight)
영어: Berber language

북아프리카 일대에서 쓰이는 셈어파의 한 어군.

보통 베르베르어라고 하지만 정확히는 베르베르어파의 여러 언어들을 일컫는 말로, 대표적으로는 모로코의 중앙 아틀라스 베르베르어(Tamazight)와 실하어(Tašlḥiyt), 리프어(Tarifit), 알제리의 카빌리어(Taqbaylit)와 샤위야어(Tacawit), 그리고 사하라 사막에 사는 투아레그족이 쓰는 투아레그어파(Tamasheq)의 언어들이 있다.

모로코의 경우 2004년 통계에 의하면 베르베르어 화자는 750만여 명으로 모로코 인구의 30% 정도였으나, 실제로는 최대 60-80%에 달하는 사람들이 베르베르어를 사용한다는 추정도 있다. 알제리 역시 인구의 약 30%가 베르베르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 외에 말리, 니제르 등의 국가에서도 투아레그족이 베르베르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총 베르베르어 화자 수는 마그레브 지역의 2000만여 명 + 투아레그족 100만여 명 정도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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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피나그 문자(가운데)가 쓰인 모로코의 도로 표지판.

원래 베르베르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아랍어가 공용어로 사용되어 글로 잘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전통적으로 티피나그(Tifinagh)라고 하는 문자가 베르베르어를 표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원래 티피나그는 아랍 문자처럼 자음만 표기하는 아브자드였으나, 20세기 들어 개량된 신 티피나그(Neo-Tifinagh) 문자의 경우 모음 기호가 추가되어 알파벳에 속한다. 한편 로마자아랍 문자 역시 베르베르어를 표기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로마자의 경우 티피나그보다 컴퓨터 등지에서 입력이 편하기 때문에 자주 쓰인다. 공식적으로는 모로코에서는 티피나그 문자를 표준으로 지정하고 있는 반면, 말리니제르에서는 로마자를 표준으로 지정하고 있다.

발음상으로는 아랍어처럼 인두음구개수음 등 발음하기 난감한 자음들이 많이 존재하고, 자음 연속이 심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