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레그족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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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레그족 남성의 모습.

Tuareg. 사하라 사막에서 나이지리아, 수단 등의 서아프리카 지대에 걸쳐 살고 있는 베르베르족의 일파. 한 때 "죽음의 전사"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투아레그어[1]를 사용하며, 이슬람을 믿는다. 투아레그라는 종족명칭은 아랍어로 투아레그인을 가리키는 명칭인 타와리크(الطوارق)에서 온 말이고, 투아레그인 스스로는 베르베르어로 "자유인"이란 뜻의 "이마지겐 (Imazighen)" 혹은 "아마지그(Amazigh)"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베르베르인이 백인종의 모습이 강한 반면 투아레그인은 흑인에 가까운 외모를 하고있다. 사실 북아프리카 북부 해안지대가 키레나이카 등 그리스 식민지가 많은 반면, 사하라 사막은 유럽인에게는 미지의 세계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플로그룹으로는 서아프리카인들과 일치하고 유럽인의 주류인 R 계통은 적으며 그나마 리비아나 알제리 등 북부 아프리카에 있다.

2 특징

이들은 본래 사하라 남단에서 북아프리카 지역을 이동하며 무역을 해왔으나 교통의 발달로 인해 현재는 대부분 낙타 같은 동물을 목축하며 살고 있다. 이들은 10세기 경에 나이지리아에 진출하여 아랍인들로부터 이슬람을 전해 받았고 그 이후로 쭉 투아레그족은 이슬람을 믿고 있다. 하지만 투아레그족은 고유의 문자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 특징도 독특한 편이다. 언어도 아랍어와 전혀 다르다.[2]

투아레그족은 십자가 무늬를 애호하고, 일부일처제를 고수한다. 또한 아센조터라고 하는 남색의 베일을 얼굴에 두르고 다니는데, 재미 있는 점은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히잡과 다르게 남자들이 베일(*타겔무스트)을 두른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적 관습이면서도 모래 바람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다.

3 신분제도

이들은 특이한 신분 제도를 가지고 있다. 이슬람의 교사(敎師)면서 사하라의 통상업을 담당하는 마라부트, 정치 및 군사를 담당하는 이모차, 귀족들의 동물을 관리하고 사육하는 임라드 라는 세 가지 신분 계층이 있다. 그 밑에도 천민 3계층이 존재하는데, 밀과 조를 재배하는 경작민, 집안에서 귀족들이 부리는 노예, 그리고 대장장이 등이 이에 속한다.

투아레그족은 여성의 지위가 상당히 높다. 가족도 대부분의 나라처럼 남편 중심이 아니라, 어머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모계소혈연집단이 많다. 또, 투아레그족은 세 잔의 차를 건네는 풍습이 있는데, 상대가 세 잔의 차를 모두 받아 마시면 서로를 친구로서 받아들인다는 뜻이 된다. 여성도 얼굴을 가리지만 여성보다도 남성이 눈만 빼고 얼굴을 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사막에 살다보니 그런 배경이 있지만.

한 여행자가 니제르 여행당시 겪은 일인데 이들의 마을을 발견하여 인사를 하였더니 웃으면서 맞이했다. 그래서 집에서 식사 대접도 받고 하루를 묵고 갔는데 여자들이 집안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다른 이슬람권에선 보던 거와 다른,보통 외간남자가 오면 여자들이 피하거나 얼굴을 보이지 않은 거와 대조적이라서 이 여행자가 놀랐다고 한다.

4 다른 나라와의 관계

4.1 프랑스와의 관계

투아레그족은 프랑스 식민지시절 프랑스로도 상당수가 건너가서 생활하고 있지만, 현재 프랑스내 투아레그출신 이주민들은 '마그레브'라고 불리는 북아프리카 아랍계 이주민들로부터도 차별받고 있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불어 니제르말리차드에서 내전까지 지금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쿠르드족이나 베두인처럼 여러 나라에 떨어져서 살다보니 서로가 남남이 되어 힘을 합치기가 어렵다고 한다.

4.2 차드와의 관계

차드에선 대다수 부족인 앙헬족과 원수지간으로 지금도 이를 갈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앙헬족은 과거에 바로 투아레그족의 노예였기 때문이라고. 그 노예였던 이들이 나라를 세우고 투아레그족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보복을 하고 있으니 이가 갈릴법했다.

그런데 차드에게 일명 토요타 전쟁으로 한방 먹은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이를 가만히 둘 리 없었다. 그는 얼씨구야~ 투아레그족에게 무기를 지원하여 차드를 엿먹이는 방법을 썼다. 리비아를 전쟁에서 물리친 차드는 반대로 리비아의 지원을 받은 투아레그족의 끈질긴 공격으로 막대한 피해[3]를 입고 지금까지도 심각한 문제로 남게 되었다. 이 인연 때문인지 일부 투아레그족은 카다피에 대하여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리비아 내전용병으로 카다피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카다피는 이전에도 레바논 등 여러 나라의 내전에 투아레그 용병을 파견하기도 했다.

4.3 말리와의 관계

카디피와의 기이한 인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리비아 내전에서 카다피가 비참하게 몰락하자 리비아에 들어갔던 투아레그 용병들은 카다피가 지원해준 각종 군수품을 들고 그대로 해외로 도피했다. 이중 약 2~4천 정도의 병력이 말리 북부까지 도피했는데, 이들이 말리 정부와 내전을 벌이던 토착 투아레그족에 합세하면서 순식간에 엄청난 군세로 변한 것이다. 투아레그 반군은 아자와드독립 민족운동(Mouvement National pour de Liberation de l'Azawad,MNLA)를 결성해 말리군과 전투를 벌인 끝에 말리 북부 대부분을 장악했다. 말리 군인들은 열심히 싸웠지만 결국 패했고, 분개한 이들은 정부가 제대로 된 군수지원을 해주지 않은 탓에 국토를 빼앗겼다면서 3월 22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뒤엎었다. 카다피와 투아레그의 끈질긴 인연이 말리를 반으로 가르고 20여년을 이어진 말리 민주정부가 또다시 군사정부로 회귀하는 나비효과를 낳은 것이다.

그리고 2012년 4월 6일 말리 북부에서 투아레그족을 주축으로 아자와드 공화국을 선포했다. 말리 측은 알 카에다 지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유럽, 아랍연맹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되려 알 카에다와 기름같은 이들은 오래전부터 말리 및 니제르와 내전 당시부터 미국이나 서방에서 자금이나 무기지원까지 조사했음에도 알 카에다 지원에 대한 어떠한 증거도 찾을 수 없었기에 투아레그 독립 세력을 그 어떤 테러범 목록에 올리지 않았었다. 사하라 사막에 널리 퍼진 전투민족 투아레그 족과 갈등이 빚어지면 미국이나 나토도 골치아퍼진다. 이들을 적으로 돌리자면 사하라 사막 여러 나라에 병력을 분산시켜야 하지만 그런다고 언제 전쟁을 끝낼지 누구도 장담못하고 골치 아퍼지기에 그냥 아자와드를 미승인국으로서 계속 누구도 지원하지 않고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2013년 들어서 프랑스가 말리 내전에 참전하면서 큰 불은 어찌어찌 진정되긴 했다. 자세한 것은 말리 내전 항목 참조.

4.4 니제르와의 관계

2011년 9월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바로 투아레그족을 다뤘는데 니제르에선 우라늄 개발공사를 두고 니제르 정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그 개발 수익을 두고 내전을 일으키면서 니제르도 골머리를 앓고있다. 아자와드 일을 보면서 차드와 니제르같이 투아레그족과 갈등이 큰 나라들도 불안해할 듯.

4.5 리비아와의 관계

리비아는 과거 카다피 정권 시절 투아레그족이 정권의 용병으로 나서고 카다피가 차드의 투아레그족들을 지원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허나 2011년 카다피 정권이 전복되고 신정부가 수립되었고, 얼마안가 그 신정부도 트리폴리 정부와 토브룩 정부의 분열로 재발한 내전으로 혼란에 빠진 틈을 타 현재 리비아에서 분리독립을 시도하고 있다. 허나 최근에는 리비아에서 토브룩 정부와 트리폴리 정부간 평화협상이 성사되어 통합정부 수립에 합의하였고 리비아 내부에서도 투아레그의 분리 독립에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쪽의 분리독립 시도는 나이지리아와 스리랑카로부터 분리독립을 시도하려고 전쟁을 벌이다 끝내 스리랑카,나이지리아 정부군에게 진압당한 비아프라나 스리랑카의 타밀족들처럼 토벌, 진압당하거나 혹은 이라크의 쿠르드족이나 인도네시아의 아체처럼 분리독립을 포기하는 대신 리비아 정부로부터 제한된 자치권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

4.6 테러리스트들과의 관계?

사하라에 위치한 이슬람주의 무장단체의 종류와 숫자는 다양하며, 이들 중에는 알 카에다도 포함되어 있다.

대표적인 무장단체로는 안사르 앗 딘, 보코 하람, 서아프리카 통일과 지하드 운동, 알 카에다 마그레브 지부, 복면 여단 등이 있다. 이들의 성향은 모두 극단주의 이슬람주의자이며 서로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 최근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보코 하람을 동맹으로 흡수하고 리비아에 세력을 마련해 아프리카에 진출한 상태이다.

프랑스말리 내전 개입도 이러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독립하게 되면 그곳을 거점으로 주변으로 테러리즘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늘어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이다. 이땐 그래도 IS가 없어서 그나마 좀 낫긴 했다.

그러나 이런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는 아랍계로 투아레그인과는 무관하며, 무엇보다도 모계사회를 이루는 투아레그족과 극단적인 가부장제 사회인 아랍 사회는 물과 기름같은 사이이다. 둘 사이의 공통점은 이슬람을 믿는 것 뿐이다. 미국 정부도 투아레그족은 알 카에다와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투아레그인과 분쟁 중인 니제르나 차드를 지원하질 않으며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로 알 카에다 계통의 극단주의자들만 때려잡았다.

말리 내전 당시에 아랍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초반 투아레그족을 돕는단 명목으로 들어와 결국 투아레그인을 내쫓고 지들이 멋대로 북부 지역을 먹어 버린 바 있다. 말리는 이슬람국가로 투아레그인이나 말리인이나 둘다 이슬람 신자이며 분쟁은 단지 땅과 관련된 분쟁이라는걸 생각하면 병크 오브 병크가 아닐수 없다.[4]

그리고 2015년 이후 리비아니제르, 차드 등 기존 투아레그 족의 삶의 터전에 들어온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즉 IS는 이들에게도 위협적이다. 대놓고 이민족 숙청을 이유로 아랍계 IS가 투아레그족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IS의 산하 단체인 보코 하람도 마찬가지다.

5 트리비아

투아레그족의 전쟁춤

아히두스(Ahidous)라고 불리는 구애를 위한 노래.

유전적으로 서아프리카인에 더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근대 유럽에서는 투아레그족을 갖고 "함족(Hamite)"이라는 명칭을 만들어가며 굳이 백인의 일종으로 분류한 적이 있다. 이는 아프리카에서의 노예 무역이 당연시되던 근대 유럽의 시각으로 봤을 때 이슬람 세계에서 어느 정도 중요한 위치를 확고히 차지하고 있는 투아레그족의 모습이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또 이 "의 자손"이라는 표현은 미국 남부 기독교인들이 흑인에 대한 노예제도를 신학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써먹은 적도 있는 표현이라서.... 애초에 진실과는 죄다 거리가 먼 것들만 말하고 있으니 개연성이 있을리가 없다.

한국에도 출판되어있는 소설 <사막별 여행자>의 저자인 무사 앗사리드가 투아레그족 출신이다. 소설의 내용 또한 사하라 사막에 살던 투아레그족 소년이 우연히 <어린 왕자>를 읽은 뒤 <어린 왕자>의 저자인 생텍쥐페리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 무작정 프랑스로 길을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어느 정도 무사 앗사리드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현재는 프랑스에 살면서 소설가 외에 라디오 방송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도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유럽인들에게 투아레그족의 전통을 알리기 위해 외출을 할 때는 반드시 위에서도 언급된 남색 베일을 착용한다는 듯.

6 기타 창작물에서

미디블2: 토탈 워에서는 무어 팩션의 낙타 유닛으로 등장한다. 애초에 게임 내에 낙타를 사용할 수 있는 팩션이 반란군과 무어 밖에 없으므로 유일한 낙타병종.

나폴레옹: 토탈 워에서는 한 부대당 30명밖에 안되지만 이집트의 최강보병으로 등장. 전투민족임을 증명했다.

폭스바겐의 주력 SUV 투아렉의 이름도 투아레그족에서 따왔다고 한다. 사막의 자유인이라는 이미지 때문인 듯.

코사크2에서도 보병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기병공격력의 두배를 웃도는 근접공격력 수치를 가져 천하제일 무투사들임이 밝혀졌다

기동전사 건담 ZZ에서는 투아레그족이 중심이 된 "아프리카 해방전선"이라는 세력이 있다. 이중 청색 부대라고 불리며 청색으로 도장한 MS를 사용하는 부대가 나왔었다.
  1. 베르베르어와 같은 어족(아프리카아시아어족), 같은 어파에 속한다.
  2. 계통상 전혀 다른 정도까지는 아니고 아랍어와 같은 어족(아프리카아시아어족)에 속하지만 어파가 전혀 다르다.
  3. 바로 테크니컬 공격차량부터도 투아레그족이 써오던 전법 중 하나이며 이들은 차드군과의 격전에서 이걸 잘 썼기에 차드군의 피해는 엄청났다.수천년전부터 사하라 사막에서 살아오던 이들은 지리적 특성에 밝고 게릴라전을 벌이기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차드군은 무장면에서 월등하던 리비아군을 물리친 거와 대조적으로 투아레그족의 공격으로 1개 여단이 전멸당하는 일까지 당했다. 카다피에겐 차드에 당한 패배감을 조금은 설욕한 셈이다.
  4. 땅과 관련된 같은 종교끼리의 분쟁은 아프리카에서 흔하다. 수단의 다르푸르 역시 원주민 푸르족과 아랍계 베두인의 일종인 바가라 족간의 갈등이 근원이다. 유엔 보고서도 "다르푸르인과 수단인은 같은 언어(아랍어)를 쓰고, 같은 종교(이슬람교)를 믿는다"고 써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