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의 디트리히(Dietrich von Bern)는 북유럽, 게르만, 전설에 나오는 영웅이다. 스칸디나비아권의 전설에서는 티드렉(Thidrek)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1 설명
디트리히는 독일의 서사시 《힐데브란트의 노래》 및 《니벨룽의 노래》,《디트리히 전설》 등에서 등장하는 인물로, 원모델은 실존했던 동고트족의 전설적인 왕 테오도릭 대왕이라고 여겨진다. 다만 테오도릭 대왕의 행적과 디트리히 폰 베른의 행적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어긋나는 점도 있어, 원래 디트리히 전설은 테오도릭 대왕 이전부터 존재해왔다가 이후 융합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디트리히의 아버지인 디트마르(Dietmar)는 왕비 오딜리아(Odilia)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하나 낳는다. 이 아들이 후에 유명한 전설의 영웅이 되는 베른의 왕자 디트리히다. 그의 능력중에서 가장 유명한 점은 바로 '괴력'과 '입에서 불을 뿜어내는 능력'이다. 전설에 따르면 디트리히를 향한 예언이 하나 있었다. 그 내용은 '훗날 위대한 영웅이 되는 베른의 왕자는 영웅의 표시로써 화를 낼 때마다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올 것이다'였다.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으나 실제로 그의 입에서 불이 뿜어져 나와 모두들 디트리히의 영웅됨을 인정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한 덩치 했다고. 문설주에 양 어깨가 닿을 정도.[1] 게다가 목소리도 우렁찼다. 《[니벨룽의 노래》 2부 중, 에첼의 궁전에서 유혈의 연회가 시작되었을 때 그가 소리를 크게 질러 잠시 부르군트족과 훈족의 싸움을 멈추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디트리히는 자신의 왕국에서 쫓겨나 훈족의 궁전에 머물고 있었다. 이때, 《니벨룽의 노래》 2부에 나오는 그 유명한 부르군트 왕국의 전사들과 훈 족의 전사들이 싸움이 있었다. 부르군트의 전사들 가운데 최후로 남은 군터 왕과 하겐은 그 누구도 쓰러뜨릴 수 없었으나,[2] 디트리히가 나서서 군터 왕과 하겐을 생포하였다.
2 보름스의 장미원
서사시 《보름스의 장미원》에서는 12용사를 이끌고 부르군트 왕국의 12전사들과 싸웠는데, 이때 디트리히는 다름 아닌 지크프리트와 싸웠다. 여기서 디트리히는 입에서 불을 토해내는 능력으로 지크프리트에게 승리를 거둔다는 서술이 있다.[3] 결투가 끝난 뒤 디트리히는 크림힐트와 결혼하게 되는 지크프리트를 축하해주었는데, 이때 지크프리트가 이미 브륀힐데와의 혼약이 있었다는 사실은 당연하게도 모르고 있었다.
여기서 묘한 부분이 있다. 지크프리트가 처치한 드래곤의 에피소드 중 하나가 바로 이 보름스의 공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름스는 중세에도 마을의 상징이 '비룡'이었다고 한다.
3 테오도릭 대왕과 디트리히
독일의 디트리히 전설에서 나오는 디트리히의 왕국인 '베른'은 독일 지역에서 그 명칭이 존재하지 않는다. 테오도릭과 디트리히의 전설이 동일한 것이라면 베른은 현재 이탈리아의 '베로나'를 가리키는 것이겠지만 두 사람의 전설이 다르다면 디트리히 전설의 '베른(Bern)' 지역은 아서 왕 전설의 카멜롯처럼 가상의 나라일 것이다. 기실 디트리히의 12기사 중 스승으로 나오는 힐데브란트와 기사 하이메는 그 출생과 활동지역이 '슈바벤'이라는 독일 남부의 유서깊은 지역이고 디트라이프는 덴마크의 왕자로 등장하는 등, 디트리히 전설에서 나오는 다른 영웅들과 12기사들도 출생지역이나 활동지역이 전부 북유럽에 위치한다. 그런데 디트리히의 왕국이 뜬금없이 북유럽이 아닌 남유럽의 이탈리아라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는 설이 있고, 이 때문에 베른이 실제론 존재하지 않았던 가상의 나라였으리라는 설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실 테오도릭 대왕과 디트리히 전설은 차이점이 많다. 요정과 거인, 괴물 등 신비와 환상이 존재하는 디트리히 전설에 비해 테오도릭 대왕의 전설은 그런점이 전혀 없는 사실적인 역사이기 때문이다. 행적이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아마도 디트리히 전설과 《니벨룽의 노래》에 등장하는 '에첼'이라고 불려지는 훈족의 왕이 실제로 존재했던 훈족의 왕 아틸라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디트리히는 전설에서 반역이 일어나자 에첼에게 잠시 몸을 의탁하는데, 이 일화가 테오도릭 대왕이 아틸라와 협력했던 행적과 같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이다. 이는 아마도 디트리히 전설이 후대의 테오도릭 대왕의 전설과 합쳐지면서 내용이 각색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 디트리히 전설의 '베른(Bern)' 지역도 원래는 전설에서 '독일'에 존재했던 도시나 왕국이었으나 테오도릭 대왕의 전설과 겹쳐지면서 이탈리아의 '베로나' 지역으로 굳어버린 것이다. 즉 여러 면에서 보면 테오도릭 대왕과 디트리히는 연관이 없다고 보는 쪽이 좀 더 신빙성 있다. 테오도릭은 그냥 역사로, 디트리히 전설은 아서 왕 전설이나 《니벨룽의 노래》, 샤를마뉴의 전설처럼 중세 유럽의 기사도 문학 전설쯤으로 보는 게 이해하는데 편하다.
4 무장
- 요정 알베리히가 갖고 있다 거인 그림과 마녀 힐데에게 넘긴 보검. 거인 에케를 쓰러트릴 때까지 사용했으며 에케작스를 손에 얻은 후 하이메에게 선물로 줬다고 한다.
- 거인 그림과 마녀 힐데가 보관하고 있던 마법의 투구. 절대의 절삭력을 자랑하는 비테게의 검 미뭉도 이 투구를 부수지 못했다. 본래 이름이 없었으나 디트리히가 힐데와 그림을 죽인 후 그들의 보물을 차지할 때 이 투구에 이름이 없어서 힐데와 그림의 이름을 붙여서 지었다.
5 디트리히의 12기사
원탁의 기사, 샤를마뉴의 12기사처럼 디트리히 또한 12명의 용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다만 작품마다, 전설마다 그 구성원은 조금씩 다르다. 《티드렉사가》에 서술되는 구성원은 다음과 같다.
6 대중문화 속의 디트리히
사실 전설상에서는 그 격이 지크프리트와 동격, 혹은 그 이상에 해당하는 초강급 영웅인데 대중문화에서는 인지도가 낮다. 똑같이 니벨룽의 노래에 등장했지만, 바그너의 오페라로 만들어져서 인지도가 높아진 지크프리트와는 달리 디트리히는 후반부가 생략되면서 짤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듯.지못미
- 모바일 카드 게임 《확산성 밀리언 아서》의 레어 카드인 '특이형 디트리히'의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