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겐

1 독일 전설 속의 인물

니벨룽겐의 노래의 등장인물.

군터왕의 부하로 용맹하지만 잔혹한 애꾸눈 기사. 비열한 성격에 악행도 많이 저질렀기 때문에 니벨룽겐의 노래가 처음 쓰였을 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팬들의 욕을 많이 먹는 인물이다. 해당 서사시를 읽다보면 독자들의 공분 많이 사는 인물. 굳이 옹호를 하자면 그의 행동은 사사로운 목적이 아니라 전부 주군인 군터왕에 대한 충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 다만 그 충성을 실천하는 방법이 너무 과격하고 잔인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주군 군터까지 파멸시켰다는 점에서 역시 이 또한 좋게 봐줄 수가 없다.

1부에서 부르군트의 군터왕의 왕권을 위협하는 지크프리트를 살해하고[1] 지크프리트의 발뭉 검과 보물을 몰수하였기 때문에 크림힐트에게 원한을 산다. 하겐은 발뭉을 자신의 검으로 삼고, 지크프리트의 보물은 라인강에 던져서 숨겨버린다.

2부에서 부르군트의 전사들과 함께 훈족의 땅으로 여행을 간다. 훈족의 왕 아틸라의 왕비가 되어 있던 크림힐트의 복수를 위해 처들어 온 무수한 훈족의 전사와 그 외 전사들과 싸우게 된다. 게다가 사실 싸움이 나기 직전 하겐은 손님을 맞기 위해 에첼왕이 연 연회에서 크림힐트와 아틸라 사이의 아이를 죽이는 바람에 훈족에게 그들을 죽일 명분까지 줘버린 상태였다. 그에 더해 라인의 요정들에게 훈족의 땅으로 가면 다 죽을 거라는 예언을 했는데도 갔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자기 혼자 도망가서 살 순 있었는데, 아무리 설득해도 군터왕이 여동생 크림힐트의 초대를 거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라리 왕과 함께 죽는 길을 택한 것이다.

몇 번의 격전을 통해 훈족의 전사들을 대부분 쓰러뜨리지만, 부르군트의 전사들도 거의 다 죽어버리고 군터 왕과 하겐 둘만 남게 된다. 마침내 아틸라에게 신세를 지고 있던 베른의 디트리히와 디트리히의 부하 힐데브란트가 나서서 하겐과 군터를 사로잡는다. 끝까지 지크프리트의 사후 크림힐트에게서 빼앗아 숨긴 라인강의 황금을 돌려주는 것을 거부하였기 때문에(물론 돌려줬다고 해도 크림힐트가 자신을 살려줄리 없다는 건 누구보다고 잘 알고 있었겠지만) 크림힐트의 손에 발뭉으로 참수된다.

하지만 곧바로 하겐 같은 영웅(지금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자. 당시엔 도덕성이건 인간성이건 간에 주군에게 충성스럽고 싸움만 잘 하면 그게 바로 영웅이었다.)이 여자의 손에 죽었다는 것에 분노한 동고트족의 병기장 힐데브란트가 크림힐트를 곧바로 목베어 죽여 버린다.

1.1 Fate 시리즈의 등장인물

지크프리트의 친우. 여기서는 의외로 적이 아니라 술잔을 나누던 막역한 친구 사이이며 인격자.

지크프리트가 브륀힐트의 명예와 긍지를 상처입힌 탓에 전쟁이 발발할 상황이 됐고, 이를 막기 위해 지크프리트는 친우 하겐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이를 수락한 하겐은 집념으로 약점을 찾아 내고, 비겁한 행위임을 알면서도 계략을 짜내, 물을 마시는 지크프리트의 등 뒤를 찔렀다.

Fate/Grand Order의 지크프리트 스토리에서 등장. 파프니르가 소환되면서 보구 '라인의 황금'[2]이 같이 소환되었고, 이를 촉매로 하겐 또한 소환되었다.

황금에 홀린 듯 했지만 이는 사실 명분. 사실은 자신과 지크프리트의 아내 크림힐트, 그리고 지크프리트 본인을 상처입힌 그의 행동에 화가 나서 분풀이를 한 것이다. 패배 후에는 지크프리트에게 소원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친구다운 태도로 인정해주며 소멸.

근데 인게임 디자인은 무척 성의없는 지크프리트 그림자 서번트 상태....모델링 값 아끼는 딜라

2 퇴마록의 등장인물

퇴마록의 등장인물.

상당한 실력을 가진 독일계 주술사로서 대대로 전수받은 백마법과 흑마법에 능통하다.

원래는 라미드우프닉스서연희을 보호하기 위해 병원으로 왔지만, 재수가 없게도 낙태한 아기들의 원혼에 포위당해 장준호, 최아라, 수아, 서연희와 같이 병원에 갇혀버린다. 본인은 이 상황을 타개해 보려고 했지만 그때문에 아기들의 원혼에 호되게 당해 몸을 움직일수 없게 된다.

결국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준호에게 자신이 가진 백마법과 흑마법의 문장을 줘버려서 힘의 상당수가 사라져 버렸지만, 준호일행이 낙태한 아기들의 원혼을 설득하여 어떻게 살아남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막상 살아남자 은근히 준호에게 문장을 전수한 걸 아까워한다.(…) 사실 그의 양손에 있는 백마법과 흑마법의 문장은 각각 서로 다른 두 가문으로부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정령과 악마를 상대하는 데 몹시 특화되어 있다. 실제로 수아가 위험을 느끼고 불러낸 정령들을 검불 털듯이 툭툭 털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바이올렛의 평에 따르면 퇴마사 일행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대마법사급의 인물이라는 듯. 물론 첫 등장한 에피소드에서 문장을 준호에게 넘겨줘 버렸기 때문에 그 후에는 정말 별 활약을 하지 못하는 안습한 모습을 보인다.

실은 여차하면 낙태한 아기들의 원혼에게 죽기 전에 서연희를 죽일 생각이었으나 연희 내면에 있던 의 잔류사념을 보고 포기한다.

이후 아녜스 수녀 등과 대공원에서도 등장, 하지만 그녀의 작전[3]에 별로 휩쓸리지 않고 사태를 관전하는 데 열중한다. 그래도 메소포타미아의 예언석에는 욕심을 내고는 있었다.

대체로 중립적인 성향을 가진 주술사로, 다른 능력자들이 인도에 모여 깽판치다가 학살당할 때도 참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였다.

후에 말세편 후반에서 아녜스 수녀에 의해 검은 바이올렛을 쫓기 위해 소집되어 현암 일행을 적대하게 되지만, 검은 바이올렛의 분신체에게 간단하게 압도당하고 만다. 다시금 강조하자면 문장을 준호에게 줘 버린 상황이라 힘이 엄청나게 깎여나갔다는 변명은 가능하다(...).[4]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올렛이 사라진 다음에는 운이 없게도 최강최악의 먼치킨 아하스 페르쯔가 길을 가로막는다. 다행히 해밀튼의 인격이 주도권을 쥐게 된 아하스 페르쯔이기 때문에 죽거나 다치지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아하스 페르쯔는 하겐 일행의 설득에 실패하자 길막을 해버린다. 자세한 묘사가 나오지는 않지만 하겐 일행은 아하스 페르쯔를 돌파할 재주가 없어서 꼼짝없이 발이 묶였다고 한다. 이 경우는 문장이 있었어도 별 소용이 없었을 것이라 더더욱 안습....

  1. 당연히 정정당당하게 싸우면 이길 수가 없으니까 지크프리트가 물을 마실 때 뒤에서 찔렀다. 그리고 토끼처럼 튀다가 지크프리트가 던진 방패에 맞고 기절했다. 작중 이런 비열한 짓을 대놓고 하는 인물은 하겐뿐.
  2. 파프니르의 어마어마한 재보. 본인부터 증손자, 즉 4대가 아낌없이 놀면서 살아도 남아돌 정도의 황금. 주인에게 탕진하고 싶은 욕망과 욕심을 부여하며 이로 인해 연쇄적으로 황금을 노리는 재앙이 벌어진다.
  3. 서로 적대적인 단체에 소속된 능력자들 앞에서 그들이 노리고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예언석을 보여줘서 싸움을 유도하려 했다.
  4. 바티칸에서 검은 바이올렛의 분신체 중 하나와 겨뤄 본 박 신부는 별로 강하지 않았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실제로도 박신부는 분신체와 힘을 겨루는 도중에 오라를 펼쳐서 늑대인간들을 가로막는 등 여유만만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만전의 상태인 하겐이 퇴마사 일행들에 필적하는 마법사라면 상성을 떠나서 그렇게 허망하게 당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