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짱이

1 곤충

베짱이
katydid이명 :
Hexacentrus japonicus Karny, 1907
분류
동물계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메뚜기목(Orthoptera)
여치과(Tettigoniidae)
베짱이속(Hexacentrus)
베짱이(H. japoni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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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우표에 등장한 베짱이

메뚜기여치과의 곤충. '쓰이잇!쩍! 쓰이잇!쩍!'하고 우는데 이 소리가 마치 베짜는 소리처럼 들려서 붙여진 이름. 중국에서는 '방직랑(纺织娘)'이라고 하는데, 이는 한국 이름의 유래와 똑같다. 일본에서는 우마오이(ウマオイ)[1]라고 한다.

연두색 몸에 갈색 줄이 있으며 초식성 메뚜기처럼 생겼으나 사실은 육식성이다. 그것도 여치긴날개여치처럼 육식성이 강한 잡식성이 아닌 진짜 '완전한 육식' 이다. 동아시아에 사는 메뚜기목 중에서 가장 육식성이 강한 종이다. 사진의 저 무시무시한 가시가 달린 앞다리가 바로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는 포획도구, 주로 자기보다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데, 때때로 서로 잡아먹기도 한다. 또 날개가 잎처럼 생겨서 잎과 똑같이 위장할 수 있으며 잘 날아다닐 수 있어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2 개미와 베짱이의 베짱이

이솝 우화의 '개미와 베짱이'라는 동화로 게으르고 일 안하는 곤충으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곤충들이 다 그렇듯이, 천적들에게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기 때문에 잽싸게 도망치면서 다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베짱이는 일 안하고 놀고먹는 여유로운(?) 곤충으로 유명하며 한국 한정으로는 이 동화 때문에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선조들은 이 베짱이를 밤새도록 베를 짜는 부지런한 벌레로 여겼기 때문이다.

베짱이를 주제로 한 노래로는 크라잉 넛의 베짱이, 써니힐의 베짱이 찬가 등이 있다.

참고로 일본판 개미와 베짱이는 'アリとキリギリス'로 직역하면 '개미여치'가 된다.
아니 원래부터 여러 나라에서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는 '개미와 여치'이야기로 널리 퍼져 있고 한국에서도 1960년대까지만 해도 개미와 여치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더 골치 아픈 것은 원조인 이솝우화 기준이라면, 개미에 대칭이 되는 생물은 매미라는 거다. 원래는 여름에 노래만 부르는 매미와 겨울을 대비해서 일하는 개미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터키어로 매미와 베짱이가 똑같이 ağustos böceği(아우스토스 뵈제이)라서 오역된 거라는 설이 있다. 4차 교육과정 국민학교 1학년 바른생활 교과서에는 베짱이가 아닌 매미로 제대로 나왔다.

참조.
  1. 한자로 쓰면 '馬追'으로 '말몰이꾼'이라는 뜻이다. 울음소리가 마부가 말을 몰 때 내는 소리처럼 들려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