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파스트

영어:Belfast
아일랜드어:Béal Feirste
얼스터 스코트어:Bilfawst/Bilfa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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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소개

영국 북아일랜드의 수도이며 최대도시다. 인구는 29만 명으로, 영국 17위이며 아일랜드 섬 전체에서는 더블린에 다음가는 도시이다.

18~19세기에는 아일랜드 섬의 상공업 중심지였으며, 20세기가 시작할 무렵에는 잠시나마 더블린을 제치고 아일랜드 섬 최대의 도시였기도 했다. Lagan 강을 끼고 있으며 조선업에 유리한 위치인데, 타이타닉 호가 벨파스트의 조선소에서 건조된 것도 그 때였다.

1960년대말 이후부터는 가톨릭교도와 신교도간에 종교갈등의 긴장과 폭력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평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종파별로 거주지가 확연히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굿 프라이데이 협정 이후 허구한날 총폭탄이 날아다니던 험악한 전쟁 시절은 끝났지만, 여전히 도시 곳곳 peace line이라 하며 충돌 소지가 있는 민족주의 계열 주민과 연맹주의 계열 주민들 거주 구역 사이에 쳐진 장벽들과, 여기에 그려진 전투적인 정치적, 역사적 벽화들을 보면 여기가 최근까지 분쟁지역이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물리적 충돌은 이제 확실히 수그러들었어도 종종 경찰차나 반대 집단의 퍼레이드에 화염병을 던지고 튀는 다른 나라에서는 상당히 폭력적인 시위 정도 수준의 폭력 행위는 종종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IRA 조직은 공식적으로 무장해제 했지만 "언제 다시 무기가 필요할지 모른다"라는 마인드로 여전히 당국 몰래 총기를 숨겨놓은 경우는 흔한 편이며, 불법 무기 소지로 누가 체포 당하고 하는 건 2010년대 현대 까지도 종종 있는 일이다. 당장 경찰차만 보더라도 이곳에서는 일반 차량이 아니라 중무장한 방탄 장갑차가 기본이다.

평화협정 이후 할 일이 없어진 IRA나 개신교계 민병대 매파들은 그 관심을 자기 동네 내 마약 사범이나 조직 범죄 단체 같은 좋게 말하면 내부 치안, 안좋게 말하면 사적제재로 돌려서 지금까지도 경찰 같은 국가 기관이 검거, 조사하여 합법적인 정식 절차를 거쳐서 처리해야 할 범죄자들을 인근 IRA나 UDA 단원들이 마음대로 찾아서 징벌하는 공권력 장악의 문제는 완전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과정 중에서 알고보니 마약과는 전혀 상관 없는 무고한 피해자를 복면 쓴 무장 단체원들이 즉결 처형했다라는 식의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1]. 혹시라도 관광이나 여행차 갈 일이 있다면 정치, 종교적인 주제는 굉장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 주점, 식당 같은 공공시설들은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카톨릭계, 개신교계의 비공식적인 분리가 확실하게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혹시나 민족주의계 성향의 주점에 유니온 잭이 그려진 옷을 입고 들어간다던지, 반대로 개신교 동네의 식당에서 아일랜드 공화국 삼색기가 그려진 옷이나 물건을 가지고 들어가면 사방에서 험악한 눈초리가 쏟아지는 건 애교이다.

이렇게 긴장감 가득한 서술이 들어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이고, 애초에 북아일랜드 분쟁 자체도 카톨릭계던, 개신교계던 주민들 모두 전반적으로 폭력에 염증이 나서 소강 상태로 잦아 든 것이며, 이 사람들도 가슴 아픈 역사와 이에 골치 아프게 엮인 정치, 사회 문제의 그늘 아래 사는 것이지 남들보다 특별히 유별나게 폭력적인건 결코 아니니 위의 서술에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먼곳에서 온 동양인 관광객에게 카톨릭이냐 개신교냐 아일랜드냐 영국이냐 양자택일하라고 압박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벨파스트 자체는 각종 박물관이나 예술관도 많고, 공원과 도시 녹지도 많으며, 공무원이나 서비스업 종사자들도 자기 지방에 드리운 암울한 역사의 무게를 느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화사하고 친절한 방문하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 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가 강하니 상술한 민감한 요소만 신경 쓴다면 충분히 훌륭한 여행지이다. 외지인을 환대하고 여행객에게 친절한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켈트 문화권의 푸근한 인심도 맛 볼 수 있다.

북위 55도에 가까이 위치한 곳이라 동지에는 해가 오전 8:45에 떠서 오후 4시 이전에 해가 진다. 한편 하지에는 밤 10시에 해가 져서 새벽 5시 이전에 뜬다.
  1. 선뜻 보면 "자기내 동네 질서와 치안은 자기들이 유지한다는 건데 뭐가 잘못 됨?"이라 반문할 수 있겠지만,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합법적인 절차와 인수 과정 없이 마음대로 무장하여 공식적인 사법권을 무시하고 자기들만의 법을 강요한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저런 마약 사범이나 범죄자들은 수감과 교정의 대상이지, 영국이든 아일랜드든 양쪽에서 폐지한 사형을 무장단체들이 마음대로 집행한다는 것은 중대한 인권 침해이다. 엄벌주의적 사고방식에서 조금만 벗어나 생각하면 저런 범죄자들은 감방에서 푹 썩힐 필요는 있다 쳐도, 절대로 작위적으로 죽여버리는 건 법치라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