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정구역)


동아시아의 지방행정단위 중 하나.

대한민국에서는 과거 지방의 행정을 구역별로 나눈 부, , 대도호부, 도호부, , 중 가장 높은 등급이었다. 부는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개중 한성부는 일반 부와 다르게 지금의 서울특별시와 유사하게 경기도의 지휘를 받지 않는 별개의 행정구역이었으며, 정2품의 판윤(判尹)이 다스렸다. 도 아래에 있는 부 중 가장 높은 부는 유수(留守)가 다스리던 부인데, 조선 후기 기준으로는 서울 외곽의 강화, 수원, 광주, 개성이 유수부로 지정되었다. 특히 유수는 외관직(지방관)이 아닌 경관직(중앙 관리) 취급을 받았다. 일반적인 부는 종2품 부윤(府尹)이 다스렸으며, 이 일반 부로는 경주, 전주, 함흥, 평양, 의주 5곳이 지정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대도호부(大都護府)가 있었는데 안동, 강릉, 영흥, 영변, 창원 5곳이 지정되었으며, 목사와 같은 정3품의 대도호부사(大都護府使)[1]가 다스렸다. 이보다도 낮은 도호부(都護府)는 종3품 도호부사(都護府使)가 다스렸다. 부, 대도호부는 중요 지역에만 특별히 지정되었지만, 도호부는 그냥 군의 인구가 많아지면 승격해서 도호부가 되는 식이라 그 수가 계속 증가하였다. 원래 도호부라는 명칭은 중국에서 새로 정복한 이민족을 통치하기 위해 변방에 둔 기구를 가리키는 것이었는데, 이 이름을 고려에서 일반 행정구역에도 붙이기 시작했고 조선시대에도 보편화되었다.

1895년에는 23부제가 실시되고 도가 폐지되며, 여러 개의 군을 묶는 상위 행정구역의 이름으로 의미가 크게 바뀌었으며 이의 수장은 부장관(府長官)이라고 불렀다. 기존 부목군현들의 등급은 모두 군으로 통일되었다. 1년 뒤 13도(道)제로 바뀌면서 부는 다시 도 아래의 행정구역으로 환원되었고, 현재의 시에 해당하는 행정단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경향은 일제강점기로도 이어졌다. 경성부처럼. 광복 이후 1949년에 모조리 (市)로 바뀌었다.

현재 일본의 경우 광역자치단체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사카 부와 교토 부가 있다. 도도부현 참고. 일본에서의 부는 한국의 광역시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기능상으로는 현과 별 차이 없다(영어로도 현과 같은 Prefecture로 번역한다). 다만 설치 당시에는 지금의 광역시와 비슷하게 부 밑의 주변 도시들을 제외한 부의 중심도시는 부지사 직속이었다고 한다.

현재 일본의 부나 23부제의 부, 한국의 도 폐지 개편안에서의 부는 영어로 Prefecture로 번역될 수 있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의 부는 City로 번역되는 편이다. 일제강점기 한반도의 부는 광역 행정구역이 아니라 도 산하의 일개 도시에 설정된 행정구역이었기에 Prefecture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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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도호부사와 도호부사는 고을 이름 뒤에 붙일 때는 '부사'(府使)로 줄여서 부르기도 했다. 현 대한민국에서 '○○광역시장'을 줄여 그저 '○○시장'이라고 곧잘 통용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마찬가지로 대도호부, 도호부 자체도 '부'로 줄여서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