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브로드소드(Broadsword)란 도검학적으로는 17세기에 등장한 바스켓힐트를 가져 손을 완전히 보호하며 베고 찌르기가 가능한 경량화된 아밍 소드(Arming sword)에 해당하는 도검을 말한다. 브로드소드의 사용법 자체는 과거 아밍 소드의 사용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으나, 16~17세기에 걸친 사이드 소드의 대중화, 그 도구적 특성과 검술적 경향의 영향을 받아 17세기의 검술은 많은 면에서 변화가 이루어졌다. 특히 그 중에서도 스코틀랜드 하이랜더의 검술은 영국군에 정식으로 편입되어 19세기까지 영국군 제식 검법의 중심 원리로 기능했다.
스코티쉬 브로드소드술은 군용검술로 채용된 레지멘탈 스타일(Regimental Style)과 전통검술인 올드 스타일(Old style)로 나뉘어진다.
레지멘탈 스타일은 스캇츠 하이랜더 연대에 교육하기 위해 간략화된 검술로, 헨리 앤절로(Henry Angelo), 존 테일러(John taylor), 존 개스퍼드(John Gaspard) 로워스(C.Roworth), 토머스 매슈슨(Thomas Mathewson)등의 마스터들에 의해 정립되어온 스타일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본 자세와 기술, 훈련법 등이 상세하게 남아 있고 군용검술로써 쉽게 배울 수 있어 현대 브로드소드 검술 훈련의 기본에 해당한다. 특히 영국군은 휘어진 세이버까지 모두 이 검술로 운용했으며, 검술 교범을 브로드소드 매뉴얼(Broadsword Manual)이라 부르기도 했다.
올드 스타일과 방패검술은 하이랜더들이 사용한 전통검법으로써 레지멘탈 스타일의 원형에 해당한다. 재커바이트 반란에서 잉글랜드 총병들을 압도하는 하이랜더 차지(highlander charge)로 잘 알려졌으나, 반란이 진압되고 스코틀랜드도 근대적 군대가 편성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된다. 올드 스타일이란 1746년 재커바이트 반란에서 사용된 하이랜더들의 검법에 대해 언급한 1746년 토머스 페이지(Thomas page)의 Use of the Broad sword에서 기인하며, 현재는 복원중에 있다. 도널드 맥베인(Donald McBane), 윌리엄 호프(Sir William Hope), 로니건(Lonnegan)등의 마스터들은 외날 도검인 백소드(Backsword)의 사용법을 해설했으나, 외날인 것 빼고는 형태나 사용법 모두 브로드소드와 동일하므로 이들의 매뉴얼도 올드 스타일 브로드소드 검술 연구에 사용된다.
2 도검의 구조
브로드소드는 크게 나누어 다음 3부위로 구성된다.
- The Hilt - 손잡이와 바스켓 가드, 폼멜까지 이르는 부분.
- The Forte - 힐트에 가까운 칼날 부분을 말하며, 이곳으로 방어가 이루어진다. 상대의 칼을 직접적으로 받아내는 부위임과 동시에, 상대와 칼이 교차되었을 때 빠르게 칼을 밀어넣의 상대의 Foible과 맞닿게 하여 상대가 어찌할 도리가 없게 하면서 공격이 들어가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 The Foible - 칼끝에 가까운 칼날 부분을 말하며, 이곳으로 공격이 이루어진다. 상대를 살상하는 주요 부위이지만 손에서 먼 만큼 힘싸움에는 불리하다.
칼날은 일반적인 공격과 방어가 이루어지는 곳은 True edge라고 부르며, 칼등 쪽에 세워진 날은 False Edge라고 부른다.
2.1 레지멘탈 스타일(Regimental Style)
브로드소드 한자루만 들고 수행하는 검법으로써 스코틀랜드 하이랜더 연대의 군용검술로 채용되어 정립된 방식. 헨리 앤절로(Henry Angelo), 토머스 매슈슨(Thomas Mathewson)등의 마스터들에 의해 언급되고 정립되어왔다. 군대에서 빠르게 교육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만큼 쉽고 간편하게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근본적으로는 세이버 검술과 차이는 없으나, 사용하는 용어와 개념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해당 문서에서는 앤절로의 내용을 기반으로 서술하였다.
2.1.1 스텝&포지션(Step&Position)
스코티시 브로드소드 검술도 17세기의 검술적 경향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특히 한손검술은 상대와의 거리를 확보하고 피탄면적을 줄이기 위해 옆으로 돌아서고 오른발을 앞으로, 왼발을 뒤로 하여 각 발뒷꿈치는 일직선상에 위치하는 기본 자세를 견지했다. 기본 스텝은 두가지로써 앞발이 먼저 전진하고 그만큼 뒷발이 따라가는 것과, 뒷발을 앞발로 끌어붙인 다음 앞발이 전진하는 것이다. 전자는 교전간격 안에서의 세밀한 간합 조절과 접근에 적합하고, 후자는 뒷발을 끌어온 만큼 길고 기습적인 런지를 통한 공세가 가능하다. 런지(Lunge)는 세이버 검술의 그것과 동일하다. 쉬프트(Shift)라는 개념이 있는데 런지 후 다시 자세를 회복하는 것이다.
측면이동은 우측으로 이동시 오른발이 먼저, 왼발이 뒤따라가고 좌측일 경우에는 왼발이 먼저, 오른발이 나중에 뒤따라간다. 이것은 기본적인 사항으로 상대의 공세에서 급격히 중심선에서 벗어날 경우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
포지션이란 브로드소드 검술에서 규정한 3가지 서있는 자세를 의미한다.
1. 퍼스트 포지션이란 오른발과 왼발뒤꿈치를 붙이고 무릎을 굽혀 선 자세를 의미한다.
2. 세컨드 포지션이란 오른발과 왼발을 약간 벌리고 무릎을 굽혀 선 자세를 의미한다.
3. 서드 포지션이란 런지를 의미한다.
이 포지션에 대한 견해는 1797 영국 브로드소드 매뉴얼에 의거하는 것으로, 마스터들의 저작마다 조금씩 나타내는 바가 다르다.
가령 헨리 앤절로의 경우 퍼스트 포지션은 발을 붙이고 서 있는 자세이며, 세컨드 포지션을 둘로 나누어 하나를 뒤꿈치를 붙이고, 두번째는 발을 벌리고 선 자세를 가리켰다. 서드 포지션은 런지를 의미한다는 점은 같으나, 마찬가지로 두가지로 나누어 상체만 앞으로 약간 숙인 것과 완전한 런지로 나뉘어져 있다.
1797 매뉴얼에 의거하여 각 포지션을 설명하자면, 퍼스트 포지션은 왼발이 붙은 만큼 초고속으로 장거리 런지가 가능하지만 자세 자체의 안정성은 떨어진다. 이 포지션은 전진하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며 강력한 런지를 노릴 때 주로 사용된다. 세컨드 포지션은 런지의 범위는 좁아지지만 안정성이 좋다. 이 포지션이 가장 기본적으로 서는 자세이다. 서드 포지션은 일반적인 런지에 해당한다.
레지멘탈 스타일에서는 왼손은 사용하지 않으므로 허리춤에 대거나 뒷짐을 지는 식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매슈슨을 비롯한 몇몇 마스터들의 경우 스몰소드와 유사한 찌르기 자세가 존재하며, 이럴 경우 스몰소드 검술처럼 왼손을 뒤쪽으로 들어올려 찌를 때에는 뒤로 뻗어 신체의 안정을 유지한다.
2.1.2 공격과 방어, 자세(Attack&parry, Guard)
- 공격(Attack)은 7개의 베기와 찌르기로 구성된다. 위 도표는 브로드소드 검술을 배워 1808년 브로드소드 검술서를 펴내기도 한 헨리 앤절로의 커틀러스 검술 도표이나, 브로드소드 검술과 용어와 개념까지 동일하므로 세이버&브로드소드 검술에 모두 참고될 수 있다. 다른 점은 세이버 검술은 베기를 숫자로 구분하지만, 브로드소드 검술에서는 베는 위치로 베기를 호칭한다. 7가지 베기와 해당하는 동작은 다음과 같다.
- 머리베기(Cut at Head) - 수직으로 머리를 친다. 세이버 검술의 7번 베기와 동일하다.
- 왼뺨베기(Cut at Left cheek) - 적의 왼쪽 뺨을 대각선으로 베어버린다. 모션은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를 향해 대각선으로 베어내린다. 세이버 검술의 1번 베기와 동일하다.
- 오른뺨베기(Cut at Right cheek) - 적의 오른쪽 뺨을 대각선으로 베어버린다. 모션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를 향해 대각선으로 베어내린다. 세이버 검술의 2번 베기와 동일하다.
- 손목베기(Cut at Wrist) - 상대의 오른손목을 베어버린다. 모션은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올려벤다. 세이버 검술의 3번베기에 해당한다.
- 다리베기(Cut at Leg) - 전방으로 나온 적의 오른다리를 벤다. 모션은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올려벤다. 세이버 검술의 4번베기에 해당한다.
- 좌측면베기(Cut at Left Side) -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수평베기를 한다. 세이버 검술의 5번베기와 동일하다.
- 우측면베기(Cut at Right Side) -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평베기를 한다. 세이버 검술의 6번베기와 동일하다.
- 모든 베기는 가드에서 손목만을 사용하여 곧바로 나가는 약한 베기와 팔꿈치와 어깨까지 활용하여 물리네를 통해 한바퀴 돌며 나가는 강력한 베기로 구분된다.
- 브로드소드 검술에서는 베기의 종류를 신체부위에 따라 나누고 있으나, 단지 호칭일 뿐 무조건 그 부분만을 베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가령 손목베기는 실제로는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올려베는 베기로써 충분히 다리나 다른 부위를 벨 수 있다. 또 다리베기는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올려베는 베기이며, 손목이나 다른 부위를 얼마든지 벨 수 있다. 아래를 향한 수평베기나 대각선 내려베기로도 다리를 벨 수 있다. 다른 모든 베기도 마찬가지이며 명칭은 명칭일 뿐 그것이 나타내는 부위에 구애되어서는 안된다.
- 브로드소드의 찌르기는 3방향에서 출발하며, 행잉 가드에서 들어가는 높은 찌르기, 인사이드/아웃사이드 가드에서 시작되는 각각의 찌르기가 그것이다. 1797 존 개스퍼드(John Gaspard)의 매뉴얼에서는 머리 높이, 가슴 높이, 아랫배 높이의 3종류의 찌르기로 구분하고 있다.
브로드소드를 잡을 때에는 꽉 쥐지 않고 비스듬하게 쥐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벨 때에는 검지와 중지의 A파트, 약지와 새끼손가락 B파트로 나뉘어 A파트를 풀어주고 B파트를 당겨주는 손가락 운용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팔꿈치->손목->손가락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숙지하고, 4부위 중 특정 부위를 과도하게 펴거나 꺾지 않도록 한다. 검을 중간에서 억지로 멈추려 하지 말고 낚시대를 던지듯 원심력을 활용하여 칼을 휘두르며 다시 각 가드로 돌아가려 할 때에는 물리네를 통해 복귀하도록 한다.
- 가드(Guard)는 상대를 견제하고 방어를 수행하며 공격을 가하기 위한 자세를 의미한다. 또한 7개의 베기를 수행하면 자연스럽게 각각의 가드 자세로 들어가게 되며, 각 가드는 검을 휘두르면서 필연적으로 통과하게 되는 지점이자 자세이다. 또한 각각의 가드는 방어(Parry)로써의 역할을 수행한다. 브로드소드 검술에서는 총 7개의 가드 자세가 존재하며, 세이버 검술에서는 없는 것도 있다. 칼을 어깨에 두고 쉬는 Slope Sword에서 시작된다.[1]
- Inside guard - 칼끝은 전방을 향하고 칼날은 왼쪽을 향한다. 상대를 견제하는 중단의 역할을 하면서 높이에 따라 오른손목베기와 오른뺨베기를 방어할 수 있다. 세이버 검술의 콰르트(Quarte)와 동일하다.
- Outside guard - 인사이드 가드와 같으나 칼날이 오른쪽을 향한다. 세이버 검술의 티에르스(Tierce)와 동일하다.
- Half circle - 손은 가슴 높이로 왼쪽, 칼끝은 오른쪽 아래를 향함으로써 검이 왼쪽 아래를 향해 대각선 형태로 서게 된다. 모든 손목베기를 차단할 수 있으며 이 자세에서 물리네를 통해 즉시 강력한 좌 올려베기로 연결할 수 있다.
- Inside Half hanger - 손은 가슴 높이, 칼날은 왼쪽을 향하며 칼끝은 땅을 향하는 칼을 거꾸로 세우는 자세이다. 세이버 검술에서 프라임(Prime)에 해당한다. 좌측면베기에 대응하는 방어 자세이며 물리네를 통해 강한 헤드컷과 왼뺨베기를 수행할 수 있는 자세이다.
- Outside Half hanger - 인사이드 하프 행어와 비슷하지만 칼날이 오른쪽을 향한다는 점이 다르다. 세이버 검술에서 세컨드(Seconde)에 해당한다. 우측면베기와 우 올려베기에 대응하는 방어 자세이다.
- Hanging Guard - 세이버 검술의 행잉가드(Hanging Guard)와 동일하다. 손은 머리 위로, 칼끝은 왼쪽 아래를 향하며 45도 각도로 전방을 향한다. 상대의 돌진을 경계하고 머리베기를 방어할 수 있으며 이 자세에서 물리네를 통해 머리베기, 좌우 뺨베기, 좌우 측면베기로 연결되므로 가장 기본으로 취하게 되는 자세이다.
- St.George guard - 머리 위로 검을 수평 또는 비스듬하게 올리는 가드. 머리베기를 방어할 수 있다.
- Medium guard - 7개의 가드에 포함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검을 수직으로 세워서 앞으로 쭉 내미는 형태의 가드. 바스켓힐트에 의해 손이 완전히 방어되므로 가능한 형태이다. 빠르고 짧은 머리베기가 바로 들어가며, 물리네를 통해 다른 공세로 들어갈 수도 있다.
모든 베기는 모든 가드와 천적 관계에 있으며, 각 베기는 각 가드로 방어할 수 있다.
- 1번컷 왼뺨베기는 인사이드 가드로 방어된다.
- 2번컷 오른뺨베기는 아웃사이드 가드로 방어된다.
- 3번컷 손목베기는 하프 사이클 가드로 방어된다.
- 4번컷 다리베기는 쉬프트로 회피할 수 있다.
- 5번컷 좌측면베기는 인사이드 하프행어 가드로 방어된다.
- 6번컷 우측면베기는 아웃사이드 하프행어 가드로 방어된다.
- 7번컷 머리베기는 세인트 조지 가드로 방어된다.
- 찌르기는 방향에 따라 인사이드/아웃사이드 가드로 방어된다.
방어할 때는 자루에 가까운 쪽의 칼날로 막도록 한다. 이것은 17세기 이후의 검술적 경향 변화에 의거하는 것으로, 양손도검은 막히더라도 힘으로 밀어붙여 방어를 해지하고 그대로 제압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한손도검은 그럴 수 없으며 공격도 원심력과 속도를 이용해 베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베어들어오는 위치에 갖다 대기만 하면 막히면서 자연히 속도와 힘을 잃게 되며, 자루에 가까운 Strong부분의 칼날이라면 그렇게 막힌 검을 원하는 대로 밀어내거나 제압할 수 있다. 또 칼날의 손상을 우려하여 측면으로 막게 되면 힘이 손가락 방향으로 작용하여 칼을 떨어트릴 우려가 있으므로, 가장 확실하게 힘을 받을 수 있는 손목 방향으로 작용하게끔 칼날 부분으로 받게 하는 것이다. 이는 세이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었다.
2.1.2.1 레지멘탈 스타일의 검리
- 리포스트(The Reposte) - 상대의 공격에 대응하여 그에 합당한 방어를 수행한 다음 즉시 공격을 가하여 제압하는 것. 이 브로드소드 검술의 반격은 공격과 방어 동작이 명백히 분리되는 두박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군용 브로드소드 매뉴얼에서 필수적으로 교육되는 개념으로, Practice 혹은 Divifion[2] 으로 불리는 카타 방식의 정해진 상호 연속기 훈련을 통해 교육된다.
- 페인트(The Feint) - 다른 곳을 치려는 것처럼 속여서 상대를 해당 부위의 방어자세로 전환하도록 유도한 다음, 텅 빈 다른 곳을 베거나 찌른다.
- 타임(The Time) - 상대가 공격을 위해 칼을 들어올리거나 하는 빈틈을 놓치지 않고 즉시 공격하는 방법.
- 슬립(The slip) -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지 말고 회피하면서 베는 방법. 상대가 베기를 가할 때 이를 받아내면 다시 공방의 연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상대의 의표를 찔러 공격을 받아내지 않고 후방 또는 측면으로 피하면서 상대의 도검의 사정권에서 벗어난 다음 공격을 가한다. 상대는 강한 베기를 수행했으므로 갑작스러운 슬립에 대응할 여지가 없게 되어 반드시 패배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다리를 노린 베기가 들어올 경우, 다리를 쉬프트하면서 머리를 베면, 다리는 멀쩡하고 상대는 제압되는 식이다.
2.2 올드 스타일(Old Style)
17~18세기까지 유지된 하이랜더들의 전통 실전검술로, 스캇츠 펜싱 마스터들의 저서를 통해 알려졌다. 빠른 훈련을 위해 리포스트 개념만 가져와 얕은 검리를 가진 레지멘탈 스타일과는 달리, 올드 스타일은 전통검술이기 때문에, 베기를 베기로 차단하는 등 매우 공격적이다. 방어 자세도 간략하게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방패검술(Sword&Targe style)도 언급되어 있다. 방패검술은 하이랜더 차지(Highlander Charge)의 중심을 이룬 기술이지만 그 내용 자체는 마스터들의 저작에 간략하게 언급된 정도에 불과하여 제대로 된 복원에는 애로사항이 있다. 현대에 전통 방패검술의 복원은 역시 토마스 페이지의 The Use of the Broadsword에 언급된 것을 중심으로 각 매뉴얼의 간략한 내용들을 취합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2.2.1 공격과 방어, 자세(Attack&parry, Guard)
올드 스타일의 가드는 근본적으로 레지멘탈 스타일의 그것과 같은 목적을 가지나, 약간의 차이가 있다.
- Inside guard - 레지멘탈 스타일과 동일하나, 몸을 옆으로 세우며 왼손은 뒤로 뻗어준다. 펜싱 에뻬의 가드와 비슷한 자세를 취한다. 이 자세는 왼뺨베기의 모션과 관계가 있다.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벨 경우 몸이 앞을 향하거나 왼손이 앞에 나와 있으면 자기 칼에 베일 수도 있으며, 피탄면적을 넓게 노출시키므로 당할 우려가 있다. 또 왼뺨베기를 할 때 신체 구조상 몸을 옆으로 돌리고 있는 편이 더 강하고 안정적으로 벨 수 있다. 인사이드 가드는 방어 자세이지만 이런 형태를 취하는 이유가 베기와 가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수밖에 없으며 올드 스타일의 인게이징(Engaging)검리와 관련이 있다.
- Outside guard - 레지멘탈 스타일과 비슷하나 몸을 앞으로 향하며 왼손은 가슴을 가린다. 이 또한 인사이드 가드와 마찬가지로 오른뺨베기의 모션과 관련이 있다. 오른발이 전방에, 왼발이 후방에 위치한 브로드소드 검술의 기본 자세에서는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벨 경우 몸을 옆으로 돌린 채로는 위력도 나오지 않으며 검도 제대로 컨트롤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 경우 허리를 돌리면서 몸이 앞으로 나오게 해주는 편이 베기의 위력과 컨트롤이 더 낫다. 물론 이 경우 몸의 왼쪽이 노출되므로 왼손을 이용해 치명적인 심장 등을 방어하는 것. 인사이드 가드와 마찬가지로 인게이징 검리와 연관이 있다.
- Medium guard - 몸을 옆으로 세우며 왼손은 펜싱하듯이 뒤로 뻗고, 칼끝은 명치나 목 정도의 높이로 상대를 겨누며, 자루도 몸의 중심선에 위치한다. 펜싱 에뻬나 플뢰레의 자세와 완벽하게 동일하다. 레지멘탈 스타일과는 달리 찌르기를 위해 준비된 자세.
- Hanging guard - 자루는 얼굴높이로, 칼끝은 아래를 향하게 거꾸로 들고 앞으로 내민다. 레지멘탈 스타일의 행잉가드와 같다.
- Hanging Prime guard - 레지멘탈 스타일의 인사이드 하프 행어와 같다.
- St.George guard - 칼을 수평으로 머리 위로 든 자세. 머리베기를 막는다.
2.2.1.1 올드 스타일의 검리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가드가 베기 모션과 관련을 가진 것은 올드 스타일의 인게이징(Engaging) 검리와 관련이 있다. 올드 스타일에서도 레지멘탈 스타일과 같은 리포스트 개념이 존재하며 몇가지 예시가 다뤄지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상대의 베기를 같은 라인으로 베어 차단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상대가 왼뺨베기를 수행하면 막을 수도 있지만 상대의 왼뺨베기가 페인트였을 경우 빈틈을 노출하여 죽을 수도 있다. 따라서 같은 라인으로 베면 중간에 충돌해서 저지할 수 있고, 만일 상대가 어설프게 페인트를 위해 칼을 치우기라도 하면 내 칼이 그대로 상대를 베어버리므로 더욱 확실한 기법이다.
여기서는 베기 자체가 방어이며, 방어를 하려고 해도 베기로 차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인사이드 가드와 아웃사이드 가드는 가만히 자세를 취하고 상대의 공격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베어서 차단한 시점에서 취하고 있는 자세인 것이다. 이런 점이 레지멘탈 스타일의 수동적 방어와 가장 큰 차이이며, 베기 모션과 관련을 가진 자세인 이유가 된다.
올드 스타일의 검리는 바로 이 싸움 방식에서 파생된다. 서로 베기를 가해 차단하여 칼끼리 인게이징된 상태가 가장 일반적으로 처하게 되는 상황이므로, 이 시점에서 싸우는 법이 중심이 된다. 여기서 파생되는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 디스인게이징(The Disengaging) - 칼이 교차된 상황에서 즉시 칼을 떼어 상대방의 오프닝(Opening)을 공격한다. 오프닝이란 상대의 칼이나 방패가 없어 베어도 막힐 염려가 없는 텅 빈 부분을 의미한다. 이곳을 즉시 공격함으로써 바로 승리할 수 있으며, 설사 상대가 성공적으로 방어한다고 해도 다시 다른 곳을 치면 상대도 인간이기 때문에 몇번은 막더라도 반드시 실수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디스인게이징을 훈련하기 위한 체계가 바로 플로우 드릴(Flow Drill)이다.
- 플로우 드릴(Flow Drill) - 플로우 드릴이란 좌우 대각선 내려베기와 올려베기, 총 4개의 베기를 순서대로 하여, 칼이 교차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인게이징-디스인게이징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훈련법이다. 베기와 가드는 동일하므로, 자연스럽게 왼뺨베기로 교차하면 인사이드 가드로 끝나고, 오른뺨베기로 교차하면 아웃사이드 가드로 끝나게 된다. 이때 몸을 돌리는 것에 따라 보폭도 함께 달라진다. 인사이드 가드는 왼발이 오른발 뒤로 가므로 보폭이 좁다(Narrow)고 하며, 아웃사이드 가드는 왼발이 왼쪽으로 빠져 앞에서 볼 때 오른발과 왼발 사이에 간격이 있는 것이 보이므로 넓다(Wide)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내로우 앤 와이드(Narrow & Wide)라고 표현되는 것이다. 이것을 계속하면서 옆으로 이동하며, 상대와 마주보도록 하는 라인(Line of Defence)을 유지하게 한다. 중심축을 가운데 두고 양자가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도는 형태로 수행된다. 이 플로우 드릴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인게이징과 디스인게이징, 내로우&와이드의 원리를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칼리나 세이버 검술의 플로우 드릴과는 다른 올드 스타일만의 특징이다. 이 플로우 드릴을 하면서 글라이드나 베어링, 터키쉬 디스암 등의 기술을 걸고 다시 플로우 드릴을 반복하는 형태의 훈련도 있다.
- 쳐내기(The Beat) - 상대와 나의 칼이 교차되어 맞닿았을 때에는 나나 상대가 모두 서로의 칼을 밀거나 제압할 수 있는 교착 상태이므로, 이것을 타개하는 방법 중 하나가 비팅이다. 말 그대로 치는 것으로써 상대의 칼에서 살짝 떼었다가 침으로써 상대의 칼은 옆으로 조금 밀려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한 틈을 놓치지 않고 번개같이 작은 베기나 찌르기로 공격하는 방식이다. 근대 총검술이나 에뻬검술 등에서 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것과 개념은 같다.
쳐내기를 카운터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상대가 쳐내기를 시도할 경우 칼끝을 내리거나 들어올려 허공을 지나가게 하면 상대는 칼을 때릴 생각이었으므로 힘을 주어 쳤기 때문에 제어를 못하고 칼을 크게 치워주는 형상이 된다. 이때 베거나 찌를 수 있다. 내가 먼저 쳐내기에 당했을 경우에는 그대로 상대 칼을 다시 때려버린다. 상대가 베기나 찌르기를 하고 있더라도 도로 쳐냄으로써 빗나가게 만들고, 이렇게 만든 빈틈을 공격할 수 있다.
- 내가 상대 칼을 쳤으나 상대가 다시 내 칼을 때리려 들 경우에는 칼끝을 올리거나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도로 카운터당할수 있으므로 아예 칼을 돌려서 반대쪽을 베어버리는 방법도 있다.
- 때리지 않고 상대 칼을 밀어내는 것은 오퍼짓(Opposite)라고 부른다.
- 글라이드(The Glizade) - 검이 교차되었을 경우 상대 칼의 압력(Press)를 느낄 수 있다. 충돌 직후에는 서로 압력이 일정한데, 이때 힘을 주어 상대 칼을 옆으로 밀어 약간의 빈틈을 얻어낸다. 그 다음에는 칼끝을 들이밀어 얼굴을 베거나 찌를 수 있다. 상대 칼과 접촉을 계속해서 유지하면서 들어가는 기술이므로 미끄러져 들어간다는 의미의 글라이드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 체인지(The change) - 검이 교차되었을 때 압력이 어중간하거나 억지로 밀어붙이려고 들면 가차없이 때어내어 반대쪽을 베어버린다. 디스인게이징과 사실상 동일한 행동.
- 배터링(The Battering) - 검이 교차되었을 때 상대가 체인지나 디스인게이징을 시도할 경우 칼을 떼어내려고 하므로 당연히 상대 칼이 미는 압력이 사라지거나 크게 낮아진다. 이것을 느낌으로 파악하면서 상대가 칼을 떼려고 할 시점에 그대로 밀어붙이면서 베는 방법이 바로 배터링이다. 설사 상대가 성공적으로 칼을 떼어내어 체인지나 디스인게이징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최단거리에서 들어가는 나의 칼이 한바퀴 돌아서 오는 상대의 칼보다 빠르기 때문에 먼저 칠 수 있다.
- 상대의 칼을 쳐서 강제로 오프닝을 만들려고 하는 것도 배터링에 속한다. 마스터 테일러는 아웃사이드 가드와 스패드룬 가드[3]가 아니면 성공하기 힘들지만, 칼을 쳐대면 상대는 함부로 체인지를 쓰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를 묶어놓고 내가 체인지를 써서 제압할 수 있다고 하였다. 상대로 하여금 칼의 압력을 느끼지 못하게 때려서 의도를 파악할 수 없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높은 수준의 페인트 기술이다.
- 베어링(The Bearing) - 검이 교차되었을때 둘다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무턱대고 디스인게이징이나 체인지를 시도할 경우 배터링에 당할 수 있고, 글라이드를 선택해도 밀리지 않기 때문에 칼끝을 들이밀은 시점에서 확 밀려버린다. 여기서 베어링이 사용된다. 검의 구조상, Forte는 힘이 강하고 Foible은 힘이 약하다. 따라서 서로의 힘이 동일하다면 내 포르테를 상대의 포이블로 옯겨버리면 상대는 확 젖혀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럼으로써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 글라이드와 비슷하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이때 반격법은 내 칼이 밀리면 즉시 체인지를 통해 상대를 베어버린다. 이것을 다시 반격하는 방법이 있는데 체인지는 한바퀴 돌아서 오므로 느리고, 손목이 완전히 노출되므로 이것을 베어버릴 수 있다.
- 윌(The whirl) - 검이 교차되었을 때 칼을 크게 돌리면서 상대 칼을 엉뚱한 곳에 위치시킨 다음 빈틈을 베는 방법. 이 기법의 진가는 상대로 하여금 압력을 느끼는 감각 자체를 혼란에 빠트린다는 점에 있다. 칼이 교차된 직후에는 압력이 가해지는 부분이 일정하기 때문에 이 느낌을 바탕으로 상대의 의도를 읽거나 반대로 상대에게 거짓된 의도를 내보이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윌을 사용할 경우 상대는 칼의 위치가 바뀌는 것은 물론, 압력이 가해지는 위치가 계속해서 변화하므로, 도저히 의도를 읽을 수 없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부수적으로 칼을 놓치게 하는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능숙한 검객들은 침착하게 대응하여 돌아가는 중간에 칼을 떼어서 상대를 허공에 칼을 돌리는 처지로 만든 다음 반격하거나, 완전히 돌아간 다음 상대가 빈틈을 공격해올 때 침착하게 그 부분을 막는 식으로 대응한다.
- 터키시 디스암(Turkish Disarm) - 인사이드 가드로 검이 교차되었을 경우, 내 칼자루 끝으로 상대 칼자루를 걸면서 아웃사이드 가드로 전환하면 상대 칼자루는 내 칼자루 끝에 걸려서 봉쇄당한다. 이와 동시에 아웃사이드 가드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나온 왼손은 즉시 상대의 오른팔을 잡아서 완벽하게 봉쇄해버린 다음, 칼끝을 상대에게 들이대고 찌른다.
- 엘보 록(Elbow lock) - 인사이드 가드로 방어했으나 가드의 위치가 높을 때 쓰는 기술. 즉시 왼팔을 상대 오른팔에 감아 봉쇄해버리고 찌른다.
- 드롭(The drop) - 교전중 몸 전체를 낮추면서 상대의 무릎을 벤다. 상체가 완전히 아래로 내려가므로 반격에 당할 우려가 적으면서 상대의 전투력을 완전히 빼앗을 수 있다.
2.3 훈련장비
세이버 검술에서는 철제 훈련용 세이버를 사용하지만 브로드소드 검술에서는 싱글스틱(Single stick)이라 불리는 막대기를 사용하여 훈련한다. 브로드소드 검술 시스템에서는 상대의 칼날을 자신의 칼날로 막아내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브로드소드를 사용하면 소모가 굉장히 심하므로 훈련에서는 안전 문제와 더불어 싱글스틱의 사용이 권장되었다.
싱글스틱이란 1인치(2.54cm)두께, 90cm길이의 목봉에 바스켓힐트를 상정한 가죽이나 바구니를 끼운 것으로 부러져도 쉽게 수급할 수 있고 손의 보호도 완전히 할 수 있으므로 군용과 민간용을 가리지 않고 사용되었다.
브로드소드 검술은 기본적으로 Divifion으로 불리는 카타와 같은 정해진 동작을 상호 반복하는 방식으로 훈련하게 되어 있으며 싱글스틱 이외에 다른 방어도구는 전통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바스켓힐트가 완벽한 손방어를 해주기 때문에 그립이 손에 안 맞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장갑을 낄 필요도 없다. 그러나 19세기에 싱글스틱을 이용한 스포츠 경기화가 이루어지면서 펜싱 수트와 펜싱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었으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프리 플레이 훈련에서의 안전을 위해 펜싱 마스크만큼은 반드시 착용하는 편이다. 현대에는 전통적인 싱글스틱과 함께 브로드소드 목검, 스틸 블런트 등도 함께 사용된다.
3 현대의 브로드소드 검술
세이버 검술은 활발하게 재구성되고 있지만, 영국, 특히 18세기 스코틀랜드의 브로드소드 검술 그 자체의 복원은 아직 대중적이지 않다. 브로드소드와 세이버의 검리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부문에서 대표적인 단체는 역시 스코틀랜드의 카테란 소사이어티로써, 18세기 군용 매뉴얼에 의거한 레지멘탈 스타일을 기본으로, 여러 마스터의 저작들에 언급된 전통 브로드소드술&방패술의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Intent를 비롯해 많은 면에서 아직 부족한 점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활발하고 도전적인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점과, 연구 결과를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참고를 할 수 있는 단체이다.
4 역사적 매뉴얼
Thomas Page's The Use of the Broad Sword (1746)
Henry Angelo's Hungarian & Highland Broad Sword (1790)
C. Roworth&John Taylor - The Art of Defence on Foot: With the Broad Sword and Sabre (1804)
John Gaspard's Broadsword Ecercise (1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