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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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모든 구형 열차(1980년대 이전)에 있었던 화장실 방식. 대표적으로 통일호비둘기호가 이 방식을 사용했다.

오물이 (열차밑으로) 날려가서(飛) 흩어지는(散) 방식. 열차 화장실에 아무런 장치가 없이, 오직 구멍만 있는 열차를 의미하는데, 말그대로 그 구멍으로 용무를 보라는 소리다.으으 통일호 객차 중 최후까지 운용되던 객차의 경우 변기 밑바닥이 막힌 구조이다. 얼핏 봐서는 수세식인 듯 하지만, 레버를 누르면 물이 나오면서 변기 밑바닥이 시원스럽게 개방된다.(!!!) 물론 오물은 철로에 철푸덕.

당연히 선로쪽에 오물이 남겨지기 때문에, 위생상으로 상당한 문제가 발생되었다. 나이든 사람들은 열차가 고가다리를 통과할때에는 그 밑을 지나가지 않았다.다들 한번쯤 맞아보시거나 맞는 걸 본건가 그런 문제로 철도청(현 코레일)내에 이런 오물들을 치우는 전담부서가 잠시동안 있었다.(...)

1980년대로 넘어오면서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신형열차가 많이 들어오면서부터는, 오물은 수집하는 통이 객차안에 들어가 있었지만, 그래도 손씻는 물은 버렸다.

당연히, 열차가 역에 정차중에는 사용 할 수 없다는 경고문구가 화장실 문 입구에 있었다.

지금이야 볼 수도 없는 화장실 방식이지만 해외 철도에서는 간간히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인도는 나름 최고급 열차등급이라는 라즈다니 익스프레스에서도 이걸 쓰고 있다.(...) 1979년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긴 한데 일본의 열차 비산식 화장실에서 여성이 아이를 낳은(!) 적이 있었는데, 선로에 떨어진 아이는 기적적으로 구조되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5시간 30분(!) 동안 구멍 밑으로 떨어진 아이가 있는 철로에서 7대의 열차가 그 위를 지나갔다는 것이다(...).

러시아시베리아 횡단철도에서도 사용한다고 한다. 엉덩이 얼어붙겠다

미이라2에서 비산식 화장실이 나온다. 여기서도 애가 떨어진다.

핀란드에서는 이런 사태도 벌어졌다.(...)

여전히 유럽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스위스의 BLS 철도 차량 일부, 그리고 몇몇 산악열차들이 그러하다.

사실 아직도 쓰는 곳이 있긴 있다. 바로 선박. 변기 아래가 시원스럽게 바다와 맞닿아있다! 물론 고구마는 나오자마자 바다로 풍덩. 그리고 물고기들이 즉시 몰려들어 깨끗하게 먹어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