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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명
1904년부터 시작된 한반도의 기상관측사상 최악의 태풍 중 하나로 손꼽히는 태풍.
1959년 제14호 태풍으로, 1959년 9월 15일 발생, 9월 17일 한반도 관통.[2] 아직도 어르신들, 특히 경상도나 제주도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9월 17일은 1959년 추석이어서 일기예보같은 것도 없던 시절에 아무 것도 모르고 차례지내다가 휩쓸려버린 집도 많다고 한다. 차례상이고 뭐고 내버려두고 허겁지겁 도망쳐서 집이 휩쓸리고 마을이 무너져 버린 후에야 태풍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경상도 지방의 어르신들에게는 큰 트라우마로 남아서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표현으로 "사라 호"라고 하면 어제일 처럼 생생하게 기억들을 하고 계신다.[3]
당시 최대 풍속 초속 85m, 평균 풍속 초속 45m, 최저기압 905hPa(한국 도달 시 최저기압 951.5hPa)[4]이라는 무시무시한 위력으로 한반도 남부[5]를 휩쓸고 지나갔다. 특히 저 압도적인 최저기압 기록은 2016년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6]
그 위력답게 어마어마한 피해를 남기고 갔다. 전국적으로 사망 849명, 부상 2,533명, 실종 206명으로 총 373,4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한 선박 11,704척과 피해 주택 1만여 동, 침수 농경지 20만여ha 등의 피해를 입었고, 도로 10,226개소, 제방 1,618개소, 축대 152개소, 교량 2개소가 유실되거나 파손되었다. 이로 인한 재산 피해는 당시 화폐 단위로 약 1,662억원(4천 5백만 달러)이라고 하며, 2006년 가치로는 2,800억여 원이라고.
또한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중 전반적인 강도로 치면 사라가 역대 최강에 꼽히며 그 덕에 옆동네인 일본도 굉장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 기록에서도 최저기압으로 2위[7]를 기록하고 있다고 하며 당시 99명 사망, 부상자 509명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오키나와 미야코 섬의 피해가 막심하여 일본에서는 미야코 섬 태풍(宮古島台風)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당시 미야코 섬의 최저해면기압은 908.1hPa였다고.
사라는 1950년대 말 이미 미국의 원조가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고있던 한국 경제에 결정타를 날려버린 태풍이기도 하다. 직접적으로 태풍을 맞았던 대구와 마산 등지가 4.19 혁명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점, 4.19 혁명 직후 1960년 장면 국무총리의 시정 수습안에도 태풍으로 인한 경제 침체에 대한 대안이 언급되었음을 생각해보면, 한국 현대사에까지 영향을 미친 태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2 여담
거제 해금강의 촛대바위가 2개가 있었는데, 하나가 이 때 강풍으로 인해 부서졌다고.(…)
한가지 기막힌 점은 미야코 섬 태풍이라 불릴 정도로 큰 피해를 주었던 이 태풍이 일본 입장에는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것(...) 사라 다음에 발생했던 15호 태풍인 '베라'는 공교롭게도 일본에서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태풍이다.1959년이 무슨 마가 낀 해였나 파괴력이나 피해 정도로나 여러모로 사라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했던 태풍. 최저기압 895hPa[8](일본 상륙 당시 최저기압 929.2hPa), 최대 순간풍속 71.5m/s에 4,580명이 사망하였다. 게다가 내습 경로가 하필이면 나고야-노토 반도-도호쿠(후쿠시마-센다이).[9] 게다가 이 지역을 자기 힘의 거의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하며 정확하게 직격! 이 때문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발간한 'The Great Disasters"에도 떡하니 올라가 있을 정도. 이런 녀석이 올라오기라도 했었다면 당시 사라로 반 시체가 된 대한민국을 끝장냈겠지만, 다행히도 일본이면 다행인거냐 이건 일본만 건드렸다. 이 태풍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일본은(사라만 해도 한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줬는데 그 6배에 달하는 인명피해가 났으니...) 적극적으로 태풍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시작해 60년대 무렵부터는 어지간한 태풍에도 인명피해를 크게 줄이는데 성공해 대 태풍 대응능력에 있어 선진국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대 초반 루사와 매미로 연타를 맞은 한국이 이후 대응체계를 확립한 끝에 2010년대에는 곤파스나 볼라벤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데 성공한 것에 비견되는 부분.
현재까지 대한민국에 최악의 피해를 입힌 태풍은 2002년, 자신의 모든것을 쏟아부어 대한민국에 5조원대의 재산피해를 선사한(…) 루사(강수량1위)로 친다. 그러나 21세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았던 경제사정이나 열악했던 복구/지원대책 등 여러 환경 차이를 감안하면 재산피해는 적었을지언정, 그곳을 살아간 사람들에게 사라는 최악의 태풍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사실 루사보다 재산피해는 적었을지언정 인명피해는 더블스코어는 커녕 트리플스코어를 웃도는 막장수치니(...) 사실 재해대책능력이 상승한 현대로서는 저보다 더 큰 인명피해가 날 일은 없을테고, 절대 있어서도 안된다
2012년 8월말 접근하던 볼라벤이 관측 초기 사라보다 더할지도 모른다고 예측되어 한반도 전체를 긴장상태로 몰아 가기도 했다. 하지만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기세가 한 풀 꺾인 데다, 단단히 준비한 것도 겹쳐 수도권이나 영동, 영남 쪽은 큰 피해는 없었다. 다만 기세가 꺾이기 전,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전라, 제주권은 그야말로 초토화 된 덕분에, 사라보다 약한 태풍이었다고 하기가 뭐하다.
울산에 모 고등학교는 당시 학교건물이 나무로 지어진 건물이라 등교해보니 학교가 사라졌다고한다.(....)
참고로 볼라벤+덴빈의 피해규모는 역대 4위, 둘로 나누어도 역대 7위급에 육박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막대한 피해를 주고 간 볼라벤이었지만, 사라의 기록은 깨지 못했다는 것. ( ...) 자세한 건 볼라벤 문서 참고.- ↑ 참고로, 피해규모는 역대 최악이었지만 이 당시에는 아직 특별재난 제도가 도입되기 전이었다.
- ↑ 일본 기상청에서는 대한해협 통과로 기록, JTWC에서는 통영 상륙으로 기록.
- ↑ 경남 지방 노인분들에게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추석을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1959년 추석을 꼽으신다.
- ↑ 부산의 최저해면기압 기록. 일본에서의 측정으로는 한반도 상륙 직전에 945hPa.
- ↑ 경상도 일대
- ↑ 그 중에 태풍 매미가 910hPa로 거의 근접했다.
- ↑ 일본 1위는 1977년 9호 베이브, 일본명 오키노에라부 태풍, 907.3hPa.
- ↑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태풍 매미도 관광보낼 수준의 위력.(…)
- ↑ 일본 최대의 인구밀집지역인 간토지구를 비롯한 도카이도 벨트가 통째로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