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칼리에어고즈

유희왕/OCG의 덱.

소위 잡덱(굿 스터프)이라 불리는 덱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덱. 제목 그대로 사이버 드래곤 3장, 사령기사 데스커리버 나이트 3장, 저승사자 고즈 3장, 엘리멘틀 히어로 에어맨 3장을 넣은 덱이다. 그래서 덱 이름도 사이버드래곤데스칼리에어고즈

사이버 드래곤의 견제 때문에 몬스터를 내기가 쉽지 않으며, 사령기사의 '몬스터 효과 발동시 효과를 무효로 하고 자폭하는' 효과 때문에 뭘 해도 막히고, 에어맨 때문에 패가 마르지 않으며, 그나마 데미지가 들어간다 싶으면 고즈가 튀어나와서 "형 왔다!"를 외치며 필드를 장악하는 흉악한 덱이였다.

에어맨 3장으로 인한 패순환과 고즈 3장으로 인한 공격견제가 도를 지나쳐서 결국 2007년 3월 1일자로 둘 다 제한카드가 되었다. 히어로 서치용으로 나온 에어맨이 자기자신까지 서치할 수 있다는 점이 제한의 결정적 요인으로, 어쨌든 좋은 서치카드가 제한을 먹어버렸으니 히어로덱 유저들만 불쌍하게 되어 버렸다.

그렇게 사이칼리에어고즈는 핵심카드 2장의 제한으로 고즈를 1장 투입하는 사이칼리버 형태로 퇴화했으며, 2008년 9월 1일자로 사이버 드래곤까지 제한을 먹으면서 예전의 사이칼리에어고즈에서 보여줬던 흉악성은 거의 사라졌다.

이후 2011년 3월 1일에는 사이버 드래곤이 무제가 되었고 2013년 9월에 고즈가 준제한으로, 2014년 2월 1일에 무제한으로 풀렸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에어맨조차 제한으로 풀렸고, 가제트마돌체 마죠레느 등 에어맨의 대체제 비슷한 건 몇장 있으니 어느정도 비슷하게 재현해볼 수는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이 덱을 재현한다고 해도 활약할 당시에 비해선 위협적인 덱이 되지 못하며, 설령 에어맨이 실제로 무제한으로 풀린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덱의 주축을 형성하는 4종에 대한 카운터가 당시에 비해 많아졌으며, 듀얼 환경이 달라졌기 떄문이다. 애초에 이렇게 한장씩 천천히 우위를 점해가는 스탠다드 형식의 덱들은 파워 부족으로 더이상 뜨기 힘들어진 상황이다. 장기적인 안정성을 주무기로 하는 것이 이 덱을 비롯한 스탠다드 덱이지만, 대부분의 덱들이 그렇게 장기전으로 갈 틈을 주지 않고 단숨에 압도적인 화력을 퍼부어 바로 끝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비슷한 맥락으로 과거 맹위를 떨쳤던 스탠다드 카오스 형식의 덱이나 제거 가제트 역시 과거의 덱을 거의 재현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더이상 뜨지 못하고 있다. 이 둘도 세월의 변화에 맞춰 에이스 몬스터만 다른 광암계열 강덱에 채용되거나, 전개력을 한층 강화한 형태가 나오거나, 엑시즈 소환에 특화하거나 하는 식으로 진화해야만 했다. 이쪽 역시 좀더 연구와 발전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