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푸르(아르슬란 전기)


90년대판 애니

2015년판 애니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
성우는 오오타키 신야/코니시 카츠유키(2015). 우리말 성우는 장세준.

네놈 따위가 어디 감히 내 신앙을 운운하느냐.어서 죽여라,너희들의 신에게 구원받느니 난 차라리 지옥이든 어디든 가줄 것이다.그리고 거기서 네놈들의 신과 나라가 네놈들 자신의 잔악함에 잡아먹혀 멸망하는 걸....지켜봐주겠다

샤푸르(Shapur)는 사산 왕조에서 가장 유명한 왕중왕 이름 중 하나로, 1세, 2세, 3세가 있다.

작중에서는 마르즈반 중의 한 명으로 극중 나이는 36살로 쿠바드랑 동갑이자 동기인 듯. 아트로파테네 전투에 참전했으나, 루시타니아 군의 함정에 빠져 포로가 되고 만다. 엑바타나 성 앞에서 묶인 채로 장 보댕에게 고문당하나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대항했다. 하지만 계속된 고문을 견디지 못해 차라리 죽이라고 했지만 실컷 쳐맞고 거부당하자 제발 죽여달라고 엑바타나 사람들에게 애원을 한다. 그러다가 결국엔 기이브의 도움으로 고통없이 화살 한 방에 목숨을 잃고 만다. 90년대 애니에서는 미소지으며 "고맙소, 엑바타나의 동포여."라고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가족은 후에 소개되는 이복동생 이스판만 작중에 나왔다.

이스판에게는 의복형이지만 사실 친아버지같은 존재였다. 바로 영주이자 귀족인 아버지가 시녀를 건드려 낳은 아들이 바로 이스판이었는데 이것을 안 본처는 분노하여 갓난아기인 이스판과 그 시녀를 한겨울에 강제로 내쫓아버렸었다. 아버지는 못본척 하던 걸 당시 겨우 16살이지만 이미 웬만한 무예가 상당수이던 외아들 샤푸르는 매정한 부모한테 격분하여 스스로 말을 타고 두툼한 옷과 담요같은 준비물까지 꼼꼼히 갖추고 바깥으로 그 시녀와 이스판을 구하러 나갔던 것. 하지만 이미 늦어서 그 시녀는 얼어죽은 다음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아기인 이스판을 구하고자 옷을 거의 다 벗어 이스판을 덮어줬기에 극적으로 이스판은 무사했다. 그녀를 묻어준 샤푸르는 아기인 이스판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당연히 내다버리라며 분노하는 어머니에게 이 아기는 신이 나에게 주신 내 아우라면서 누가 뭐라던 친아우로서 맡겠다고 선언했기에 결국 부모도 물러서서 이스판은 서자가 아닌 친아들로 우대받았고 마르즈반인 형을 대신하여 차기 영주 대리인으로서 지낼 정도였다.

이렇다보니 이스판은 현 부모보다 샤푸르를 더 존경해왔기에 그의 죽음에 미치도록 분노하고 슬퍼했다. 그래서 루시타니아에 대하여 끝없는 증오를 가져 루시타니아군과 전투에서 형의 원수를 갚고자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된다. 극중 설명을 보면 좀 꽉 막힌 점이 있긴 해도 관대한 면이 컸고 마르즈반으로서 부하들도 잘 우대하고 무예나 여러 모로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이스판이 기이브가 이걸 술자리에서 이야기한 걸 듣고 네놈이 형님을 죽였다는 거냐며 칼을 뽑고 갈등을 빚게된다.

아라카와 히로무 코믹스판에서도 역시 등장, 왕이 도주했다는 소식에 투구를 팽개치면서 화를 냈으나, 마음을 다잡고 적과 싸운다.

이후 6화에서 루시타니아군이 왕도 엑바타나를 공성하려 할 때,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무기에 다치고 두들겨맞아서 피투성이인 끔찍하고 처참한 몰골로 등장한다. 함께 등장한 대주교 겸 이단심문관인 장 보댕은 신의 의사를 이교도들에게 전하겠다면서, 발가락에서부터 손까지 모든 가락을 잘라내서 죽이겠다면서, 신을 거역하는 자의 말로를 깨닫게 해주겠다고 병사들 앞에서 선언한다.

이에 샤푸르는 피투성이인 몸으로 - 너희들 따위가 내 신앙을 운운할 자격은 없으며, 너희들의 신에게 구원받느니 차라리 지옥이든 어디든 가줄 것이고, 그리고 거기서 네놈들의 신과 나라가 네놈들 자신의 잔악함에 잡아먹혀 멸망하는 걸 봐주겠다고 말하자, 열받은 보댕은 샤푸르를 이가 빠지고 지팡이가 부러지도록 두들겨팬다.

엑바타나의 동표여!!! 나를 활로 쏴죽여다오! 어차피 난 살아날 수 없다! 루시타니아 야만인들의 손에 야금야금 죽어나가느니 동포의 화살에 죽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푸르는 엑바타나의 병사들에게 날 생각한다면 화살로 쏴죽이라고, 루시타니아 야만인들에게 놀림감이 되어서 죽을 바에는 차라리 아군의 화살에 죽고싶다고 당당하게 소리친다. 이후 기이브가 날린 화살에 미간을 관통당하면서 편안하게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