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膏, Gypsum
황산칼슘(CaSO4)를 주성분으로 하는 황산염 광물. 주로 황산칼슘의 2수염을 일컫는 말이고, 가끔 석고상을 일컫기도 한다. 광물 중에선 매우 부드럽고 흔히 볼수있어 사용범위가 넓다. 모스 굳기계의 10가지 광물중 두번째 광물이고, 활석의 굳기를 1로 놓았을때의 절대굳기는 2이다. 석고가 큰 알갱이를 형성하고 있는 설화석고[1]와 섬유 모양을 이루는 섬유석고로 나뉜다.
소석고로 만들어 깁스붕대, 모형제작, 석고보드로 사용하기도 하며, 분필을 만드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미술쪽에선 안료와 석고상을 만드는데 쓰인다.
건축자재로 잘 쓰이는 '석회'와는 다른 물질이다. 석회는 탄산칼슘과 소석회(수산화칼슘)를 지칭한다.
이것을 다룰 때 주의해야할 점. 물과 석고가루가 교반되면, 굳기 시작하는 초기에 열이 난다. 석고가루와 물이 섞인 뒤 굳는 과정에서 열이 생기기 때문에 오래 접촉하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건데, 근데 웬만하면 저정도로 온도가 올라가진 않으니 그럴 수도 있다 정도로만 알아두자. 실제 작업상황에선 손 쑥넣어서 교반상태를 확인하기도 하고, 뜨뜻하다고 손을 대기도 한다. 물과 닿자마자 화속성 물질로 변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고열도 아닌 셈. 그리고 물이 묻은 석고가루는 열이 나는게 아니라 그냥 못 쓰게될 뿐이다.
저렇게 저온화상이 가능한 경우는, 석고안에 직접 신체의 일부를 넣는 경우일 것이다. 석고에서 나는 열이 대단하지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를 위해 조언하자면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켜야 한다.
- 아미포 같은 얇은 천이나 팩 같은것들을, 신체 위에 덧씌워주자. 특히 털이나 손톱이 긴 사람. 고리처럼 손이나 발가락, 몸의 일부를 굽힐 사람이라면 반드시 취해줘야 한다. 석고가 몸과 융합할 리는 없지만, 그래도 천이 덧씌워져 있으면 보다 탈형하기가 편해진다. 온도도 적게나마 덜 올 것이고.
- 또한 털이 석고에 끼어서 뽑혀나올 확률도 줄여주며, 신체를 굳는 초기의 석고 위에 찍는 형태로 만드는 경우에는 작게나마 분할선같은 역할도 해줄 것이다.
- 얼굴을 찍을 경우, 당연하게도, 당신 코에 들어갈 일이 없게 해줄 것이다.
- 윗몰드와 아랫몰드의 경계. 즉 분할선을 섬세히 만들어주어야 한다. 분할선을 제대로 못 만들면, 당신 몸은 석고에 파묻힌다.[2] 그렇게 되면 아차 싶을때 쉽게 못 뺀다. 망치로 내려치거나, 경계를 끌로 긁어내지 않는 이상.[3]
- 특히 고리같은 형태로 몸을 굽힐 경우, 분할선대로 안 만들면 십중팔구 파묻히고 꺼내기도 더럽게 어려워진다.
- 무엇보다, 석고와 석고는 서로 들러붙는다.
- 석고 위에 석고를 부으면 하나처럼 된다는 것이다. 물론 강한 충격을 주면 그 경계부분을 위주로 절단하겠지만, 그렇게 충격을 줄 일은 떨어지지 않는 석고를 부숴버릴 경우에나 쓰일 것이다. 그리고 그 경우는 대부분, 한쪽면을 뜨고 난 뒤 그냥 석고를 부은 결과 갇혀버린 당신의 손을 구하기 위함일 것이다.
- 석고끼리 붙지 않게 하려면, 칼륨비누[4]를 사서 석고면에 거품이 잔뜩 날 정도로 붓칠해야 한다. 석고가 더이상 칼륨비누를 빨아들이지 않고, 한눈에 봐도 번쩍번쩍 거린다면 준비는 끝. 그 위에 석고를 부으면, 석고끼리 붙지 않게된다. 카리비누가 없다면 주방세제를 써도 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