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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粉筆, Chalk.
보기엔 예쁘고 멋져 보이지만 선생님이 잡으면 그 날로 무시무시한 흉기가 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가루 붓으로, 거친 표면에 긁어 떨어져 나간 가루로 글이나 그림을 만드는 필기구를 말한다. 백묵(白墨)이라고도 한다.
위 사진에 나온 백묵은 표면에 코팅 처리가 돼 있지 않는 것으로 저걸 손으로 집으면 손가락에 희게 백묵이 묻는다. 요즘 나오는 것들은 코팅 처리가 돼 있어서 단순히 집는 것만으로는 손가락이 더러워지지 않는다. 다만 칠판에 필기를 시작하는 순간 코팅이 된 거나 안 된 거나 그게 그거가 된다. 그래도 코팅이 된 게 그립감은 좀 더 좋다.
보통 황산칼슘이나 탄산칼슘 등의 분말을 굳혀 만들며 전용 필기판인 칠판을 사용하지만, 흑연과 마찬가지로 경도가 낮아 긁히면 쉽게 떨어져 나가므로 표면이 충분히 거칠다면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다. 쉽게 지워지는 것이 특징으로, 무엇으로든 일단 문지르면 지워진다.[1] 최근에는 떨어지면 부러진다거나 가루가 많이 날리는 점을 없애기 위해 금방 마르는 용제를 사용한 물분필(물백묵)이라는 것도 나왔다. 대신 이쪽은 잘못 관리해서 용제가 말라 버리면 분필을 통째로 버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칠판과 지우개, 특히 칠판은 물백묵 전용이 필요하다.
이런 특별한 것 없이도, 자연에서 필기구가 정말로 필요할 때는 그냥 돌을 더 큰 돌에 긁어도 돌 가루가 떨어져 묻으면서(조흔색)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분필 하면 떠오르는 이는 당연히 선생님이다.[2] 분필 가루를 자주 마셔서 선생님들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대부분 이 가루 탓에 교사 은퇴 시 폐 질환은 기본 옵션으로 얻고 학교를 떠났었다.그래도 일단 분필 가루가 폐암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실제 분필의 재료인 탄산칼슘이나 황산칼슘은 인체에 무해해서 식품 첨가물이나 칼슘 영양제 같은 데에도 들어간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 분말로 비산하는지라 마시면 목이 칼칼하고 영 기분이 좋지 않다. 비염이 있을 때는 그야말로 헬게이트. 폐 질환에는 폐암만 있는 게 아니다. 진폐증 항목 참고.
현실은 물론 서브컬처에서는 본래의 용도보다는 주로 이런 교사 종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졸거나 딴짓 하는 학생을 징벌하기 위해 던지는 투척 무기로서의 면모만 보여준다. 원조 봉숭아 학당에서 임하룡이 선생님 역할을 맡았던 시기에 츳코미를 걸 때 꼭 분필을 던졌다. 그리고 이 분필들을 수업 시 특정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손으로 멋있게 격파하면서-일종의 자기 PR도 가능-임팩트를 주는 교사도 있었다. 과거 '꼴찌탈출' 이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3]
그래피티처럼 분필로도 길거리 예술이나 낙서 등을 할 수 있다. 스프레이와는 달리 문지르거나 비가 오면 잘 지워지기 때문에 민폐는 덜하다. 그러나 장점이 곧 단점이기 때문에 보존성이 매우 떨어진다.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분필로 그린 표면에 바니쉬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된다. 다만 바니쉬로 정착시켜 버린 표면은 불로 지진 다음에 물청소로 지워야 하기 때문에 두 배로 민폐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이것으로 아스팔트 도로에 누워 있는 사람 모양의 윤곽선을 그려 놓으면 매우 흉흉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만약 그 위치가 으슥한 골목길 같은 곳이라면 더욱 흉흉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EBS 다큐프라임:착각하는 인간에서 도로 위에 지갑을 두고 분필로 봉인원을 그려 놓고 3시간 동안 기다리는 실험을 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다. (뭐 요즘 같은 길거리에 치안용 CCTV가 넘쳐 나는 시대에선 더 가져가기 힘들겠지만... 주변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유실물 취득에 관한 법률 참고)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등장인물인 셰리 크롬웰이 분필을 마법 도구로 사용한다.
교실 말고 의외의 곳에서 분필이 사용되는데, 바로 제철소이다. 제철소에서 제련돼서 나오는 철괴나 후판 등은 매우 뜨겁기 때문에 대부분의 필기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탄산칼슘으로 만들어진 분필은 고온에서도 잘 견디고 그냥 탄산칼슘 덩어리에 불과해 고장날 일이 없으며 연필처럼 따로 깎아줘야 할 필요도 없어서 애용된다. 물론 값이 싸다는 점도 한몫 한다. 제철소 외에도 철을 다루는 산업장(조선, 토목, 건축 모두)에서는 분필이 널리 사용된다.
제철소 이외에는 옷감 재단용으로도 쓴다. 바느질 도구 중 초크(chalk)라는 물건이 분필이다. 용도는 옷감을 재단할 때 자를 선을 옷감 위에 긋는 용도다. 재단용 분필은 원통형이 아니고, 선을 긋기 쉽도록 납작한 형태로 나온다.
분필을 제조하는 유명한 회사로는 문교, 홍익, 오미야, 크레욜라, 하고로모 등이 있으며 문교와 홍익은 국산, 오미야와 크레욜라는 프랑스산이다. 하고로모 분필은 본래 일본산이었으나, 사장의 건강 문제로 폐업하고 국내 모 상사서 기술, 인력, 설비 등을 인수하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여담으로 Chalk Warfare, 분필 전쟁으로 알려진 동영상이 있다. 분필로 무기를 그려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영상인데 상당히 고퀄이다.
지점토를 굳히면 분필로 사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분필의 색깔은 흑판 기준으로 흰색,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4가지의 색이 쓰인다. 흰색은 정말 잘 보이는데 파란색 분필로 칠판에 글을 쓰면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다. 백묵을 흔히 쓰는 이유 중의 하나.
요즘 새로 생긴 학교들은 매직을 쓴다 카더라
2 추억의 놀이
분필은 추억의 놀이로 사용될 수도 있다. 골목길에서 분필로 땅따먹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