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무법자

파일:석양의 무법자.jpg

원제는 Il buono, il brutto, il cattivo.[1][2]
미국판 명칭은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1 개요

세르조 레오네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밴클리프, 일라이 월릭 주연의 스파게티 웨스턴. 달러 삼부작-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의 완결편이다. 그리고 그 3편 중에서도 가장 평가가 높다. 1966년작으로 이탈리아 그리고 독일,미국,스페인 자본 참여 합작이다. 미국 배급은 유나이티드 아티스트(MGM/UA). 독일 배급은 콘스탄틴 필름.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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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이 한창인 미국 서부. 블론디는 현상금이 붙은 투코를 잡아 현상금을 받은 뒤 교수형당하기 직전에 구출해서 같이 도주를 반복하는 사기극을 벌이다가, 투코가 돈을 더 먹으려 하자 투코를 배신하여, 황무지 한 가운데에서 투코를 밧줄에 묶인 채로 버린다. 그러나 원한을 품은 투코에게 붙잡히고, 결국 블론디는 죽을 때까지 물 한방울도 없이 맨몸으로 사막을 횡단하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운좋게도 우연히 한 현상범이 남긴 20만 달러 어치의 금괴가 묻혀 있는 장소의 위치를 듣게 되어[3]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블론디는 모르는 다른 반쪽의 비밀 (묘지의 이름)을 알고 있는 투코는 돈을 찾기 위해 다시 블론디에게 협력하기로 하지만, 엔젤 아이즈가 이끄는 북군에 잡히게 된다[4].

역시 현상범이 남긴 돈을 추적하던 엔젤 아이즈는 투코를 고문해 비밀의 반쪽을 얻지만, 블론디는 협상을 해서 편하게(…) 엔젤 아이즈와 돈을 나누기로 한다. 투코는 탈출해 다시 블론디와 한편이 되어 사이좋게 엔젤 아이즈의 부하들을 쏴죽였지만... 이들은 틈만 나면 서로를 배신하며 돈을 독차지할 계획을 짠다.

마침내 20만 달러의 금이 묻혀있는 묘지를 코앞에 두고 블론디와 투코는 남군과 북군이 다리 하나를 놓고 치열하게 대치하는곳까지 오게 된다. 둘은 금의 위치에 대해 알고 있는 서로 알고 있는 사실들을 털어놓고, 다리를 폭발물로 무너트리고 금이 파묻힌 무덤으로 향한다. 그러나 투코는 블론디를 버리면서까지 먼저 무덤에 도착한다. [5]

투코는 금이 묻혀있는 무덤을 파기 시작하고, 블론디와 뒤를 이어 엔젤 아이즈가 나타난다. 엔젤 아이즈는 총을 겨누며 둘에게 무덤을 팔것을 종용한다. 그러나 무덤속에 있는건 해골뿐이었다. 블론디가 투코를 믿지 못하고 거짓으로 무덤의 위치를 알려준것이다.

이어서 셋은 널찍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금을 차지하기 위한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이미 투코의 총은 블론디가 지난밤에 몰래 총탄을 빼놓은 상태였고, 엔젤 아이즈는 블론디의 총에 절명한다[6]. 블론디와 투코는 금이 파묻혀 있는 진짜 무덤을 판다. 그곳에 있는건 금화가 가득 들어간 8개의 주머니였다. 갑자기 블론디는 태도를 바꿔 나무에 밧줄을 걸어놓고 투코에게 목을 매달도록 시킨다.

투코는 할 수 없이 목을 매달고는 그토록 찾아다니던 자기몫의 금화를 눈 앞에 둔채 서서히 죽어간다. 자기몫의 금화를 챙긴 블론디는 훌쩍 떠나...는가 싶더니 되돌아온다. 그리고는 라이플을 발사해 투코의 목을 조여들어오는 밧줄을 끊는다. 투코는 어디론가 떠나는 블론디를 욕하며 영화는 끝이난다. 한마디로 블론디는 트롤짓을 한것이다

3 설명

서부극에 문외한이라도 제목쯤은 들어봤을 법한 영화. 심지어 제목까지도 몰라도 이 영화 오프닝에서 엔니오 모리코네의 OST를 들으면 "아! 그 음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대표적인 음악이 나오는 영화다.


원제목은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혹은 못난 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영화를 보면 The Good은 선하다는 의미의 Good이 아니라 실력이 좋다, 머리가 좋다[7] 등의 Good에 더 가깝다. 한국에 처음 개봉했을때 The Good은 교활한 자 정도로 번역되었다. 그럴듯한 번역으로 영악한 자, 사악한 자, 추악한 자라는 번역이 있다. KBS2의 더빙판에서도 이 번역을 사용했다.

The Good으로 이름없는 남자가 다시 등장하지만, 블론디(금발머리)란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린다. 전작에서 선역이던 리 밴클리프는 악인 엔젤 아이즈(천사의 눈)로 열연하며, 일라이 월릭는 멕시코 무법자 투코로 등장한다.

마지막의 세 사람의 결투씬이나, 다리 폭파 장면 등 명장면이 넘쳐나며, 세 주역 모두 단순히 선악으로 나눌 수 없는 인물들이고, 남북전쟁 한가운데에서도 을 얻기 위해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주역들의 모습은 기존 서부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들이 목숨을 걸고 찍은 영화로, 위대한 영화감독들의 기상천외한 인생이야기에 의하면, 일라이 월릭은 수갑을 찬 채로 철로를 가로질러 누워있고 기차가 달려오는 장면을 찍었는데,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그는 영어를 못하는 레오네 감독과 유일하게 불어로 소통할 수 있었다. 그외에도 초산을 음료수로 알고 마셨는데, 레오네는 사고는 언제나 일어난다면서 우유를 건넸다던가, 공동묘지 총격 장면에서 사나운 개를 풀어서 공포에 질려 뛰도록 했다. 다리 폭파 장면에 쓴 건 진짜 폭탄에 진짜 도화선이었단다. 그래서 이스트우드는 그를 요세미티 샘이라 불렀다.

4 여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속 살육의 쟝고 지옥의 현상범은 이 영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놈놈놈의 경우 제목부터가 오마주/패러디.

120만 달러로 만들어 전세계에서 2510만 달러가 넘는 대박을 거둬들였다.

주제곡이 워낙 인기가 좋아서 거의 서부영화의 대표곡이 되다시피 했는데, 그만큼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하지만 특히 팬들에게 친숙한 곡이라면 간지폭풍을 보여주는 hugo montenegro 오케스트라 버전일 듯.


그리고 또 다른 유명 OST가 바로 엔니오 모리코네가 만든 The Ecstasy of Gold (이탈리어 : L'Estasi dell'Oro). 메탈리카가 본인들 공연의 오프닝 곡으로 쓰는 것으로 유명.

분명 이탈리아 영화이며,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대놓고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미국판 제목이 원제라고 적혀 있었다. 한국에서 웨스턴 영화가 얼마나 비주류인지 보여준다. 라기보단 영화 자체가 좀 고전이다

여담으로,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한 각본가인 루치아노 빈센조니가 이 영화의 후속작 각본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빈센조니와 일라이 월릭에 따르면 후속작의 배경은 이 영화의 20년 후인데, 투코가 돈을 위해 블론디의 손자를 쫓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또한 후속작에 흥미를 보였었지만 레오네의 반대 [8]로 무산되었었다.

원래는 생각 이상으로 여러가지 장면을 구상했었던 것 같다. 본편은 물론, 몇몇 유럽국가를 제외하면 삭제된 장면이 많다. 블론디가 투코에게 쫓기면서도 매춘부와 놀다가 여유롭게 도망치며 그를 농락하는 장면은 미국판 및 대부분의 국가에서 삭제되어 원본마저 소실된 장면이었으나, DVD판 발매 직전에서야 복사본을 구해서 수록할 수 있었고(단, 영화 본편엔 여전히 삭제된 장면으로 남았다), 엔젤 아이즈가 빌 카슨을 찾기 위해 남군 패잔병들의 진지에 찾아가는 장면과, 블론디와 투코가 남군 군복을 입고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은 본래 이전의 미국판 비디오 등에선 삭제되어 볼 수 없었으나, DVD판에서는 재 수록되어 영화 본편에 삽입되었다. 이 때문에 음성 역시 새로 넣은 장면이 많았는데, 일라이 월릭 외엔 전부 대역을 사용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바쁜 스케쥴+높은 개런티 때문에, 리 밴 클리프는 그 시점에 이미 고인인 상황이라서 그랬던 듯.

20세기 폭스 코리아가 블루레이를 정발했는데 양심을 팔아먹었는지 3만원짜리 블루레이 자막이 아마추어 발번역 수준의 쓰레기다. 사지 말자.

맥크리의 의상 모티브와 궁극기 대사(석양이 진다…)가 석양의 무법자에서 나왔다.

5 명장면

The good, The bad, The ugly간의 최종 결투. 1:1:1 결투간의 미묘함을 잘 표현해냈다. 누구를 먼저 쏴야 내가 안죽나? [9]

"When you have to shoot, shoot!". 서부극의 클리셰를 비틀면서 투코의 캐릭터를 절묘하게 표현해낸 장면이다.


투코 일행이 남군 행세를 하다 북군에 포로로 잡히는 장면. 청색 - 회색간 색조의 대비가 돋보인다. 이 다음 잡혀갈때 블론디의 일그러진 표정이 볼만하다
  1. 이탈리아 영화니 이탈리아 원제를 따른다.
  2. 어순이 미국판 명칭과 다르다. 이탈리아어로는 The Good, the Ugly, the Bad. 순서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첫 미국 트레일러에서는 엔젤 아이즈가 the Ugly, 투코가 the Bad 였다고 한다…
  3. 투코는 금이 묻힌 묘지의 이름을, 블론디는 금이 묻힌 무덤의 이름을 각각 듣는다.
  4. 이때 상황이 재미있다. 멀리서 보니 군복색이 회색이어서 남군인줄 알고 남군 만세! 그랜트 장군 개객기!를 외쳤는데, 막상 가까이서 보니 흙먼지가 묻어서 그렇게 보였던 것. 말 탄 장교가 무심한 듯 시크하게 먼지를 털어내자 북군의 청색 군복이 나온다(...)
  5. 영화상 이 시점에서 블론디가 이름없는 남자의 상징인 판초를 득템 얻게된다. 그 전까지는 낡은 더스터를 입고 다녔다
  6. 절묘하게도 엔젤 아이즈의 위치에 무덤자리가 있어서 저절로 무덤에 들어가는 꼴이 된다.
  7. 혹은 잘생겼다?! 전성기까지는 아니지만 이스트우드가 정말 멋지게 나온다
  8. 원작의 제목과 캐릭터들이 재사용되는것이 싫었고, 또다른 서부극을 만드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9. 자세히 보면 The good은 땀 한 방울 안흘리고 있다. 다른 둘은 1:1:1 상황이라 극도로 긴장해 땀투성이가 된 것과 매우 대조되는 모습인데, 사실 The ugly의 총에서 총알을 빼놨기 때문에 자신이 주시할 대상이 하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1:1:1 결투가 아닌 1:1 결투를 벌이는 상황이니 다른 둘보다 여유가 있고, 이 점을 땀을 흘리지 않는 것으로 절묘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