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술집

1 사전적 의미

파일:선술집.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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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立ち飲み屋(たちのみや)

서서마시는 일본식 술집.

서서 술을 마신다고 해서 선술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안주를 파는 노점. 일본식 술집인 이자카야(居酒屋)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으며 그런 의미에서 일본 내에서는 선술집(立ち飲み屋) 외에 스탠드이자카야라고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포장마차가 선술집과 가장 비슷한 형태. 포장마차 중에서도 천막을 치고 안에서 앉아서 먹으면 선술집과는 다르게 된다. 어묵이나 붕어빵등을 파는 포장마차처럼 서서 먹고 마셔야한다.

2 Tavern이 양판소를 통해 변질된 의미

들어가면 높은 확률로 아름다운 여종업원, 불량배, 동료가 포진해 있으며 동전 한닢 건네주거나 술을 마시고 있으면 바텐더가 물어보지도 않은 정보를 막 흘려주는 고마운 장소. 심지어 이 정보는 절대 틀리지 않는다. 곳곳마다 선술집이 있기 때문에 주인공은 헛짓거리 하지 않고 정해진 루트대로 딱딱 진행이 가능하다. 주인공이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3가지로 1. 여종업원을 꼬신다 / 2. 깡패를 혼내주고 꽁술을 마신다 / 3. 동료와 정보를 얻는다로 나뉜다. 물론 주인공은 신사(1, 2번 항목 모두 해당)이므로 술마시고 주사를 부린다거나 깡패를 혼내려다가 얻어맞는 등의 품위 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서양 판타지에 등장하는 Tavern들은 대게 술과 음식을 판매하면서도 숙박시설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직역하면 조선시대에 있었던 주막이 가장 적절한데, 시대나 배경에 안 맞는 단어라 여겨저서인지 혹은 사전의 오역[1] 때문에 이를 누군가가 쓴 뒤로 점차 양판소 작가 사이에서 암묵의 룰로 정해진 듯 하다. 다만 무협소설에선 그냥 '주막' 혹은 '객주(客酒)'[2]로 치환해 서술하기도 한다.

엘더스크롤 시리즈에서의 Inn은 서양 판타지의 전형적인 Tavern이다. 주인이 수다 떨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흘려주기도 하고 식사, 술,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Tavern의 여종업원에 대해서는 포털에서 'Tavern maiden'을 검색할 것.

3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건물

영웅을 고용하는 곳이자 그 외의 팁을 제공해주는 건물. 시작시에 웬만하면 지어져 있으며, 안 지어져 있어도 매우 싼 비용에 지을 수 있다. 영웅 고용은 뭐 당연한 거고, 팁은 1달에 한번씩 바뀌는데 그 내용이 가히 가관이다.

후한 팁을 제공한 후 바텐더는 속삭였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합니다.

?????

그외에도

Ex.2
후한 팁을 제공한 후 바텐더는 속삭였습니다.

보리섬은 고립된 곳입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Ex.3

물마법을 마스터 한다면 적에게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마법을 방어하는 마법도 있지요!

불마법을 마스터 한다면 적에게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마법을 방어하는 마법도 있지요!

대기마법을 마스터 한다면...

이봐. 잠깐..?

Ex.4
후한 팁을 제공한 후 바텐더는 속삭였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입니다.

등의 알 수 없는 의미심장한 팁 아닌 팁을 속삭여준다.

'사실은 성궤는 북동쪽에 있습니다.', '궁극의 아티펙트는 초원에서 발견됩니다.' 같은 팁 같은 기능도 가끔 나오지만, 대부분 구라다. 게다가 '블랙드래곤이 타이탄보다 강력할지는 몰라도, 타이탄조차도 혼자서 대천사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같은 혀 꼬부라진 듯한 문법구사라든가, '오직 천사와 대천사만이 검술로 나가를 능가할 수 있습니다.'와 같이 순식간에 자이언트/타이탄을 뻘쭘하게 만드는 중상모략적인 발언을 하여 플레이어를 더더욱 혼란에 빠뜨린다. 어쩌면 그냥 대천사빠인 것인지도…

마지막으로 '일반 궁수는 한번 공격하지만 에라시아의 궁수는 두번 공격합니다.' 같은 진짜 사실도 말해주나[3], 그다지 게임에 도움 안 되는 매우 기초적인 것. 어찌보면 뜬소문이 사정없이 돌아다니는 선술집의 콘셉트로 맞춘 것일지도 모른다.

결론은 영웅만 뽑고, 팁은 그냥 심심풀이로 보는 게 좋다. 대놓고 보여주는 이스터 에그?

하지만 이게 아주 쓸모없는 요소는 아닌데, 그건 바로 맵 에디터에서 소문을 직접쓰는 기능때문. 다시 말해 제작자가 직접 힌트를 줄 때 쓰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 내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맵 중에서도 특정 맵은 저런 소문이 안나오는 맵이 있다. 그리고 외국의 맵 제작자들도 소문을 통해 힌트를 주는 경우가 꽤 많은 편. 그러나 맵을 한번 뜯어보고 시작하는 사람에겐 별로 쓸모가 없다.

Ex.2처럼 설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게임엔 지장없다. 그냥 설정 알아두라고 이러는 듯.

히어로즈 5에서는 약간의 금액을 지불해야 팁을 들을 수 있는데, 팁의 내용은 3편보다는 나아졌지만 기본적 시스템에 대한 암시가 고작이거나 별 의미없는 소리가 많기 때문에 안 듣는 것이 좋다.

4 워크래프트 3의 건물

여관(워크래프트) 참고.
  1. 90년대 영어사전(콘사이스, 프라임 등)에는 Tavern의 의미로 선술집이 상당히 윗 쪽에 있었는데, 이를 작가들이 그대로 받아들여 쓰던 것이 시초일 수도 있다.
  2. 예전에, 다른 지역에서 온 상인들이 머물 곳을 제공하면서 물건을 맡아 팔거나 흥정을 붙여 주는 사람이나 또는 그런 집을 이르던 말, 손님을 대접하려고 마련한 술. -Daum 어학사전
  3. 그런데 엔로스의 궁수도 업그레이드하면 두번 공격한다. 그리고 에라시아의 궁수도 업그레이드해야만 두번 공격한다.(...) 뉴비 바텐더의 입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