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 Serenissima
1 La serenissima
이탈리아어로 '매우 평온한' (혹은 고요한)이라는 의미로,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별칭.
2 보드게임
- 상위 항목: 보드게임
1판 | 2판 |
콘도티에르, 일리아드, 마라케쉬 등의 게임을 디자인한 도미니크 에르아르(Dominique Ehrhard)가 1996년에 내놓은 작품으로, 2판은 2010년에 발매되었으며 14세기 르네상스시대 지중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플레이어는 스페인, 제노바, 베네치아, 터키 네 나라[1] 중 하나를 플레이하면서 교역과 전투를 통해 재산을 늘리고, 자신이 점령하고 있는 항구의 창고에 상품을 채워나가면서 가장 많은 부를 획득해야 승리한다. 흔히 보드게임판 대항해시대로도 알려져 있다.
2.1 게임의 구조
(아무래도 1판은 규칙도 복잡하고, 현재는 대부분 2판을 플레이하니 2판 위주로 내용을 서술합니다.)
플레이어는 각각 2척의 갤리선과 설명서에 정해진 돈(10 두카트)과 선원(5명)을 가지고 시작한다. 갤리선은 화물과 상품 - 목재(갈색), 석재(회색), 대리석(흰색), 와인(핑크색), 향신료(보라색), 금(노란색)을 총 다섯개까지 실을 수 있는데, 최소한 선원 하나는 태우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는 점을 빼고는 원하는 대로 적하를 편성할 수 있다. 즉 선원만 다섯명 풀로 채운 전투함도 가능하다는 소리!
게임은 크게 선원/선박 고용 혹은 상품구입 -> 이동 및 전투 -> 재편성 3개의 페이즈로 나뉘며, 순서에 따라 모든 페이즈를 마치면 턴이 종료되어 다음 플레이어의 차례가 된다. 이렇게 모든 플레이어가 자신의 턴을 마치면 1라운드가 끝나게 되며, 정해진 라운드를 모두 마치면 총 합산을 해서 게임의 승자를 가리게 된다.
2.2 우정파괴게임?
알고보면 굉장히 치열하면서도 우정파괴적인 요소가 가득가득하다. 우선 대항해시대게임 처럼, 시스템만 있고 그 안에서 플레이어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기 때문에 온갖 변태적인 플레이들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를테면 이동 페이즈에서 갤리선은 현재 태우고 있는 선원의 숫자만큼 이동할 수 있는데, 도중에 다른 플레이어가 이미 머무르고 있는 영역을 지나야 할 경우에 그 플레이어는 현재 이동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배를 통과시키거나 정지시킬 수 있다. [2] 상대방이 정지를 선언할 경우 이곳을 강행돌파 하기 위해서는 싸울수밖에 없는데, 둘이서 신나게 치고받고 싸우고 선원 수가 줄어있는 상태에서 그 다음차례 플레이어가 그곳을 공격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살고싶으면 배와 적하를 놓고 썩 꺼져! 안그럼 뜨거운 맛을 보게 될걸? 게다가 전투에서 패배하면 승리한쪽은 상대방의 적하를 자신의 배로 실어올 수 있고, 1판의 경우 배조차도 나포가 가능했기 때문에(!) 패배한쪽은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결국 게임은 전반적으로 잘 나가는 놈은 우선 다구리놓자로 흘러가기 마련(...) 혹은 몇몇 플레이어들이 신나게 싸우는 동안 나머지 플레이어가 취약해진 다른 플레이어들의 항구를 유유히 점령하는 플레이도 흔하다. 모든 너 기지 다 내거다요.
아무리 게임을 조용히 진행하고자 하더라도, 창고가 가득찬 항구를 보유할 경우 턴 정산시 얻는 돈이 상당하기때문에 마지막 라운드가 가까워지면 서로서로 상대방의 항구를 먹으려고 싸우기 마련이다. 물론 플레이어들끼리 불가침조약, 동맹, 연합공격 같은 외교를 진행할 수도 있지만, 게임 메뉴얼에도 언급된 바대로(...) 다른 플레이어들간의 협의는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다. 지금 라운드에서는 서로 다른 플레이어를 조지고 있지만 그 다음 라운드에선 동맹이 그 플레이어와 함께 나를 다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2.3 전략자원
세레니시마 2판에서는 와인이 굉장히 중요한 자원으로 떠올랐다. 라운드를 종료하고 총독(Doge) 카드를 뒤집어서 포도그임이 나오면 항구내에 와인을 채워져있거나, 혹은 와인을 생산하는 항구를 점령하고 있을 경우 추가수입을 얻을 수 있으며 최종 정산시에도 더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트리폴리에서 생산되는 향신료는 게임 내에서 오로지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수도의 창고(6칸)를 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곳에서 향신료를 수송해와야한다. 물론 초반부터 트리폴리에 항구를 점령하고 여유롭게 향신료를 교역할 수도 있지만, 방어하기 영 까다로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먼저 점령하고 있는 플레이어를 조지고(...) 뺏는게 훨씬 더 편하다.
2.4 1판과 2판의 차이점
- 1판의 패키지 구성물은 굉장히 화려했다. 각각의 플레이어마다 스티커로 일일이 깃발을 만들어 붙이고, 상대방의 갤리선이나 항구를 빼앗으면 깃발을 바꿔다는 식으로 운용했기 때문인데 덕분에 처음 세팅하는데만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2판은 1판에 비해 구조물은 심플해졌지만, 걸핏하면 넘어지던 1판의 갤리선을 개선했으며 훨씬 더 직관적으로 변했다. 게임내 사용되는 화폐의 디자인도 1판이 더 화려했으며, 1판의 화폐는 앞뒷면이 똑같지만, 2판의 화폐는 뒤집으면 모양이 똑같기때문에 현재 내가 얼마를 갖고 있는지를 감출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게임 전에 재산내역을 공개하고 플레이하기로 합의할 수도 있다.
- 1판에서는 턴을 시작할때 경매를 통해 최고금액을 제시한 플레이어가 우선 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2판에서는 삭제되었다. 2판에서는 갤리선의 번호순서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며, 하나의 갤리선의 순서가 끝나면 그 다음 번호로 넘어가는 식으로 바뀌었다.
- 1판에서는 전략자원의 개념이 없었으며, 2판의 향신료대신 보석(오렌지색)이 있었다. 보석이 생산되는 위치도 키레나이카(Cirena)로 2판의 트리폴리와 달랐다.
- 1판에서는 전투시 6면체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값으로 꽤 복잡한 계산을 해야했지만, 2판에서는 주사위가 좀 더 심플해졌다. 단지 선원 숫자만큼의 갯수의 주사위를 굴려서 해골이 나온 주사위 수 만큼의 상대방 선원을 제거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다이스 갓님의 은총이 없으면 선원을 꽉꽉 채운 배를 가지고도 선원 2명이 타고있는 배를 침몰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 1판에서는 항구에 요새만을 지을 수 있었지만 2판에서는 성당도 지을 수 있다. 성당을 지으면 정산시 5 두카도를 더 받을 수 있으며, 2판의 요새는 방어시 선원 두명 만큼의 전투력을 갖는다. 즉 주사위를 두개 더 던질 수 있다.
- 2판에서는 라운드를 종료할때 총독카드를 넘겨 그 지시에 따라 게임을 진행한다. 카드에는 라운드 마커 1칸 이동, 라운드 마커 2칸 이동, 와인이 있으며 그 때문에 게임이 언제 종료될지 예상할 수가 없게 되었다. 와인이 나와서 중간정산을 하면 그 라운드에는 라운드 마커를 이동하지 않으며, 최후반에 2라운드를 남겨놓고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라운드 마커 2칸 이동이 나와 게임이 종료되어버릴 수도 있다.
- 2판에서는 알렉산드리아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1판에서 터키가 꽤 구석에 몰려있고, 제노바와 베네치아가 필연적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터키가 굉장히 유리한 위치를 갖고 있었기때문에 밸런스 패치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