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조 코르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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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gio Corbucci
이탈리아영화 감독. 1927년 12월 6일 출생, 1990년 12월 1일 사망. 같은 영화 감독인 브루노 코르부치의 형이다.

세르조 레오네와 함께 스파게티 웨스턴의 양대 산맥이다. 코르부치가 선배고 스파게티 웨스턴 작품도 그가 더 먼저 찍었다. 그가 더 오래살았고. 라이벌 의식이 있었는지 레오네의 《무숙자》에 대해서 비판하기도. 레오네가 《쟝고》의 촬영장에 놀러오기도 했다.

영화 《쟝고》로 유명한데, 1966년작으로 저예산에 대본 없이 만들었다. 그래서 잭슨 소령이 아내의 원수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마을에 등장인물 빼고 보조출연자들조차 전혀 나오지 않기도. 저예산 영화인데도 피 흘리는 장면을 부각시키다보니 제작비가 떨어져서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쟝고》의 후속작격인 《돌아온 쟝고》(Django Strikes Again)는 코르부치가 감독하지 않고 넬로 로사티(Nello Rossati)에게 넘어갔다. 그래서인지 전혀 상관없는 내용에 대망. 그래도 이 영화가 대박이 나서 프랑코 네로는 대스타가 되었다.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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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nnesota Clay 1964년작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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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빛나는 영화. 관에다 기관총넣어 다니는 쟝고의 흉악한 이야기. 여기 나오는 쟝고는 같은 동료 의 금을 강도질하는 등, 썩은맛이 줄줄흐른다. 후속작 돌아온 쟝고가 있긴하다. 멕시칸(실제로는 스페인 사람들이 얼굴에 검댕을 칠한거다)들이 잭슨 소령의 부하인 신부의 귀를 잘라서 먹이는 장면은 삭제되었다가 DVD판 이후로 실리게 되었다.. 이탈리어판과 영어판으로 나뉘어져있는데, 한국에는 영어판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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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바조 조(또는 나바호 조) 1966년작
아메리카 원주민이 주인공이 영화. 기존 미국의 정통 서부극들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일반적으로는 야만족이거나 악역의 이미지로 누명을 쓰고 나왔는데(물론 가끔 긍정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 수색자 같이 백인이 더 악당처럼 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미국을 비판하는 성향이 있던 스파게티 웨스턴(좌파 감독인 세르조 레오네의 영화 포함)에서도 백인 사회에 얹혀 살면서 지나가는 역할이거나 술집에서 일하는 원주민 여자들 정도로만 나왔다.[1] 그에 비해서 이 영화는 원주민을 단독 주연으로 내세운 보기 드문 영화. 1980년대, 1990년대나 그 이후 시대에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해서 원주민에게 호의적으로 또는 비중 있게 다루는 미국의 영화들 대부분도 원주민을 그저 '백인 주인공'을 도와주거나 호의적으로 대하는 수준에 그치는 정도(원주민에 대해 긍정적으로 다뤘다는 늑대와 춤을도 결국엔 백인이 주인공)인 걸 생각하면 1960년대엔 정말 꽤 앞서나간 선택인 셈. 물론 원주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것을 상업적으로 기발한 발상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장고에서 KKK를 연상시키는 악당 무리들에 대한 묘사, 그리고 이 작품에서 도입부에 주인공의 아내를 포함한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머릿가죽을 벗기는 백인 악당들의 묘사와, 미국인만 보안관을 할 수 있고 인디언은 보안관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아버지를 둔 보안관에게 주인공이 아버지, 할아버지, 그 이전의 조상 때부터 미국 땅에서 살아왔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미국을 비판하는 의도도 충분히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1970년대 섹스 심벌 버트 레이놀즈가 주연을 맡았는 데, 실제로 체로키 원주민 혼혈이라서 배역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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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범, 황혼에 떠나가다. Il Mercenario(A Professional Gun, 1968)

프랑코 네로 주연.무법자들을 소탕하고 주민들에게 평온과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고 주인공은 떠나는 내용. 작중 결투장에서 흐르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은 #킬빌 Vol.2》에서 다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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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킨스키가 나오는 영화로, 악역으로 나온다. 성대와 함께 목이 잘려서(목숨은 건졌다) 말을 못하는 현상금 사냥꾼 주인공의 이야기. 기존의 웨스턴과는 달리 눈이 자주 오는 설원이 배경이다. 영화 쟝고에서 멕시칸들의 우두머리로 나오는 배우가 보안관으로 나온다. 주인공은 상대방을 도발해서 정당방위로만 살해하는데, 마우저권총을 쓴다(...)

그걸 안 킨스키는 권총 벨트를 던지고 주먹으로 싸운다(!)
결말은 주인공이 악한 현상금 사냥꾼 일당에게 개죽음당하고,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수배자들도 함께 개죽음당한다. 결말 때문에 모호하게 죽은 보안관이 살아돌아와 악당들을 쳐부순다는 또다른 결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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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야의 동업자들 1969년작 원제는 Companeros.

프랑코 네로가 스웨덴 출신의 무기상인으로 출연하는데, 거칠기 그지없는 쟝고에서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또다른 주인공은 바스크를 쓴 사람[2]인데, 완전 악당이다. 여자의 상의를 찣으면서 희롱을 한다(나중에 그 여성과 맺어진다) 멕시코가 배경으로, 산토스 교수 휘하의 무장 운동권 학생들과 혁명군들의 대결을 다뤘다. 미국의 개발도상국 자원 착취를 풍자하는 장면도 있다. 후반부의 짧은 총격전이 압권.

  • 봉고봉고 대소동(zwei asse trumpfen auf) 1981년작
튜니티 시리즈로 유명한 테렌스 힐과 버드 스펜서 주연의 코미디 영화. 삼촌이 준 보물지도를 쫓는 마피아로부터 도망치던 앨런(테렌스 힐 분)이 찰리 오브라이언(버드 스펜서 분)의 통통배에 우연히 올라타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이미 유행이 지나버려서 서부극은 아니지만, 감독이 코미디에도 재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1. 물론 미국과 달리 원주민 배역을 구하기가 쉽지가 않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배우들이 원주민보다는 멕시칸으로 분장하는 게 더 편한 탓도 있다. 세르조 레오네의 영화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에서 찰스 브론슨이 연기한 캐릭터도 원주민으로 추정되긴 하지만 원주민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고 과거 회상 부분을 통해서야 간접적으로 원주민임을 알 수 있다.
  2. 이 역할을 맡은 토마스 밀리안은 체 게바라와 흡사한 외모인데, 놀랍게도 쿠바 출신이다! 모자도 체 게바라가 연상되어 보인다. 당시 영화가 체 게바라가 죽은지 얼마 안지나 만든 것과 미국을 풍자하는 내용을 생각하면 정말로 노린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