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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주제곡
1 소개
엔조 바르보니 감독, 테렌스 힐, 버드 스펜서[1] 주연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 1970년작. 원제는 Lo chiamavano Trinità. 영어로는 They call me Trinity인데, My Name is Trinity라고도 한다.
결코 걸작 영화는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기 때문에 지금도 서부극 가운데 무척 이름난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무숙자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해서 히트를 쳤고, 테렌스 힐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프랑코 네로와 함께 서부극을 대표하는 스타 반열에 올랐다.
참고로 영화 인트로에 나온 노래 "They call me Trinity"는 장고 : 분노의 추적자 OST로 나왔다. 다만 장고에서는 맨 마지막 농장이 불타면서 흘러 나온다.
2 국내 개봉
한국에서도 1976년 개봉하여 당시 서울관객 19만 3천여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때가 유신 시절이지만(...) TV에서도 여러번 재방송했기 때문에 80년대생 가운데도 이 작품을 기억하는 분들이 제법 있다. 다만 국내에서 튜니티로 개봉했고 이후로도 이 이름을 고수했기 때문에 원래는 Trinity라는 걸 대부분 모른다.
튜니티라 불러다오 중간의 동그라미 속 장면은 사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의 라스트 건파이트씬이다. |
히트작인만큼 곧 속편도 나왔는데, 튜니티라 불러다오다. 국내개봉은 1970년 본국에서 개봉한지 6년뒤인 1976년이었다. 그런데 국내에서 1편이 크게 성공하자 몇달만에 이 2편도 국내개봉하여 서울관객 19만 8천명을 기록하며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개봉 시기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데 국내개봉 제목과 영문제목이 묘하게 엇갈린다.
- 1탄 내 이름은 튜니티 (They Call Me Trinity, 혹은 My Name Is Trinity)
- 1970년작. 국내개봉은 1976년 04월
- 2탄 튜니티라 불러다오 (Trinity Is Still My Name)
- 1971년작. 국내개봉은 1976년 12월
- 3탄 튜니티는 아직도 내이름 (All the way boys)
- 1973년작. 국내개봉은 1977년 02월
여기서 2탄이라고 나온 '튜니티라고 불러다오'는 1탄의 영문판 제목이었고, 3탄이라고 붙인 이름인 '내 이름은 아직도 튜니티'는 2탄의 영문판 제목이었던 것. 게다가 3탄이라고 국내에 개봉한 '튜니티는 아직도 내 이름'은 속편이 아니다. 주윤발 나오면 전부 영웅본색 양자경 나오면 전부 예스마담 제목 붙인 것처럼, 같은 배우가 찍은 무관한 영화를 가짜 제목 붙여서 속편이랍시고 개봉했다. 원제목은 포스터 한 쪽 구석에 보이는 'All the way boys'. 가끔 무숙자를 3탄이라고 잘못 기억하는 분도 계신데, 엄연히 다른 영화다. 이는 사실 테렌스 힐과 버드 스펜서는 원체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가 많아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후속편처럼 보이는 작품도 제법 있다. 90년대만 해도 두 사람이 함께 나온 서부극인 Die troublemaker(국내 개봉명:트러블 메이커)를 보면 영락없이 튜니티 시리즈의 후속작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1977년에 국내에 개봉하여 서울 관객 16만 6천명을 기록했다.
3 이야깃거리
테렌스 힐이 서부극 주인공에 캐스팅된 이유는, 당시 클린트 이스트우드 다음가는 스파게티 웨스턴의 수퍼스타이자 쟝고의 주연배우이기도 한 프랑코 네로를 닮았기 때문이라고(...)
형식은 스파게티 웨스턴이지만 근본은 코메디. 스파게티 웨스턴의 주인공은 고전적 서부극의 대척점에 선 안티 히어로 성향이 강한데, 테렌스 힐이 연기한 튜니티는 좀 희안한 안티 히어로였다. 요즘 말로는 또라이(...) 서부극 주인공이라면 당연히 은빛 찬란한 권총을 차고, 판초를 두르고, 시가를 물고, 간지나게 말 달린다..... 그런 거 없다.
영화 처음부터 위에 포스터처럼 거지 중의 상거지 포스를 풀풀 풍기면서 등장한다.
그리고 첫 씬은 식당을 거덜내는 장면이었다. 그 와중에 시비가 붙은 무법자들을 관광보내고 그들이 붙잡은 현상범을 유유히 루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튜니티는 형 밤비노를 찾아 마을로 가는데, 이 형은 놀랍게도 마을 보안관.
흔히 어르신들이 덩치 좋고 인상 더러운 사람을 가리켜 소도둑이라고 반농담처럼 말하는데... 이 인간, 진짜 소도둑과 같은 말도둑이다. 소도둑이 보안관으로 둔갑한 사연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이전까지 감옥에 갇혀있다가 탈옥했는데 보안관이 추적해오길래 쏴버렸다. 그런데 알고보니 탈옥과는 하등 상관없는, 마을에 막 부임하려 이동중인 신임 보안관이었다. 한마디로 그냥 지나가던 보안관(...)
그런데 마을은 땅 욕심에 눈이 먼 탐욕스러운 유력자와 그 똘마니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한편 한무리 몰몬교도가 정착촌을 건설하려 하지만 유력자는 그들을 눈에 가시로 여겼다. 이 와중에 소도둑놈이 보안관 행세를 하고 있으니... 마을은 평안무사했다. 어? 무법자보다 더 무법천지인 놈이 보안관이라 날뛰는 족족 총맞고 뻗었다(...)
하지만 형 밤비노는 탈주범에 보안관까지 사칭하고 있으니 좌불안석, 소도둑 패거리가 마을에 도착하면 한탕 크게 털고 튈 궁리 뿐이다. 그 와중에 사고뭉치 튜니티가 불쑥 찾아오자 망했어요 곤란해하지만, 결국 힘을 합쳐 유력자의 목장을 털어 한몫 잡는다는 계획을 짠다. 원래 형은 '악마의 왼손' 동생은 '악마의 오른손'으로 불릴 만큼 전국구 총잡이 형제라 솜씨 하나는 확실한 튜니티니를 패거리로 끌어들인 것.
막상 계획이 서자 분주한 형과 달리 동생은 별 의욕없이 빈둥거리는데, 우연히 몰몬교 정착민 가운데 미녀 자매를 만나면서 확 달라진다. 하긴 일부다처제 소리까지 들었으니(...) 유력자의 핍박이 심해지면서 몰몬교들은 점차 궁지에 몰리지만, 비폭력주의를 고집하며 무저항으로 일관한다. 양자 사이에 낀 '일단은 보안관' 밤비노와 튜니티의 힘으로도 막아낼 수 없을 만큼 사태는 악화되고... 우여곡절 끝에 두 형제는 몰몬교들을 이끌고 무법자들과 한판 난투극을 벌여 땅을 지켜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온 명장면이
이거...
그 틈을 타고 유력자의 목장을 터는 데 성공, 해피엔딩 해피엔딩..... 이 되려는데, 중간에 튜니티가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 농간을 부려 몽땅 빼돌려 몰몬교도에게 넘겼다. 분노한 밤비노는 재수 옴 붙었다며 패거리와 함께 훌쩍 떠나고, 튜니티는 자매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려는데, 결혼하고 평생 뼈 빠지게 농사짓고 산다를 할 놈이 아니라 형을 따라 튄다.
테렌스 힐의 특기는 상대방의 뺨을 때리고,총을 빼앗아서 겨눈다. 그리고 다시 뺨을 때리고 총을 겨누는데 이걸 엄청 반복한다.
- ↑ 둘 다 이탈리아 배우다. 본명은 Mario Girotti 와 Carlo Pederso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