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비 M. 펜우드

Shelby M. Penwood

파일:Attachment/셸비 M. 펜우드/2d.jpg

1 개요

헬싱의 등장인물로 헬싱 가문과 인연 깊은 집안의 당주. 영국해군 중장.

성우히로세 마사시, 한국판은 TV판이 시영준, OVA는 김광국(2화), 손종환(5화). 애니박스판은 권영호.

통통하고 콧수염이 난 전형적인 중년 아저씨. 원탁 회의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평가는 겁쟁이, 무능력자. 단순히 집안이 명문가라는 이유만으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남자다.

그, 그렇지! 아서 자식, 툭하면 최신형 총기를 내놓으라고 하질 않나, 새 헬리콥터를 뜯어가지를 않나...!

개인은 매우 무능력하지만 집안이 무기사업에 관여하고 있기에 정치적 영향력은 상당하다. 때문에 인테그랄 헬싱한테 언제나 새로운 무기나 장비 등을 뜯기는 형편. 터무니없는 요구를 많이 한 데다[1] 인테그랄 헬싱의 아버지인 아서 헬싱과의 악연 때문에 헬싱 기관 자체를 아니꼽게 보고 있다. 하지만 투덜거리면서도 결국 해달라는 건 다 해줬다. 또한 죽을 때 인테그라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는 것을 보면 죽은 친구가 남긴 딸에게 상당히 정을 들였던 모양이다.

자, 잘 있으렴 인테그라. 나, 나도 즐거웠단다…….

2 작중 행적

발렌타인 형제가 헬싱 본부를 공격할 때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다가 몸개그를 당했다. 환풍로를 통해 세라스가 회의장으로 왔다가 덮개를 펜우드 머리 위로 떨어뜨리고, 세라스 엉덩이에 깔리는 꼴을 연출한다.

이후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립 반 윙클(헬싱)의 항공모함 이글 탈취사건에 지휘부를 통솔하는 역활로 재등장한다. 상황과 적을 잘 몰랐던 만큼 SAS를 보냈지만 전멸하게 만들었다. 이때는 지휘부 사람들과 함께 인테그라에게 좌지우지 되는 모자란 모습으로만 나온다.

최후의 대대런던침공 당시, 모든 기지와 전략적 요충지가 기능을 정지하고 그가 지휘하는 사령부는 무력화된다. 동시에 최후의 대대에게 붙은 배신자 장교들이 지휘부를 점령할 때 '이게 뭐하는 짓이냐'라고 따지지만 권총앞에 말을 잃고 월터에 의해 상황은 금방 정리된다. 하지만 직후 비행선에서 무장친위대 병력이 강하한다는 보고를 듣자 이에 인테그라는 전선 탈출을 권고하였으나, 그는 사령관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2]는 말을 하며 퇴각을 거부했다. 의외로 사나이다운 강단은 있었다. 인테그랄은 이전부터 계속 그가 당연히 배신자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때 펜우드의 말은

"나... 나는 무능할진 모르지만 비겁한 놈은 아닐세."

다른 젊은 원탁의 멤버들도 그를 배신자로 의심하고 있었으나(사실 OVA판에서 의미심장하게 보여준 사람도 펜우드였다), 그와 비슷한 원로 멤버들은 그가 무능해도 배신자는 아니라는 것을 믿고 있었다. 이어서 그는 '형식상의' 부하들에게 퇴각을 권고하지만 부하들의 거부로 무산된다.

특히 이 부분, 펜우드가 자신 없는 목소리로 "까놓고 말해 나만 있으면 되니까, 너...너희도 이제 그만하고 도망쳐"라는 말에 부하들이 긴장으로 진땀을 흘리면서도 "이제 와서 무슨 명령을 내리는 겁니까? 일하는데 방해되니까 당신은 그냥 언제나 그랬듯이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아만 있으면 됩니다."라며 전원 거부하는 장면은 사나이들의 로망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후 최후의 대대 별동대에 의해 지휘부가 완전히 제압당하고 구울이 되지 않기 위해 부하들은 전원 자결한다. 그리고 별동대가 기지 중추에 진입하는 순간 인테그라 헬싱과 아서 헬싱과의 악연을 회상한다. 자신을 '무능한 놈'이라고 조롱하던 별동대 지휘관이 뒤늦게 폭발물을 보고 멈추라고 고함치자 "싫다! 그 부탁만은 들어줄 수 없어."라는 말과 함께 기지 중추를 폭파, 별동대 전원을 매장시켜 버린다. 게다가 유언대로 별동대 전원을 자신보다 무능한 녀석들로 만들었다.

이 때 최후의 통신을 보내며 이 통신이 습격 당시 공식적인 최후의 통신이라고 한다. 취지는 끝까지 저항하라는 것이었으며 오랜 친구인 휴 아일란즈와 인테그라 등이 이 통신을 듣고 있었다. 인테그라는 그의 목숨을 바친 마지막 통신을 듣고 나치에 대해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며 무표정한 아일란즈 경도 잘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친구의 마지막 통신에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3 사후

최후의 대대와의 결전이 끝난 뒤, 그의 죽음을 인테그랄 헬싱이 높이 평가함에 따라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펜우드에 대해 그녀가 하는 말이 이렇다. 과장은 섞였지만 일단 뻥은 아니라는 게 대단.

인테그라: 덤벼드는 나치를 닥치는 대로 모조리 찢어발겨 해치워버린 말 그대로 영국 무쌍이라고나 할까요. 다가오는 적을 끝에서부터 두동강내더니, 최후엔 온몸에 폭탄을 감고 적의 공중전함 전부를 날려버렸습니다. 영국의 수호신이죠.[3]

펜우드의 손자 : 에이, 거짓말.

인테그라 : 사실입니다. 100% 사실. 정말입니다. 이 왼쪽 눈도 그 때의 필살검에 당해서 이렇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새 헬기 구입 대금을 부탁드립니다.

펜우드의 손자 : 또, 또요!?

사실 인테그랄 헬싱이 이처럼 펜우드를 띄워준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개인 소유의 사설기관에서 국가기관으로 변경된 헬싱 기관의 원활한 운용과 지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내가 죽으면 왕립국교 기사단도 끝이다. 그렇게 저 분들이 이 기사단을 맡아야해. 앞으로는 정부주도의 국가기관이 그 임무를 담당하는 수밖에 없어. 아직 양껏 고생시키려면 한참은 더 남았어." 간단히 말하면 다시 펜우드 가문을 뜯어 먹기 위해서이다. 지못미 손자분.

4 평가

유능하게 표현된 다른 동료들에 비해 소심하고 겁쟁이로 묘사되긴 했지만 한 번도 비겁자가 되진 않았고,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도 역습을 가하는 모습을 통해 헬싱에서 가장 인간적이며 현실적인 영웅상을 보여준 인물이다. 실제로 그의 동료들도 '무능했어도 남자 중의 남자였다'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동료로서 친구로서 인정하고 있다. 헬싱 OVA 9편에서 원로 멤버 아일란즈 경이 그의 죽음에 분노를 표하는 점에서 알 수 있다. [4] 그 외에도 헬싱 OVA 5편 엔딩 영상에서 남들이 터무니없다고 여기는 밀레니엄 대대의 인체 개조 실험에 관한 자료를 읽고는 그 참혹함에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지원서류로 보이는 종이에 곧바로 사인을 하는 모습은 인간미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작중에서 무능하다고 표현되기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리 무능한 것만도 아니다. 아무리 명문가 출신이라고 해도 무능력자여서는 그 정도 위치에 쉽게 오를 수 있는 건 아니다. 애초에 지위만 높은 잉여였다면 인테그라가 달라는 무기를 턱턱 내줄 수 있을 리가 없다.

즉, 원탁 멤버들 사이에서는 무능력자에 가까울지는 모르지만, 자기 자리에서 필요한 일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본인 또한 시키는 일은 제대로 하는 수준이라고 자인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최소한 자기 밥값은 할 줄 아는 평범한 수준의 인재지만 주변에 워낙에 유능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무능해 보이는 것뿐이다.

사실 높은 사람은 정말 능력 있어서 무언가 바꾸거나 할 사람이 아니라면 차라리 펜우드처럼 가만히 있으면서 아랫 사람들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그리고 정말 무능하다면 부하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았겠지만, 최후의 교전 때 펜우드는 부하들을 대피시키려 하고 부하들은 전원이 대피를 거부하고 펜우드와 함께 끝까지 싸우다 전사한 것만 봐도 부하들의 신망 하나는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리하자면, 워낙 유능한 사람들 밑에 있다 보니 과소평가할 수는 있지만, 무난하게 조직을 이끌어나갈 정도의 능력은 있으며, 자기 능력을 잘 알고 쓸데없는 짓을 하지 않으며, 부하들에게도 신뢰받는 괜찮은 지원형 리더라고 할 수 있겠다.

5 여담

참고로 헬싱 OVA 5편의 엔딩 영상에서 'A Patriot with No Name(이름 없는 애국자)'를 배경음악으로 해서 나오는 펜우드 경의 젊은 시절 영상은 보는 사람의 가슴을 아릿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인테그라의 아버지인 아서 헬싱 경과 현재 원탁회의 의장인 아이란즈 경과는 친구 사이다. 아서 헬싱 경이 죽기 전 모습이나 현 아이란즈 경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펜우드 경은 경악할 만한 동안이다. OVA 5화 엔딩에서 나오는 50여 년 전 모습과 현재 모습이 거의 차이가 없다. 흠좀무.

만일 아카드가 이 인물의 존재를 알았다면, '영생의 유혹'을 뿌리치고 '인간으로서의 죽음'을 택한 펜우드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을까?

  1. 최신형 무기나 헬리콥터를 내놓으라는 등, SR-71 블랙버드도 뜯어갔다.
  2. "어떤 부대가 적을 격퇴하고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지원을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3. 일부 팬픽에는 정말 진 영국무쌍으로 나와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다. 자폭으로 비행선을 날리고도 멀쩡하다던가.
  4. 용서 못해! 우리의 소중한 친구를 잘도! 우리의 소중한 동료를 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