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2011년

1 정규시즌

1.1 4월

시범경기 도중 외야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했다가 착지를 잘못하는 바람에 결장하다가 4월 1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나오면서 시즌 첫 출장을 했다. 이후 4월 23일 SK전부터 좌익수로 출장.

1.2 5월

5월 7일 9회초에 중전안타를 때려 이대호의 권선징악포에 큰 도움을 주었다.
5월 12일에는 3회말에 3점홈런을 때려내 선발투수 라이언 사도스키가 시즌 첫승을 챙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3 6월

6월 9일에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서, 경기를 완전히 롯데쪽으로 가져갔다. 이 경기에서 결국 롯데는 13:7 승. 스윕은 면했다

1.4 7월 ~ 10월

7월 이후로 계속해서 3할이 넘는 좋은 타격을 보여주었다.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과 세자릿수 안타까지. 본인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노리겠다고.

7월 14일에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칠 수도 있었으나, 아쉽게도 홈에서 아웃당했다. 하지만 롯데는 선취점을 얻었고, 4:3으로 승리.

2010시즌 깝깝한 외야수비로 인해 2011시즌을 앞두고 조원우 외야수비코치까지 영입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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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위에서 보듯 포구나 타구판단에서 한 번씩 실수를 하고, 수비 범위도 평범한 수준이었다.

대신 송구능력은 리그 탑으로, 2010년 703 대첩때도 김태군을 3루에서 송구로 아웃시켜 롯데의 승리에 큰 발판을 세웠고, 2011년 7월 31일 기준 보살 1위[1]이며, 이 날 경기에서도 보살 2개를 기록하며 팀의 실점을 막았다. 0.1이닝 던진 강영식보다 아웃카운트를 많이 잡은게 자랑
작년 시즌보다도 대폭 향상된 보살 능력은 조원우 수비코치의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어깨가 좋은 것도 있지만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동작에서 시간이 단축된 게 큰 도움이 되었다. 퀵스로잉의 위엄 오오

후반기 막판에 주루하다 발목부상을 당했다. 1주일 정도 공백이 있었는데 황성용이 예상 외로 좋은 활약을 해 주며 무난히 공백을 메웠다. 인터뷰에서 타오르는 의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뛰고 싶다는 의견을 계속해서 피력했는데, 덕장 양승호 감독이 안쓰러웠는지 대타로 몇 번 내보냈지만 오히려 스탯만 깎아먹었다. 언급했듯이 많은 팬들이 지적하는 것이 의욕이 너무 앞선다는 것. 아직 젊은 선수니 그것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최종 성적은 타율 0.326, 홈런 15, 83타점, OPS 0.892. 팬들의 예상을 깨고 11시즌 갑작스럽게 클린업 트리오(주로 3번)로 뛴 것 치곤 상당히 훌륭한 성적이다. 아직 젊은 선수가 전 시즌과 확연히 다른 롤을 맡았음에도 잘 수행했다는 점은 역시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2 포스트시즌

양승호 감독은 원래 손아섭이 맡았던 3번을 전준우에게 맡기고 대신 2번의 롤을 맡겼다.

10월 16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오랜만에 배트를 잡아 몸이 근질근질했는지 초반 3타수 3안타 2타점을 뽑으며 경기 MVP를 탈 기세였지만, 9회말 스코어 6:6, 1사 만루 상황에서 등장, 모두가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을 때 귀신같이 초구를 쳐서 4-6-3 병살타를 만들었다(…).
결국 연장 10회 초, 투수 부첵이 sk 포수 정상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10회말 팀의 클린업트리오였던 전준우,이대호,홍성흔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7:6으로 패하는 바람에 경기가 끝나고 팬들에게 죽을 듯이 까였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고 퍼올리는 스윙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면 위에서 언급한 지나친 의욕이 화를 자초한 것이 분명하다. 자신도 이를 계기로 느끼는 점이 많을 듯. 꿈에서 병살 상황이 세 번 나왔다고 한다.
이날 손아섭은 5타수 3안타 1몸에 맞는 공 1타점을 기록했고, 팀은 스코어 7:6으로 재역전패했다.

10월 17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정신적 타격을 이겨냈는지 가뿐하게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팀도 스코어 1:4로 이겼다.

10월 19일 문학 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스코어 0:0인 2회초 2사 1, 2루 찬스를 1루수 땅볼로 날려버리고, 팀이 스코어 0:1로 지던 5회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서 삼진을 당하고, 특히 여전히 스코어 0:1인 7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또(!) 초구를 쳐 투수 땅볼로 날려버리는 등, 4타수 무안타로 똥ㅋ망ㅋ하고 말았다. 게다가초구 공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본 팬들은 "저게 자신감과 자만도 구분 못하고 있네", "그럼 잘 치든가 XXX야", "니가 지금도 3번타자냐?" 라면서 미친듯이 까고 또 깠다. 팬심도 잠시동안은 손아섭에게 등을 돌릴 기세다. 여기저기서 초구공략에 대한 지적을 하는 기사가 넘쳐나는데 이 정도면 무식 인증[2]
결국 이날 팀은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10월 20일 문학 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뭔가 느꼈는지 아님 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공을 많이 보려는 자세를 취했고 결국 4타석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결국 마음가짐이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자신의 초구 선택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인증하는 플레이였다. 이제 정신 좀 차렸냐?
이날 팀은 5회초 2사 2루에서 나온 손아섭의 1타점 적시타와 6회초 선두 타자이자 4번타자인 이대호의 솔로홈런으로 점수를 뽑아 스코어 2:0으로 이겼다.

10월 23일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스코어 0:0인 1회말 무사 3루, 스코어 0:1로 팀이 앞선 3회말 1사 2루, 스코어 4:1로 팀이 지던 5회말 2사 2루, 이렇게 세 번의 득점권 찬스를 날려먹는 등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결국 이날 롯데가 SK에 스코어 4:8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며, 손아섭은 그야말로 대차게 까였다.

손아섭은 2011년 플레이오프에서 19타수 6안타 2볼넷 1사구(死球) 2타점 1득점 타율 .316, 장타율 .316, 출루율 .409를 기록하였다.

전체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이 그리 나쁘지 않았음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아쉬운 장면을 많이 만들어 여러모로 팬들에게 질타와 비난을 받아야 했고 급기야 시리즈를 망친 주범으로 찍히고 말았다.

하지만 나이가 아직 젊고 포스트시즌의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걸 감안하면 무조건적인 인신공격과 비난은 삼가야 했다. 비록 젊은 혈기와 그 급한 성미 때문에 시리즈를 그르친 주범으로 몰리고 말았지만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법. 이번 시즌 손아섭은 포스트시즌만큼 큰 경기에서 어떻게 경기에 임할 것인지 또는 어떤 자세로 팀배팅에 임할 것인지 개인적으로 좋은 공부가 되었을 것이다.[3]
  1. 16개. 2위는 같은 팀의 전준우로 10개
  2. 비록 한 명의 견해지만 롯데가 왜 가을에 상대팀에게 승을 갖다 바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엄연히 다른 경기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들이 정규시즌처럼 (특히 롯데처럼 타선이 강한 팀에겐) 수시로 정면 승부를 걸어올리는 만무하다. 게다가 상대는 작전야구의 상징 SK였다.
  3. 이는 비단 손아섭뿐만 아니라 롯데 타자들 대부분이 해당되는 말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