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

1 야구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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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의 대표적인 예[1]. (볼카운트 0-0) 참고로 저 타자는 홈런

1.1 개요

初球
투수타자에게 던지는 첫 공.

1.1.1 타자 입장

"야구 경기를 보게 된다면, 초구를 치는 타자의 타율이 어떤지 살펴보라. 아마도 1할도 안 되거나 기껏해야 2할쯤 될 것이다" [2][3]

-테드 윌리엄스

잘 쳐도 본전, 못 치면 드럽게 욕먹는 공이다. 안타를 치고 나가면 좋은 거지만 초구치고 아웃되면 상대 투수는 투구수가 엄청나게 절약되기 때문에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거기에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초구 치고 죽으면 찬물도 이런 찬물이 없다. 다만 만들어내는 타구질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타자라면 모를까 타격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초구를 공략하는게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순 없다. 1990년~2000년대 MLB 3대 초구 매니아라고 불린 노마 가르시아파라, 블라디미르 게레로, 이반 로드리게스같은 선수들은 노림수가 좋고 배트 스피드와 배트 컨트롤이 뛰어나서 초구에 안타나 홈런을 자주 양산했다. 애초에 이 선수들은 모두 초구 공략 시의 타율이 3할 중반을 훨씬 뛰어넘는데, 굳이 안일하게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을 놓쳐서 카운트를 불리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선수에 따라서는 그냥 초구를 노려 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얘기.
이렇게 얘기하면 팬들이 초구를 치는 타자만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것을 팬들이 알못이라서 아무런 문제도 없는 행동(= 초구 타격)에 괜히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 팬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위에서도 언급했듯, 초구를 타격할 경우의 기대값은 타자의 타격능력에 따라 다르므로 초구 타격이라는 행위 자체가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초구를 타격해서 아웃이라는 결과가 발생했다면 이는 수비측의 투수가 최소한의 수고, 즉 단 1구만으로 1/3 이닝을 처리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차라리 타석에 가만히 서서 삼구삼진을 당해도 투수가 공을 3번은 던져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이 공격측에 있어서는 최악이고 수비측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땡큐베리머치인 결과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초구 공략 능력이 아주 좋은 것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경우 초구 타율이 3할 중반에서 높으면 4할 근처까지도 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4], 이 사실을 다르게 표현하면 웬만큼 초구에 강한 선수라 해도 초구 타격 시 60% 이상의 확률로 아웃카운트를 헌납한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그러니까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초구를 잘 치는 선수라 해도 일단 그 선수가 초구를 친다는 것 자체만으로 제대로 노림수가 맞아들어가서 시원한 안타나 홈런을 볼 확률보다는 1구로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헌납하여(...) 공격측 팬의 입장에서 피꺼솟하는 광경을 볼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얘기. 당연히 팬들은 실제 타자의 타격성적과 별개로 일단 초구를 치는 행위 자체를 싫어할 수 밖에 없다.

야구와 관련된 속설 중 하나가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라'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교체된 투수 중에서도 이닝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선수보다 이닝 중간에 교체되어 등판한 투수의 초구를 가리키는 것. 실제로 다년간 축적된 프로야구 기록을 보아도 이게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타자들이 통상적인 구원투수를 상대로 했을 때의 평균 타율보다 구원투수의 초구를 노려쳤을 경우가 평균 타율이 거의 1할 가까이 높다.

구원투수의 초구에 피안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명이 있다. 야구 해설자들의 가장 보편적인 추측은 다음과 같다. 구원투수의 첫 번째 임무는 위기상황에서 타자에게서 최대한 빨리 아웃 카운트를 얻어내는 데 있다. 따라서 웬만한 구원투수들은 타자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초구 승부를 걸게 되고 또한 타석에 여러번 들어와 타격감이 살아있는 타자들에 비해서는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온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안타를 허용하기가 쉬운 것이라는 이야기다.

초구공략이 득이냐 실이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으니이 기사를 참조할 것. 이 초구공략의 성공률은 한국이건 미국이건 별 차이가 없다.

스몰볼과 감독의 통제를 중요시하는 현시대 한국야구는 초구 스윙에 인색하다.[5] 감독이 의도적으로 초구 스윙을 금지시키기도 하고, 타자들도 기다리면 투수들이 볼질을 할 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편. 메이저리그는 자기가 잘만 치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나, 동양야구에 비하면 적극적인 타격자세를 강조하기 때문에 초구 스윙을 내버려둔다. 잘 치는 타자들에겐 그린라이트를 줘서 3볼에서도 장타를 노리도록 휘두르게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콩 단장은 초구에 공을 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초구에 공을 치면 벌금을 물리기도 했다. 그거 못 고쳐서 트레이드 해 버린게 카를로스 곤잘레스.

2012년 4월 12일, 박찬호를 상대로 두산 타자들은 3회초에 초구만 공략하다가 급기야 3구 3자 범퇴라는 기록을 만들어 버렸다. (역대 36번째)

1.1.2 투수입장

웬만해서는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이 좋다. 그래야지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으니까. 게다가 초구에 볼을 던지면 그 투수는 팬들에게 볼질을 한다고 욕을 먹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초구에 마구 휘둘러 죽어주는 타자는 고맙기 짝이 없다. 물론 맞으면 주자도 나가고 점수도 내주기 때문에 무조건 들이대선 안된다.

그렇다고 해서 초구를 닥치고 집어넣는 것도 아주 위험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초구 피안타율은 현대리그 기준으로도 .330대에서 형성될만큼 아주 높고, 초구 스윙을 하는 타자들은 기본적으로 노림수를 가지고 크게 휘두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장타가 나올 확률도 높다.

2013년 6월 7일, SK 타자들은 1회 말 한화 선발 김혁민의 초구를 난타해 4구 4득점을 일궈냈다.

1.2 초구 사랑으로 유명한 야구인

이 중에서도 윤덕규가 가히 킹오브킹. 별명이 초구의 사나이였다. 심지어 어떤 경기에서 윤덕규가 그날 전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하자 한 코치는 모든 선수들이 윤덕규 같으면 경기가 50분만에 끝날텐데라는 말로 윤덕규의 초구 사랑을 극찬(?)한 바가 있다.

2 4차원 도형의 일종

4dSphere.jpg
超球
3-Sphere / Glome

3개로 이뤄진 초입체.[20] 4차원 도형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알아보기에는 매우 난감한 형태이다.
  1. 2011년 6월 23일 삼성-한화 전, 김혁민최형우를 상대하고 있다.
  2. 하지만 이것은 테드 윌리엄스의 스타일의 문제였던 것이지 일반적으로 적용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를 들어 김주찬. 유리몸인건 넘어가자
  3. 게다가 실제로는 초구 타격이 훨씬 높은 타격성공률을 보여주는데 2016년 MLB 리그 타율이 .255였던데 비해 0-0카운트에서의 리그 타율은 .346 이었다. 테드 윌리엄스의 말과는 달리 실제론 초구 타격시 타율이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초구 헛스윙 혹은 파울 후 0-1 상황에서의 타율은 리그 평균타율보다 낮아지지만, 적어도 초구를 노린다는것 자체는 높은 기대타율값을 가져온다.
  4. 애초에 16년 MLB 리그 초구 타율이 .346으로 평균타율 .255에 비해 월등히 높다.
  5. 2010년대 전후로 초구 스윙에 관대한 감독은 미국인 로이스터 감독과 메이저리그를 거친 이만수 감독 정도다.
  6. 이 부문에서 절대자로 통한다.
  7. 다만 스탯티즈의 세부기록이 존재하는 2014~16시즌 기록으로 보면 초구 반응률이 낮은편. 3년 연속 규정타석 타자 기준 초구 타격률이 하위권에 속한다. 14시즌 37위/54명, 15시즌 26위(규정타석 미달)/51명, 16시즌 40위/55명
  8. 아쉽게도 스탯티즈의 세부기록이 14년 이후로 한정되어 있기때문에 그 이전시즌들의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9. 이 부문의 떠오르는 강자.
  10. 2011년 SK와 플레이오프 당시 초구사랑으로 SK팬들에게 사랑받았다. 어?
  11. 스탯티즈 세부 기록이 존재하는 최근 3년만 놓고 본다면 그야말로 리그 최고의 초구성애자다. 규정타석 14시즌 5위/54명, 15시즌 1위/51명, 16시즌 1위/55명.
  12. 2군감독 시절부터 초구 스트라이크에 스윙을 안하면 벌금을 물렸다! 지도자로써 초구사랑을 보여준다.
  13. 별명 자체가 베볼리이기 이전에 초구지영이었다. 오죽했으면 이지영의 성장동력은 초구만 주구장창 쳐대기 때문에 어떤 공에 약한지 표본으로 쓸 데이터가 없어서(...) 그렇다는 말까지 있었다.
  14. 이쪽은 아예 해외야구 갤러리에서 별명이 막쓰잉전문가. 커리어 동안 초구 스윙률 44%대에 2009년에는 표본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50%의 초구 스윙률을 보여줬다.
  15. 정근우 항목에 반달행위로 보이는 일이 발생하는건 초구 사랑 때문
  16. 다만 김주찬과 마찬가지로 최근 3년간의 초구 반응률은 하위권에 속한다. 규정타석 기준 14시즌 43위/54명, 15시즌 36위/51명, 16시즌 46위/55명, 물론 이전의 기록은 알 수 없다.
  17. 초구 타격 비율이 무려 39.3% 가량 된다. 비교적 초구를 사랑한다는 정근우의 경우 26% 정도다. 수비로 인해 체력 부담이 큰 포수들이 초구 공략의 비율이 높다고는 하나, 조인성은 그 중에서도 유독 초구를 사랑한다. 초구 사랑의 완전체. 거의 초인성 급
  18. 그러나 2015년 기준으로 조인성의 초구 타율은 0.463... 반면에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1할을 겨우 넘긴다.
  19. 타격감이 나쁜 경우 솩갤에선 최정 초구 후라이 성지는 성지로 인정 못받는다
  20. 그래서 어느 쪽으로 자르든 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