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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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10학년도 유미상사 미래샤프이다. 5...5수생?!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지급되는 수능 샤프
유미상사 미래샤프
(2006 ~ 2010)
바른손 제니스
(2011)
유미상사 E미래샤프
(2012 ~)
학년도에 따른 수능 샤프 색상
학년도제조회사제품색상(그립)색상(바디)색상(클립)
2006유미상사미래샤프파랑투명파랑투명하늘
2007회색투명검은색
2008남색남색
2009파랑투명파랑투명파랑
2010검정투명검은색
2011바른손제니스남색진한남색금속
2012유미상사E미래샤프하늘색투명하늘하양
2013청록색투명연두
2014연두색투명연두
2015보라색투명보라하양
2016하늘색투명하늘하늘

대한민국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에게 일괄 지급되는 샤프 펜슬로 평가원 등에서 공식적으로 이 샤프를 수능 샤프라고 부르지는 않고, 해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입찰을 거쳐서 선정하기 때문에 매년 다른 종류의 샤프로 변경될 수 있다. 이때 왠지 샤프 색상이 자신이 싫어하는 색이면 왠지 짜증나고 좋아하는 색이면 왠지 뿌듯하다.

이 종류의 샤프에 '수능 샤프'라는 명칭이 붙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2004년 11월 17일에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휴대전화를 이용한 수능 사상 최악의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되었고, 다음 해인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이에 대한 보완으로 절대로 본인의 출신학교가 시험장으로 배정되지 못하게 하고 답안지에 필적확인란을 신설하여 유명한 ''나 '명언'등의 일부분을 자필로 작성하도록 하여 유사시 필적감정의 자료로 쓰도록 하였고, 시험장에 금속탐지기 등이 도입되었다. 그리고 이전까지 지급되던 컴퓨터용 사인펜수정테이프 이외에 샤프 또한 일괄지급하게 되었다.

한 해 수능 응시 인원이 6~70만에 달하기 때문에, 수능샤프 납품은 상당히 큰 건이다. 최저가입찰 방식의 공개입찰에서 모나미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당시로서는) 듣보잡 업체였던 '유미상사'의 '미래샤프'라는 제품이 입찰을 따내게 된다. 당연히 여기서 입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예상 가격 3억1356만원의 55.7% 수준인 1억7469만원, 즉 샤프심 제외하고 개당 250원이라는 파격적으로 저렴했던 단가였다. # 물론 너무 낮아보이는 단가라 70만개 팔아봐야 남는 게 없어보이는 장사였지만, 정작 이익은 다른 곳에서 나왔으니...

수능이라는 '인생한방'류 시험의 특성 상 수험생들은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민감해지기 마련이다. 제도 샤프 등에 익숙해져 있던 수험생들은 처음 보는 샤프가 수능 공식 샤프로 낙찰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너도 나도 미리 써보고 손에 익숙해지기 위해 한번 쯤은 사서 써보았다. 또 학교 앞 서점 등에서 사은품으로 나눠 주는 등 수능 관련 마케팅에서도 이 물건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그 때문에 수능을 앞두고 이 샤프는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 되어서 전국에 팔려나갔다.[1] 이 해에 시각 표시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이 있는 시계를 반입하는 것이 금지되면서 등장한 매 교시별 남은 시간까지 함께 표시해주는 손목시계와 함께[2] 2006 수능 상품의 양대 산맥에 오르게 된다.

이후, 업체에서는 이런 종류의 마케팅에 재미를 붙였는지 2007년 이후 2010년까지 5년 연속 입찰을 따 내며, 공식 수능 샤프의 자리를 굳혀간다. 그러던 중 2010년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바른손에서 나온 '제니스'라는 제품에게 입찰권을 뺏기면서 '미래샤프'의 수능 샤프 명맥은 잠시 끊기게 된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 이었는지, 이 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 사이에서 샤프심이 계속 부러지는 등의 이유로 시험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확인 결과 제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4만 7천원 짜리 시험에 고작 한 사람당 17원 아끼려고, 여러 사람 시험 망치게 하였다며 평가원은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이로 인해 한 때 평가원에서는 샤프 일괄 지급 자체를 재검토 # 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다음해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다시 E미래샤프로 회귀하게 된다.

과연 이 샤프를 미리 써보는 것이 시험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개인적인 느낌에 따르기 때문에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샤프 사용이나 손놀림이 많은 수리 영역 등에서는 평소 각진 형태나 불투명한 형태의 샤프만 써오던 수험생들에게는 익숙치 않을 수 있고 시중가 또한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니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한 번쯤 미리 써볼 만하다.

여담으로 한 해를 제외하고 똑같은 회사의 제품이 사용되었지만 회사명과 제품명이 들어가는 위치에 '20XX(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문구가 붙고 색상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삼수생 이상의 장수생들은 해마다 이 물건을 기념삼아 모아 컬렉션을 이루기도 한다.

참고로 대부분의 맘씨 좋은 감독관 교사들은 지급되는 샤프 펜슬 외 다른 샤프를 쓰더라도 그냥 모른 척 넘어갔다 카더라. 감독관 사인을 개별 OMR카드에 일일이 해야 하기 때문에 감독관들은 수능 샤프 사용 여부를 다 알지만 그냥 넘어가는게 일반적.[3] 재수생 중 일부 용자들이 전년도에 썼던 샤프를 가져가서 쓰는(...) 경우도 가끔 있어서 현역들이 쉬는 시간에 해당 재수생이 자리를 비웠을 때 그 샤프를 목격하면 신기해하면서 몰래 종이에 끄적여보는 경우가 있다.

감독관이거나 수능 시행관련 업무를 맡는 교사들은 가끔 이런 샤프나 OMR 싸인펜을 몇 다스 얻을 수 있다. 이는 보통 자신이 직접 쓰거나 자제들, 수능을 곧 칠 지인들에게 주어지곤 한다.

그리고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수능 샤프를 받은 후 원래 내부에 있던 샤프심(5개 들어 있다)을 모두 내버리고 자신이 평상시에 쓰던 샤프심을 넣어서 쓰는 경우가 많다.[4]
  1. 물론 이 때는 정가인 1000원에 팔렸지만
  2. 이것을 두고 이 남은 시간 표시 기능이 시각표시 기능이냐 이외의 기능이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으나 나중에 평가원에서 남은 시간 표시도 시각 표시 기능에 속한다고 발표하였다.
  3. 원칙대로라면 고사 시작 전 감독관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샤프를 검사받은 후 허락이 떨어져야 쓸 수 있다. 물론 FM대로 하는 감독관이라면 허락은 나가리..
  4. 2011년의 일 때문인지 아직까지 샤프심은 사제로 개인휴대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