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 그럴 리는 별로 없겠지만 수세미가 별명인 캐릭터를 찾는다면 이쪽으로
천년구미호에 나오는 캐릭터의 별명을 찾는다면 이세미

1 식물

세미
과의 한해살이 덩굴풀로서 암수한그루로 7~9월에 노란색의 꽃이 피어 8~9월까지 핀다.
학명Luffa cylindrica (L.) M.Roem. 인데, 한국어 인터넷 자료에서는 속명을 Luffa가 아닌 Lufa로 오타를 낸 것들이 돌아다닌다. 위 이미지에서도 속명을 Lufa로 써놓았다.

식용으로도 쓰이며 풍부한 식이섬유를 갖고 있어 건강에 좋고 주로 즙으로 마시거나 생으로 먹는다. 그 외에 줄기를 잘라 수액을 채취하여 미용수로 쓰면 피부가 고와진다고 한다.

키울 때 주의할 점으로 암꽃, 수꽃이 따로 핀다. 수꽃은 봉우리 무더기에서 하나 피고는 다음 꽃이 피면 스스로 떨어지므로 이걸 모르면 누가 딴 건 줄 알고 괜한 신경전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 이 꽃 한가운데를 쪼개면 달콤한 물이 들어 있다. 속에 있는지라 개미들이 냄새만 맡고 들어가질 못해서 하루종일 삽질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사진을 잘 보면 가운데 있는 점들이 헤메는 개미들이다.

열매는 큰 애호박이나 오이처럼 생겼는데, 이걸 삶아서 껍질을 벗기면 스펀지 비슷한 말랑말랑한 무언가가 되는데 말리면 설거지 때 쓰면 딱 좋다. 이것이 2번의 어원이 되었다. 영어권에서도 Luffa sponge라고 부르며 목욕용품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2 주방용품

음식을 먹고 난 뒤 설거지를 할 때 그릇을 씻는 데 사용되는 도구로, 예전에는 위 1번 항목인 식물 수세미의 열매로 설거지를 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주방용품 수세미의 어원이 나왔다.

오늘날에는 식물 수세미가 아닌 가공 수세미로 설거지를 하기 때문에 식물 수세미로 세척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시골에선 식물 수세미를 말려서 아직 쓰기도 한다. 때를 잘 타지만 질기고 합성수지/철제 수세미보다 부드러워 그릇에 흠집을 내지 않는 장점은 있다. 문제는 내구성이 약하고 금방 때를 타서 바꿔줘야 한다는 점.

첫음절을 된소리로 발음하면(세미) 어감이 매우 찰지다.

더러운 음식물을 닦는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지저분한 물건을 '똥쑤세미'라고 일컫기도 한다. 어감이 찰지구나

부드러운 수세미도 있지만, 억세거나 연마제가 들어간 수세미도 많다. 대표적인 상품이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만한 3M의 스카치 브라이트 수세미로 이런 수세미를 이용해 금속, 알루미늄 식기를 닦았다가 엄청난 흠집이 생긴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상 석영과 비슷한 경도를 가지는 유리, 사기(유약에 광물질이 포함되어 코팅한 효과가 난다.) 그릇이라면 심지어 철수세미로 벅벅 문질러도 별 상관이 없지만 금속 식기, 흠집이 나기 쉬운 플라스틱 식기 등의 세척에는 수세미를 잘 골라서 쓸 필요가 있다.

특성상 항상 물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덕분에 세균들의 번식 환경으로는 최적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처법으로 가장 간단한 것은 바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 가량 돌려버리는 것. # 만약 수세미가 철로 된 것일 경우엔 진한 소금물에 담가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니면 식초와 소금을 탄 물에 넣어 삶아버려도 좋다.